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

유난한 도전 - 정경화

  • 24.05.24





읽는 동안 긴박함, 간절함, 치열함, 열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글에 묻어나오는 긴박함이 내게도 전해져 중학교때 읽던 해리포터 읽던 느낌처럼 빠져나올 수 없기도 했고 때론 지루한 부분도 있어서 속도가 안나기도 했다 ㅎㅎ 읽는 내내 궁굼했던 한 가지. 이 사람들의 열정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열정 넘치는 한 사람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이 곳은 열정 넘치는 사람들로만 가득했고 그 열정이 모여 모두가 말하는 '안 돼'를 '토스가 하니까 되네'로 만들었다. 언제나 그들에게는 'why not' 이 가득했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실험하고, 실패했다. 수많은 실패에도 좌절이라는 감정에 방 한켠을 내어주어 나락으로 떨어지기 보단 철저하게 복기하고, 바로 스위치 전환을 했다. 그들의 열정이 신기했고 그들의 회복탄력성이 신기했다. 요즘 내가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나라는 사람의 문제점은 실패를 마주할 용기가 없다는 것 같다. 과거의 실패들을 예전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은데, 정말 제대로 마주한 게 맞나? 공부든, 관계든, 내 목표든 어떤 면에서도 나는 안전한 것만 추구하고 살았고, 불편한 것들을 마주하지 않기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왔구나 하는 반성. 최근 감정선이 다시 위태위태해서 매일 매일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이지만, 그들의 유행어를 한번 더 곱씹어 본다! '해내세요'



(11/592) 성장은 피곤도 아픔도 잊게 한다고 했다. 끝의 끝까지 파내려가야 속이 시원하다고 했다.

(12/592) 남다른 성취를 하고 싶다면 남달리, 유난히, 각별히 노력하고 헌신하는 수밖에, 그보다 영리한 지름길은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력과 헌신이라는 단어가 어쩐지 낡아 보이는 시대이지만, 다른 답은 찾을 수 없었다

(14/592) 당신이 진정으로 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은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는 모두 부차적인 것입니다. -Steve Jobs



(19/592) 벤츠 세단을 몰고 온 선배를 보며 의국 사람들은 ‘드림카’라고 했다. 별생각 없이 넘길 수도 있는 말이었다. 그런데 어쩐지 그 말에 더럭 겁이 났다. 꿈의 크기가 겨우 비싼 외제차 정도인 사람에 머물게 될까 봐 두려웠다. 가능한 가장 거대하고 화려한 꿈을 꾸고 싶었다.


-> 나는 꿈을 꿔 본 적이 있나? 생각만으로도 가슴 벅차오르는 꿈. 어릴 때야 그냥 누구나 다 가지는 꿈을 나도 베껴 가져본 적은 있지. 원해서 였다기 보단, 근사해 보이는 꿈, 부모님이 원하는 꿈이었을 거다. 대학도 꿈과 희망을 갖고 들어갔다기 보단 그냥 그나마 공대가 맞을 것 같단 생각에 갔고.. 크게 꿈을 갖고 무언가를 향해 갔던 적이 없는 것 같다. 그저 주어진 일들에 묵묵히 해 냈던 것? ㅎㅎ 그래서 큰 꿈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고 또 존경한다.



(24/592) "내가 곧 죽을 것임을 생각하는 것은, 인생에서 큰 결정들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 가장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모든 외부의 기대들, 자부심, 좌절과 실패의 두려움, 그런 것들은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을 남기게 됩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여러분이 무엇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의 함정을 벗어나는 최고의 길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마음을 따라가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중략)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돼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에 맞춰 사는 함정에 빠지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의 견해가 여러분 내면의 목소리를 가리는 소음이 되도록 놔두지 마십시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정 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은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는 모두 부차적인 것입니다.”


->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은 이미 알고있다.' 알듯 모를듯. 알 것도 같은데 나를 보호하고자 하는 본능은 아니라고 계속해서 부정하고 있는 것 같기도. 근데 최근 많이 드는 생각은 언제나 내 고민들의 중심에 '돈'은 없었던 것 같다.


(36/592) 이태양은 “우리가 풀고 싶은 문제에 몰두한 나머지, 사람들의 공감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세상이 받아들이는 문제의 크기보다, 우리가 느끼는 문제의 크기가 너무 컸던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이 서비스가 ‘옳다’고 주장하게 되는 거죠. 제품은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쓰는 사람은 전혀 늘지 않았어요.”


-> 모두가 들떠서 이게 정말 성공할 거라고, 사람들에게 필요할 거라고 신나서 해왔던 지난 시간이 결국 실패로 끝나버렸을 때, 이를 마주하는 현실은 어떤 기분일까? 함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던 사람들 중 몇몇은 씁쓸한 현실 앞에서 좌절하며 결국 꿈은 허상일 뿐 이제 꿈에서 깨서 내가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하겠지? 그렇게 함께 울고 웃고 고생했던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사장은 무슨 마음이었을지. 그런 실패를 이겨내고 더 단단해 진다는 것 대단한 것 같다. 그랬기에 지금의 토스가 있는 것이겠지.




