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감사 일기 어디까지 써보셨나요?
매일 꾸준히 잘 쓰고 계신 분도 있을 것이고,
조금씩 밀리다 어느 날 한꺼번에 몰아 쓰고 계신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개학을 앞두고 방학 일기를 몰아 쓰던 그때처럼 말이죠.ㅋㅋㅋ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해야 할 일도 많은데 감사 일기까지 써야 하나…?
오늘은 딱히 감사한 일도 없는데 뭘 쓰지…?
처음에는 저 역시 감사 일기 앞에서 이런 생각을 꽤 자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내 투자의 이율을 올리는 투자자가 되자!
좋은 사람이 되자!
2율입니다.😁
오늘은 투자 이야기도, 임장 이야기도, 시세 이야기도 아닌
조금은 말랑말랑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매일 쓰고는 있지만,
가끔은 밀리고,
가끔은 쓸 말이 없어 한참 화면만 바라보게 되는
감사 일기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감사 일기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감사한 일을 매일 찾으라고?
오늘도 똑같이 바빴는데 뭘 쓰지?
어제 감사했던 사람 오늘 또 써도 되나?
그러다 결국 한 줄을 적고, 또 한 줄을 적고,
어떤 날은 밀린 감사까지 한꺼번에 꺼내 적으며
감사 일기와 나름의 우당탕탕 동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ㅋㅋㅋ
그런데 의무감으로 시작했던 이 기록이
생각보다 제 하루에 많은 것을 남겨주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감사 일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썼던 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의무감이 더 컸습니다.
오늘도 써야 하니까.
과제니까 빼먹지 말아야지.
무언가라도 적어야 하니까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려보자.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한 일을 하나씩 적었습니다.
어떤 날은 감사한 일이 쉽게 떠올랐지만,
어떤 날은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히 적을 만한 일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루가 너무 힘들었던 날에는
오늘은 도대체 무엇을 감사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한 줄이라도 적어보려고 하루를 다시 떠올렸습니다.
아침에 늦지 않게 일어난 일,
바쁜 와중에도 해야 할 일을 마친 일,
힘들다는 말을 들어준 동료,
함께 웃을 수 있었던 짧은 대화,
별일 없이 집으로 돌아온 순간까지.
처음에는 너무 평범해서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감사 일기를 쓰면서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쓰다 보니 감사 일기는 단순히
감사한 일을 몇 가지 적는 기록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감사 일기를 쓰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하루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했는지,
무엇이 힘들었고 무엇을 잘해냈는지를 천천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낼 때는
잘한 일보다 하지 못한 일만 더 크게 보일 때가 많았습니다.
오늘 이것도 못 했네.
계획한 만큼 하지 못했네.
왜 나는 늘 부족할까.
그런데 감사 일기를 쓰기 위해 하루를 다시 들여다보면,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별것 아니라고 지나쳤던 행동 속에서도
그래도 오늘 이것만큼은 해냈어!
힘들었는데도 포기하지 않았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다시 했다구!!!
하며 스스로의 노력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하루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나름대로 버티고 있었고, 움직이고 있었고,
조금이라도 나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감사일기를 쓰면서 제 안에 조금씩 쌓이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하루를 복기하게 되었고,
그 안에서 오늘의 경험과 배움을 찾게 되었습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흔들리는지,
무엇을 할 때 힘을 얻는지,
어떤 사람들과 함께할 때 더 나아갈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작은 행동이라도 꾸준히 해낸 제 모습을 발견하며
조금씩 자기효능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는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구나.
나는 힘든 상황에서도 해야 할 일을 해내는 사람이구나.
지금은 부족해도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부족한 점만 먼저 보였다면,
이제는 부족함 속에서도 노력한 부분을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잘하지 못한 날에도
그 하루 전체를 실패로 규정하기보다
그 안에서 해낸 것과 배운 것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존감도 조금씩 올라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감사 일기는 고마운 동료를 발견하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하루를 보내는 동안에는 너무 당연하게 지나쳤던 순간들이
밤에 다시 돌아보면 전혀 당연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가 건넨 짧은 한마디,
내 고민을 들어준 시간,
힘들 때 옆에서 함께 걸어준 마음,
제가 놓친 부분을 알려준 조언,
별것 아닌 농담으로 웃게 해준 순간까지.
