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
나 이 책 읽어봤는데????
어차피 내용도 다 비슷한 거 아니야?
아니… 나 다 알고 있다니까……
진짜 읽어봤으니까 또 읽을 필요 없다니까요?
그런데 과연, 정말 다 알고 있는 걸까요?
읽어본 것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재독하기 전에 선구리를 벗어봅시다!)
안녕하세요.
내 투자의 이율을 올리는 투자자가 되자.
좋은 사람이 되자!
2율입니다.
여러분은 재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시 도입부의 저처럼
“이미 읽었던 책인데 굳이 또 읽어야 하나?”
“내용도 다 아는데 다른 책을 읽는 게 낫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아니면 정말 책의 내용을 모두 알고 그 내용을 삶에서 실천하고 계신가요?
도입부처럼 생각 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진짜로??? 다 알고 계신 것이 아닌지??
사실, 저 윗 내용은 제 이야기 입니다.
(요즘 제 이야기 많이 활용해서 쓰고 있습니다.)
우선 그래도 어원부터 한번 보고 가보시죵 ㅎㅎ
재독의 사전적 의미와 그에 따른 이야기를 구글에서 캡쳐해왔습니다.

이번 운영진 독서모임의 책은 기브앤테이크 였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이미 읽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어차피 아는 내용일 텐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책을 펼쳤습니다.
읽어야 하니까.
운영진 독서모임 과제니까.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려면 다시 봐야 하니까.
아마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재독을 시작할 때
비슷한 마음을 한번쯤 가져봤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시 읽고,
튜터님과 다른 반 운영진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책의 문장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책 속의 사례와 결론도 그대로였습니다.
같은 책인데도 제가 처음 읽었던 책과 전혀 다른 책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책은 그대로인데, 나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처음 기브앤테이크를 읽었을 때에는
기버, 매처, 테이커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남에게 더 많이 베푸는 사람이 기버이고,
받은 만큼 돌려주는 사람이 매처이며,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테이커라는 내용을 읽으며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당시에는 ‘기버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이 가장 크게 남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며,
주변 사람의 성장을 돕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운영진이 된 뒤 다시 읽은 기브앤테이크는
단순히 “더 많이 나누자”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반원들을 챙긴다는 이유로
내 임보와 임장, 투자 공부를 계속 미루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 채 역할에만 몰입한다면
그것은 과연 좋은 기버의 모습일까요?
처음 읽었을 때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질문이
지금의 제 상황과 만나면서 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기버는 자신의 것을 모두 포기하면서까지 남을 돕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성장과 목표를 지키면서도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관점을 주변에 나누는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성장해야 더 넓은 시야로 반원들을 바라볼 수 있고,
내가 직접 경험해야 상대의 어려움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나의 성장과 타인의 성장은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단단해질수록 더 오래 나눌 수 있고,
내가 성장할수록 더 좋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재독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의미를 발견하고,
하나의 생각을 지금의 경험과 연결해 더 넓은 관점으로 확장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읽어본 것과 알고 있는 것은 다릅니다.
우리는 한 번 읽은 책에 대해 쉽게 “알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읽어봤다는 것과 이해했다는 것은 다릅니다.
또 이해했다는 것과
실제 삶에서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는 것 역시 다릅니다.
저도 기브앤테이크를 읽어봤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운영진 독서모임을 통해 돌아보니,
제가 기억하고 있던 것은 기버와 매처, 테이커에 대한 개념과 사례에 가까웠습니다.
그 내용을 제 행동에 대입해보고,
나는 어떤 기버인지, 무엇이 부족한지를 진지하게 질문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을 때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여전히 많은 일을 혼자 해결하려 했습니다.
나의 성장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운영진 역할에 몰입하면서 우선순위가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안다는 것은
내용을 설명할 수 있는 상태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그 내용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상태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재독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실천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을 발견하고,
제 행동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재독을 통해 남기고 싶은 것
: 같은 문장이 다른 질문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좋은 운영진의 모습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운영진이 되려면
누구보다 많이 해주고, 모든 것을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시 읽고 대화를 나누면서
좋은 운영진은 가장 많은 것을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좋은 운영진은 반원들의 마음을 살피되, 지켜야 할 기준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사람입니다.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반원들이 서로의 강점을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튜터님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가까이에서 살펴
정확하게 전달하는 사이드미러 같은 사람이며,
자신을 소진하면서까지 돕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투자와 성장도 끝까지 지켜내는 사람입니다.
과거에는 기버를
‘많이 주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기버란
‘상대와 나의 성장이 함께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라는 것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도움은 내가 주고 싶은 방식이 아니라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분명한 기준을 알려주는 것이 더 필요한 도움일 수 있습니다.
결국 좋은 기버가 되기 위해서는
많이 주는 것보다 제대로 살피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질문하고, 듣고, 관계를 만들며,
상대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또 읽었던 책을 마주하게 된다면 이제는 이렇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이미 읽었던 책인데 왜 또 읽어야 하지?”가 아니라,
“지금의 나는 이 책에서 무엇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까?”
재독은 같은 책을 읽는 일이 아닙니다.
달라진 내가 과거에 읽었던 책을 다시 만나
현재의 나에게 필요한 답을 발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그대로이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변하고 있습니다.
경험이 달라지고,
역할이 달라지고,
고민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그렇기에 같은 문장도
어떤 시기에 읽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문장이
경험이 쌓인 뒤에는 가장 깊이 남는 문장이 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내용이
현재의 나에게는 행동을 바꾸라는 질문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좋은 책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읽을 때마다 다른 질문을 건네고,
경험이 쌓일수록 더 깊은 답을 보여줍니다.
이번 기브앤테이크 재독은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다시 의심하고,
제가 되고 싶은 사람의 모습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읽어본 책이었지만,
이번에야 비로소 제 상황과 행동에 대입해
제 이야기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책을 다시 읽는 이유는 책의 내용을 잊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책에서도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