(39/592) 거듭된 실패를 냉정하게 회고해야 한다고 제안한 사람은 박광수였다고 이승건은 말했다. 그를 기억하는 이들은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토스팀 문화의 8할은 박광수의 기여라고 입을 모은다.

(중략) 바깥에서 패인을 찾으려 했던 이승건에게 박광수는 더이상 ‘변명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승건은 속이 상했지만 가만히 듣는 수밖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세상 사람 누구도 원하지 않는 제품을 1년 넘게 끌고 온 것이 자기 자신이었으므로.



(151/592) 언제부턴가 ‘해내세요’라는 말은 팀의 유행어가 됐다. 비속어가 좀 섞였지만, 미국 스타트업에서 구호처럼 쓰는 ‘Get shit done’이라는 말에서 따왔다. 모든 것은 의지와 실행력의 문제일 뿐,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의 표현이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팀원에게 ‘해내세요’는 변명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팀원에게 ‘해내세요’는 응원이었다. 은행에 수수료 협상을 하러 가는 이승건에게 팀원들은 ‘해내세요’라고 외쳤다. 누군가 ‘몸살이 나서 하루 쉬겠다’고 메시지를 남기면 ‘완쾌해내세요’ 댓글이 달렸다.


-> ㅎㅎ... 어떤 상황에서도 해낸다는 것. 해내고야 말겠다는 마음은 정말 어디서 왔을까. 나는 그런 열정을 가져본 적이나 있을까. 스타트업은 이런 곳이구나. 뒤는 없고 앞만보고 달리는 사람들은 이런 마음으로 달리는 것이구나. 그들의 삶이 곧 지금 이 순간에 있구나. 타올랐다 금방 식어버리는 나의 마음가짐과는 비교도 안 되는 것. 그들의 열망은 정말 어디서 온 것일까. 진짜 궁금,,,




(168/592)

하면 좋을 10가지보다, 임팩트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임팩트란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변화를 마침내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 첫 번째 단계는, 하면 좋을 10가지 일을 하지 말아야 할 일로 규정하는 것이다. 산재한 모든 문제를 풀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가장 중요한 일 한 가지를 의도적으로 정하고 집중하라. 한 번에 많은 일을 목표하는 것, 멀티태스킹, 바쁜 삶은 뿌듯함을 안겨줄 수는 있지만 임팩트를 대변하지는 못한다



(170/592)

Courage to Fail Fast

빨리 실패할 용기를 가진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성공하고 싶을수록 고민에 머무르기보다 더 빨리 시도하고 실패할 수 있는 용기와 담대함이 필요하다. 막상 실패해보면 예상보다 별일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오히려 어떤 것이 더 중요한 문제였는지, 무엇을 더 잘하면 되는지 간절하게 느낄 수 있다. 실패를 부정하거나 회피해서는 안 된다.


-> 실패. 누구나 실패를 두려워한다. 대부분 실패가 두려워 시도도 하지 않는다. 나 또한 그렇고. 실패 해보면 별일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는 말. 맞다. 그런데 실패라는 것을 마주하는 것은 쉽지가 않은 것 같다. 인정하는 것도. 그래서 도전이 의미가 있구나. ㅎㅎ

좋게 포장하면 도전적이었던 삶, 하지만 그 뒷편, 내 진짜 진심은 회피였다. 회피적이었던 삶이었다. 매일 매일 실패에 한 발자국씩 다가가는 연습 해보자! 그러다보면 실패의 탈을 쓴 성공이 나를 반겨줄지도 모르니까.



(197/592)

핀란드의 게임회사 슈퍼셀은 개발하던 게임 프로젝트가 엎어지면 실패 파티(Failure Party)를 연다. 실패를 겸허히 인정하고 어째서 실패했는지 회고하는 시간을 일컫는다. 파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실패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대신, 실패에서 얻은 배움을 나누고 새로운 도전을 독려한다



(295/592)

결국 실패하고, 그 실패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가장 큰 깨달음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가치가 언제든 무너지고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토스팀에서 속도는 여전히 중요한 요소지만, 관점이 바뀌었다. 장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내버려둔 채 속도를 내는 게 아니라, 서비스가 많아지고 팀이 커져도 아무 문제 없이 오히려 더 빠르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모두의 의견이 일치했다.



