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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2율 시점 < 내가 바라본, 주말마다 집을 나서는 부모님 >

26.09.11 (수정됨)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찾아왔습니다 :]

 

조모임을 하면서
조원으로도 있어보고 조장도 해보고
반원과 운영진으로 지내면서 정말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유독 마음에 남았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주말마다 나가는 게 아이한테 미안해요.
아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속상해요.
내가 이걸 계속하는 게 맞나 싶어요.

 

워킹맘 워킹파파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생각보다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제가 부모는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꼭 한번 나눠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내 투자의 2율을 올리는 투자자가 되자.
좋은 사람이 되자.

2율입니다.

 

저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당연히 아이를 키워본 경험도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느끼는 그 미안함을
제가 다 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는 조금 다른 시선에서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부모의 입장이 아니라

맞벌이 부모님을 두고 동생과 함께 집에 있던
지금 여러분의 자녀분들과 꽤 비슷한
집에 있던 아이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 ]

 

맞벌이를 하면서 투자 공부까지 하고
주말이면 임장을 나가고
강의를 듣고 임보를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이
힘들어서라기보다

 

아이에게 미안해서 더 힘들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부모의 입장이 아니라
한때 그 아이였던 사람으로서

 

제가 바라봤던 부모님은 어땠는지

조금은 다른 시선의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Let's go🤸🤸


1. 생각보다 아이는 괜찮습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적어도 저는 부모님을 원망하거나
“왜 우리 부모님은 나랑 같이 있어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부모님의 보호 아래 있었다면
함께하는 시간의 질은 더 높았을 수도 있고

 

혹은 위험한 상황이나 사고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평소 부모님과 이야기를 잘 나누었던 아이라면
안전에 대한 기준과 약속도 어느 정도는
명확하게 자리 잡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동료들도 그렇고
여기 계신 워킹맘 워킹파파분들도
분명 아이들에게 그런 부분을 충분히 알려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이 잠시 집을 비운다고 해서
아이들이 계속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부모님이 없는 시간을 힘들게만 보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도 동생과 놀기도 했고
TV도 보고 게임도 하고
배가 고프면 뭔가 챙겨 먹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잘 지냈습니다ㅋㅋㅋ

 

그래서 충분히 이야기해주고
서로 지켜야 할 약속을 맞춰두었다면

 

아이를 조금 믿어주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은 자기 자리에서 꽤 잘 지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2. 여러분은 자랑스러운 부모입니다.

 

후기를 보다 보면 이런 이야기도 자주 보입니다.

 

제가 나가는 모습을 아이가 보고 있어요.
엄마 혹은 아빠가 맨날 공부한다고 하니 미안해요.

 

물론 아이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엄마랑 놀고 싶은데.
아빠랑 같이 있고 싶은데.

 

그런 순간은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과
부모님을 원망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늘 바쁘셨습니다.

 

어릴 때는 그냥

엄마 아빠가 일하러 갔구나.
우리 키우시려고 더 열심히 하시는구나.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제가 직장 생활을 해보니 오히려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출근하고
돈을 벌고

사실 저는 아직 가정을 꾸려보지 않아
그 뒤의 일들은 잘 모릅니다.

 

다만 직장생활 하나만 해봐도 쉽지 않은데
여기에 가정과 자녀까지 챙긴다는 건
정말 더 어려운 일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돌아보면 미안한 기억보다

우리 부모님 참 열심히 사셨구나.

라는 마음이 더 큽니다.

 

어쩌면 여러분이 주말마다 임장을 나가고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모습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이가 그 이유를 모두 이해하지 못해도

언젠가는

우리 엄마 아빠가 가족을 위해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라고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미안함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에게는 자랑스러운 부모님의 모습으로 남아 있으니까요.


3. 혼자 해보는 경험도 아이에게는 자산이 됩니다.

 

저는 첫째입니다.

