안녕하세요. 수수진입니다.
오늘 부동산에서 만났던 한 손님이 있었습니다.
그 분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끊임없이 사장님께 고민을 쏟아내시더라구요.
“요즘 얼마에 사가요?”
“지금 이거 사도 되는거에요?”
“아니 옆집 언니가 가보라기에…”
“투자자가 그렇게 많이 온다면서요?”
사실 이런 고민은 특별한 게 아니라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제 모습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가장 많이 관심 있게
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주택가격심리지수입니다.
지금 시장은 어떨까요?
우리가 자주 보는 이 지수를 보면
이 매도세와 매수세가 누르면서 만날 때
매매가 많이 일어나고 가격 상승이 쎄지는 시기로
볼 수 있는데 점차 그 폭을 줄여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지난 6월 중순에는
매도세가 35.4, 매수세가 30.5를 기록하며
매매도 많이 되면서 전체적으로
상승의 흐름을 보였던 때입니다.
우리가 모두 기억하는 2023년 초의 모습은
매도세는 81.8로 천장에 붙어있고
매수세는 2.7로 바닥에 붙어있던 때네요.
이 때는 모두가 집 값이 계속해서 하락할 때라
그 누구든 집을 사기 꺼려했던
가장 저평가되어있던 구간이었습니다.
가격 상승의 원인에는 수요가 증가하거나
공급이 감소하거나 금리가 인하되거나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결국 매수를 결정하는 건 어찌보면
이 심리의 영향이 생각보다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같은 아파트를 두고도 어떤 사람들은 ‘싸다’하고
어떤 사람들은 ‘아직 비싸다’라고 말하는 걸 보면
결국 사람의 마음이 가격 판단을 좌우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고 합니다.
오늘은 투자자들이 자주 빠지는
심리적 함정 3가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첫 가격이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는 심리
2021년 고점이 10억까지 갔던 아파트를 보고 있던 A씨
지금은 시장이 조정되서 8억 언저리까지
내려왔을 때에 드는 생각은요.
“예전에 10억이었는데 8억이면 싸다”
반대로 B씨는 과거 6억이었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거에요.
“예전에 6억이었는데.. 8억이라니! 너무 비싸다”
이렇게 생각하니 B씨는 25%나 하락한 단지에
투자할 기회를 놓치기도 합니다.
결국 같은 8억의 아파트를 두고도
기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판단이
완전히 달라지는 심리입니다.
그 단지가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가치보다도
처음 본 숫자에 마음이 묶여버리는 현상이죠.
투자자가 이 함정에 빠지면 막연하게 예전 가격에
집착해서 좋은 기회를 놓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앞으로 생각해야할 것은
항상 과거 우리가 알고 있는 가격에 집착할 게 아니라
그 단지가 가진 가치와 가격에
집중해서 판단해야합니다.
남들이 다 산다니깐 불안해질 때
요즘 뉴스를 보면 ‘전세가 대란, 매매가 폭등’ 같은
기사들이 연이어 쏟아져나옵니다.
친구들도 하나둘씩 집을 모두 사려고 하고
조급해진 A씨는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지금이 아니면 평생 내 집 못 사는 거 아닐까?’
라는 불안감에 급하게 계약금을 넣어
꼬리를 잡아 매수합니다.
반대로 B씨는 하락장이 오자 주변에서
‘지금은 진짜 집 살 시기 아니야’라는 말을 듣고
매수를 선뜻 두려워하며 매수를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몇 년 뒤 가격이 다시 오르면
‘다들 이제 사니깐 나도 사야겠다’며 뒤늦게
따라가며 바로 매수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미 나도 그걸 느낄 때 쯤이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가질 때이고,
그 관심들이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어있을 때의 확률이 높습니다.
결국은 미리 내가 가진 투자금으로 할 수 있는
단지들이 결정되어져 있어야
제대로 가치를 판단하고 매수할 수 있습니다.
잃을까 두려워 붙잡는 심리
누구나 이익을 얻는 기쁨보다
손실을 보는 고통을 더 크게 느낍니다.
그래서 마케팅에서도
이 심리를 많이 이용하기도 하는데요.
이것을 손실 회피 심리라고 합니다.
A씨는 7억에 산 아파트가 1억이 떨어지자
‘더 떨어질 것 같아’라는 두려움에
바로 싼 값에 팔아버립니다.
하지만 몇 년 뒤 금방 또 7억이라는 가격을
회복하고 반등을 하자 뒤늦게 후회를 하죠.
반대로 B씨는 상당히 외진 곳에 있는 단지인데다
5년이 넘게 가격이 그대로인 아파트를
계속해서 들고 있습니다.
충분히 가진 돈으로 더 좋은 단지에
투자할 수 있는 시기였음에도
‘지금 팔면 오르는 거 아닐까?’라는
손해보는 기분에 끝까지 붙잡아
투자하기 좋은 시기를 놓쳐버리고 맙니다.
손실을 피하려다가 결국에는
더 큰 손해와 기회를 잃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기에 내가 지금 투자를 한 단지가 있다해도
앞으로 매도하고 더 좋은 단지로 갈 수 있는지
충분히 그만한 수익이 발생했는지
매달 앞마당을 관리하고
투자로드맵을 그려봐야하는 이유입니다.
투자는 어떻게 보면 곧 마음의 싸움 같습니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마지막 그 한 순간에
늘 불안감, 욕심, 두려움과 맞서야하는
시간들이 오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가 과거 기준점에 벗어나지 못하고
그 가격만 바라본 적이 있고,
남들 다 산다는 말에 조급해서
덜컥 계약금을 보내기도 하고,
잃을까봐 계속해서 붙잡고 있다가
더 큰 기회를 놓친 경험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어찌보면 이런 일화들은
우리가 실패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경험들이 쌓여서
다음에는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기준이 되어주기도 하더라구요.
혹시 지금 이 3가지 상황에 있어서
갈팡질팡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스스로에게 한 번쯤은 물어보시고
결정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나는 지금 내가 처음에 생각한
이성적인 기준에 판단을 하고 있나?
아니면 지금 그저 마음 상태가 끌려서
움직이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질문 하나가 우리들에게 가장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을
관찰하고 측정할 수 있지만
사람들의 기분, 두려움, 희망, 원망,
목표, 동기, 기대라는 심리는 그렇지 못하다.
부분적으로는 바로 그이유 때문에 역사 속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불변의 법칙 중-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로 적어보는 생각 수수수필로그]
#1 전세수급지수로 본 이 곳, 제2의 울산이 될 수 있을까?
#3 이제 전세가 없어질거라구요? 월세로 보는 전세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