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지속해가는 부총입니다.
5월 돈독모 도서는 김성근 감독님의 '인생은 순간이다'였습니다.
덤덤하게 정도를 추구해 온 감독님의 인생관이 인상 깊었던 책이었습니다.
조원분들의 코멘트마다 하나하나 피드백을 주시며 경청해주신 레잉 튜터님,
함께 의견 나눌 수 있었던 먹보의남편님, 빠이롱님, 위더스님, 천부님, 버들가지님, 아잉붸붸님, 징기스타님
감사합니다!
인생의 안정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암 진단을 받았음에도 정해진 일과를 묵묵히 수행하셨다는 감독님의 일화가 나옵니다.
다른 조원분들도 인상적인 파트였다고 꼽아 주셨는데요.
그런데 감독님의 처절하리만치 외길을 가는 장면장면들과는 달리
책 전반을 관통하는 분위기는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분은 몸은 힘들었을지언정, 마음이 고되진 않았을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감독님은 항상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셨고
그에 따르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고난과 마주쳤을 때
그 문제와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그저 그 순간만을 모면하기 위한 선택을 하기가 쉽습니다.
'쉬운 선택'을 한 후에는 일시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불편함이 남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가 나고,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으며,
때로는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고 싶어집니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나 자신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길이 어디인지 알면서도
지금의 나는 일부러 그 길을 피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런 내 자신이
조금도 멋있지 않다는 것을.
인생의 안정감은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따르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의도적이든 아니든 얻게 되는 지식과 경험은
무의식적으로 우리 내부에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쌓인 것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그 나름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목소리를 내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목소리를 무시할 것인지, 아니면 경청할 것인지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더 분명히 다듬어갈 것인지입니다.
이 두 가지 모두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으며,
다른 누군가의 명령이나 강요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면의 올바른 목소리를 따를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여정에서 비포장 길을 걷고 세상의 풍파를 겪으며
겉모습이 다소 추레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깨끗하고 당당하면
그 사람의 눈은 언제나 빛날 것입니다.
이러한 진리를
말 뿐이 아닌 온 삶으로 보여주신 김성근 감독님.
책을 통해, 또 돈독모 동료들과의 의견을 나누는 과정 덕분에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특별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나는 특별한 사람입니다.
[진리1. 모두가 승자가 될 순 없다]
과거를 돌아보면,
인생에서 몇 번의 반복된 승리를 경험하며,
어느 순간 저는 제 자신을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승리는 당연하다'고 여겼죠.
그러나 이후 인생의 과정에서
번번이 부딪히고 깨지며
'사실 나는 특별하지 않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깊은 좌절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소수만이 승자가 될 수 있는 경기장에서,
모든 이가 승자가 될 수 없다는 당연한 게임의 규칙에도 불구하고,
저는 항상 승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첫 번째 진리를 알게 되었더라도
이를 오해하면,
다음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어차피 지는 게임이라면, 시작할 이유가 있을까?'
'삶은 그저 흘러가는 것이니, 내버려두자'
'결국 나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바로 깊은 '패배주의'입니다.
하지만 첫 번째 진리에 이은 '진짜' 두 번째 진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진리 2.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다]
첫 번째 진리와 상반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진리는 가능성과 공정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축구공은 둥글다'라는 말처럼,
승부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16강이 목표였던 우리나라는
4강까지 올라 축구 강국인 독일과의 치열한 경기를 펼쳤고,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 보이지 않는 이면에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근본부터 뜯어 고치고자 했었던
대표팀의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항상 승리하는 특별한 존재는 아닙니다.
그러나 '승부에는 성역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패배의 수렁에 머무르기보다는
패배 속에서 교훈을 찾는 것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에서의
'특별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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