 

부모님께서 모두 일을 하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혼자 해야 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동생이 배고프다고 하면 밥도 챙겨주고
제가 해야 할 일도 알아서 하고
둘이 놀기도 하고
 

가끔은 싸우기도 하고ㅋㅋㅋ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것을
자립심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그 경험들이 꽤 큰 자산으로 남았습니다.

 

혼자 뭔가를 결정하는 것.
처음 해보는 일을 겁내지 않는 것.
내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처리하는 것.

 

이런 것들이 저에게는 비교적 자연스러운 편입니다.

 

물론 새로 하는 것에는ㅋㅋㅋ
여전히 서툴긴 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 중 하나가
어릴 때부터 스스로 해보았던 작은 경험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모든 것을 대신해줄 수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하나씩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부모님의 빈자리도
아이에게 무조건 ‘부족함’으로만 남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해보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4. 아이에게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함께했느냐’만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함께한 시간이 다른 집보다 많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것은
시간의 길이보다 그 안에 있었던 장면들입니다.

 

같이 밥을 먹었던 것.
퇴근하고 와서 오늘 뭐 했냐고 물어봐줬던 것.
가끔 어디 놀러 갔던 것.
맛있는 걸 사주었던 것.

 

그런 작은 기억들이 더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반드시 24시간 옆에 있는 부모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엄마 오늘 다녀올게.”
“아빠가 끝나고 같이 밥 먹자.”
“오늘 뭐 하고 있었어?”

“오늘은 안나가는데 어디 갈까?”

 

이런 작은 약속과 관심이 아이에게는 훨씬 크게 남을 수도 있습니다.

 

함께하는 시간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함께 있을 때 온전히 함께해주는 것.

 

그것도 충분히 좋은 부모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미안함보다 ‘왜 하는지’를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아이는 엄마 아빠가 왜 주말마다 나가는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냥

엄마 또 나가?
아빠 또 공부해?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미안하다는 말만 하기보다
왜 이것을 하는지 조금씩 이야기해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엄마 아빠가 우리 가족이 조금 더 편하게 살 수 있도록 공부하고 있어.
지금 열심히 해서 나중에 우리 같이 더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거야.

 

아이의 나이에 맞게 설명해준다면

당장은 다 이해하지 못해도
언젠가는 그 의미를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어릴 때는 부모님의 삶을 모두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

 

가족을 책임지면서 자기 삶까지 열심히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워킹맘 워킹파파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제가 부모가 아니기에 쉽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느끼는 미안함에는
제가 아직 모르는 마음이 분명히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미안해하지 마세요.”

라고 단정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맞벌이 가정에서 자란 

한 명의 아이였던 사람으로서 이것만큼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걱정하는 것보다
아이들은 잘 지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미안해하는 그 모습이
아이에게는 자랑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없는 시간 동안
아이는 자기 힘으로 한 걸음 더 자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아이에게 미안해서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을 부정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아이와의 시간도 중요하고
우리 가족이 함께할 시간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자
열심히 살아가는 여러분의 모습 역시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삶의 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여러분의 아이가 다 자라서
지금의 여러분을 바라보게 되었을 때

저처럼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엄마 아빠 진짜 열심히 살았구나.

난 그 때의 우리 부모님이 참 자랑스럽다.

 

그러니 오늘도 미안함보다는
아이를 조금 더 믿고
여러분 자신도 조금 더 믿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워킹맘 워킹파파 여러분.

오늘도 회사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애쓰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

 

가족 다음으로 응원합니다!!

 

댓글 4

테이킹
26.09.11 23:16

꼬마 2율이 잘자라 오늘의 2율이 되었군요^^

나꿈나
26.09.11 23:17

감사해요 반장님~~ 어린시절의 시선으로 워킹엄마아빠에게 이렇게 경험을 나눠주셔서~! 지금은 불안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런 일상도 분명히 다 좋은 추억이 되어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면서 위로를 받고 갑니다! 주어진 상황 안에서 행복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화이팅~!

호이호잉
26.09.12 23:31

율님의 따뜻한 글이 많은 워킹맘, 워킹대디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율님의 시선 너무 따숩습니다:) 다음편도 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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