(317/592)

전 한 달 전에 못했던 걸 지금 할 수 있게 됐을 때, 한 달 전에 맞다고 믿었던 게 틀렸음을 알게 됐을 때 행복해요. 그래서 3개월 전, 6개월 전을 돌아봤는데 부끄럽지 않으면 슬프더라고요. 내가 발전하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저는 성취와 성장이 중요한 사람이에요. 지금 이 순간의 역량이 아니라, 그 역량이 성장하는 속도가 중요하고요. 그 기울기가 궁극적으로 내가 어떤 일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인지를 결정한다고 생각해요.



(352/592)

무슨 일이든 중요한 건 그걸 해내야 하는 이유의 크기, 절실함과 절박함의 크기, 그리고 그걸 달성하기 위한 전략, 그 전략을 뒷받침하는 의지와 실행의 속도와 양의 문제예요.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해요.



(385/592)

겉에서는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풀려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승건을 몰아붙이는 힘은 정작 위기감이었다. 그는 기회 될 때마다 동료들에게 “우리는 미친 것처럼 보이는 꿈을 꾸지만 결국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낼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뒷말은 생략한 채였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죽을 테니까.”

스타트업으로서 토스는 끊임없이 성장해야만 나아갈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이만하면 됐어’ 또는 ‘토스는 여기까지야’ 하고 자족하고 안주하면 공룡 같은 경쟁사의 먹잇감이 될 뿐이었다. 현재 규모와 상관없이 토스는 미친 상상력을 펼쳐야 했다. 남들이 뭐라건 몇 번이고 사점(死點)을 넘을 수 있는 팀이라는 사실을 안팎에 보여주고 싶었다.



(430/592)

“저의 평생은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싸워온 시간이었어요. 스스로에 대한 기댓값과 실제 도달한 수준 사이에 갭이 컸거든요. 그리고 저는 그 갭을 메꾸기 위해 평생 노력해왔습니다.

미국에 교환학생 갈 때 기숙사를 신청하려고 전화를 걸었는데요, 영어로 말해본 적이 없어 미리 스크립트까지 썼어요. 하지만 상대방은 ‘당신 영어는 못 알아듣겠으니 메일로 써서 보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실력이었어요. 샤워할 때도 영어로 중얼거리면서 공부했죠. 그러고 1년 뒤 미국 시티그룹 공채에 합격했습니다. 맥킨지 다니던 시절에는 경쟁률이 가장 높은 뉴욕 오피스에서 일해보고 싶었어요. 주변 사람들 모두가 ‘넌 한국에서 대학 나와서 안 될 거야, 실망하지 말고 포기하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지원했고 결국 이뤄냈습니다.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갭이 커졌다 줄어들었다 하면서, 반복적인 실패와 성공을 거쳐왔어요.



(553/592)

토스는 더이상 장기자랑에 나가는 초등학생일 수 없었다. 과거에는 같은 실수를 해도 ‘스타트업이 그럴 수도 있지’ ‘잘 몰라서 그랬겠지’ 하고 너그러이 이해받았지만, 이제는 ‘꼼수’ 쓰는 회사로 둔갑하기 십상이었다. 웬만한 금융사들과 어깨를 겯는 경쟁자이자 파트너사로 여겨졌다. 달라진 위상에 이승건은 “오늘 이기고 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차라리 오늘 지고 내년에 이기는 방법을 찾자”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규칙에 더욱 엄격해지는 것이 당장의 전환율에는 손해일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정부와 업계 그리고 고객들의 신뢰로 돌아올 터였다. 남들 눈을 피해 눈앞의 성과를 내는 것보다 더 높은 도덕적 기반 위에 올라 실패하는 편이 나았다. 그런 실패라면 종국에는 승리할 것이었다. 토스는 여전히 넘어지고 깨지며 배워나갔다.



(567/592)

아이들은 넘어지고 무릎이 깨져도 거침이 없다. 다시 일어나 뛰어논다. 그러면서 단단한 어른으로 자란다. 토스팀도 그랬다. 줄곧 실패하고, 실패로부터 배우고, 실패에서 회복하고, 그러고 나서 짜릿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 여덟 차례의 처절한 실패를 거친 뒤에야 간편송금을 내놓았던 최초의 성공처럼. 이후로도 고통스러운 실패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실패와 성공의 사이클을 무한히 반복하며 더 큰 혁신의 나선을 그렸다



(585/592)

짜여진 사회적 구조에 스스로를 맞추기 위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그저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세상의 룰에서 벗어나기를 두려워하며 벗어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매일 느끼는 좌절과 비인간적인 대우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이제 우리는 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세상에 영원한 전문가는 없으며, ‘그건 절대 안 된다’는 그들의 말은 절대로 틀리다는 사실을, 지금의 이 세상을 디자인한 사람들 또한 소위 ‘전문가들’에게 위축되지 않고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단아였음을, 그래서 냉소와 비아냥, 때로는 무시와 모함 속에서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필요한 일을 묵묵히 해냈음을, 결국 그것이 승리로 가는 길임을 낙관했던 미친 사람들이라는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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