혼자 해냈다고 생각했던 일들 안에도
사실은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게 되니
고마운 사람에게 고맙다고 표현하고 싶어졌습니다.
오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들 때 옆에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감사를
조금 더 자주 말하고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감사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복기하고,
그 안에서 자기효능감을 발견하고,
자존감을 높이고,고마운 동료를 찾고,
그 마음을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감사일기를 쓰면서 수많은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는데,
정작 나 자신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해본 적이 있었을까?
저는 늘 다른 사람에게 감사할 이유는 열심히 찾으면서도
저 자신에게 감사할 이유는 잘 찾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스스로에게는 더 엄격했습니다.
힘들어도 해내는 것이 당연했고,
목표한 만큼 하지 못하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잘한 일은 금방 지나가고,
하지 못한 일과 부족한 부분은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왜 이것밖에 못 했지?
조금만 더 할걸.
다른 사람들은 더 잘하고 있는데. 나는 아직 멀었어.
우리는 스스로에게 부족한 점은 너무 쉽게 찾습니다.
하지만 내가 오늘 하루를 살아내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견디고 다시 일어섰는지는 쉽게 잊어버립니다.
힘들어도 해야 할 일을 해낸 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한 걸음 더 나아간 나,
완벽하지 않아도 다시 해보려고 노력한 나,
실수한 뒤에도 외면하지 않고 돌아본 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다시 배운 나.
이런 나의 모습도 누군가에게 감사하듯 충분히 감사받을 만한 모습이 아닐까요?
생각해보면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준 덕분에 여기에 있습니다.
힘들었던 순간에도 버텨주었고,
잘되지 않는 날에도 다시 시작해주었고,
두렵고 자신 없는 순간에도 한 번 더 움직여주었습니다.
그런 나에게 단 한 번도 제대로
고맙다고 말해주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감사일기에는 다른 누군가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한 번 적어보면 어떨까요?
거창한 이유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오늘 아침 일어난 나에게,
피곤해도 일터로 향한 나에게,
해야 할 일을 하나라도 끝낸 나에게,
실수했지만 다시 바로잡으려 한 나에게,
힘든 마음을 안고도 누군가에게 따뜻하게 말한 나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해보는 것입니다.
오늘도 해야 할 일을 해낸 나에게 감사합니다.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은 나에게 감사합니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다시 배우려 한 나에게 감사합니다.
도움을 요청할 용기를 낸 나에게 감사합니다.
누군가를 먼저 챙기고 응원한 나에게 감사합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스스로에게 감사한다고 해서
부족함을 외면하거나 현실에 만족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노력한 나를 인정할 때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도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몰아붙이는 힘으로 잠시 달릴 수는 있지만,
끝까지 나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믿고 응원하는 힘도 필요합니다.
나는 왜 이것밖에 못 했을까?라고 다그치기 전에
그래도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다고 말해주는 것.
그 한마디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고마운 사람이기도 하지만,
스스로에게도 충분히 고마운 사람입니다.
오늘 하루가 만족스럽지 않았더라도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한 순간은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잘해낸 일도 있었고,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난 순간도 있었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혼자 견뎌낸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러니 오늘 감사일기를 쓰면서
나 자신에게도 따뜻하게 한마디 건네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잘 살아내줘서 고마워.
완벽하지 않아도 다시 해줘서 고마워.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아줘서 고마워.
매일 감사일기의 마지막 한 줄에
오늘의 나에게 감사한 점을 하나씩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한 줄이 쌓이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자신의 노력과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부족한 모습만 보며 자신을 다그치기보다
그럼에도 계속 나아가고 있는 자신을 믿고 응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모습의 자신에게 감사하고 싶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