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사] 매임할때 한 부사님이 '16개의 물건'을 가져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게리롱튜터님의 반에서

학교생활하고있는 수집사입니다.


얼마 전 학교에서의

두 번째 임장지가 마무리되었는데

임장을 하던 중 저에게 잊지 못 할 경험

생기게되어 이렇게 적어보겠습니다.



이번 저희 임장지역은

투자자에게 꽤나 호의적인 지역이었습니다.


열심히 분임과 단임을 마친 후

사임제출을 앞두고 매임 짝꿍과 함께

매임을 준비하고 있을때였습니다.


저와 짝꿍인 티거님은 오전 예약을 담당하셨고,

저는 오후 예약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사임 제출 다음 날이 매임이라

사임 제출매임 예약,

그 어느 것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서로의 예약을 공유하던 그때!


매임 짝꿍님의 카톡이 왔습니다.


'집사님. 첫 타임 부사님이 예약하신 물건이에요~'

라며 보내온 사진 한 장.


(자세한 정보는 블라인드처리)

하나, 둘, 셋,

...

...

열다섯 열여섯 ..??


무려 16개의 물건을 예약하신

슈퍼슈퍼 적극러 사장님이셨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표로 정리해서

보내주신 사장님 감사합니다.)


이 사진을 보고 저희는 너무 예약이 많아서

최소 4~5개는 빼야할거같다고

조정하려고 했으나,


사임제출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저녁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그날은 부사님과 소통이 잘 되지 않은 채,,,

매임 당일이 밝았습니다.


매임 당일 저희의 스케줄은 이렇습니다


10:00 부동산1 - 물건 16개

12:00 부동산2 - 물건 1개

13:00 부동산3 - 물건 5개

14:00 부동산4 - 물건 6개

15:30 부동산5 - 물건 8개

17:00 부동산6 - 물건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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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부동산 6곳, 물건 38개

출처 입력

38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월부 생활동안

사실 이런 매임 스케줄은 처음이었습니다.


하루에 물건을 30개 이상

본 적이 한번도 없었던 저희는

너무나도 걱정 투성이었지만


'이미 약속 다 잡았으니 그냥 보자'고

하시는 부사님의 말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고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된거 한편으로는

'좋아!! 한번 해보자!!'

라는 도전의식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비규환 엉망진창 와장창창

아수라장 혼비백산의 매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타임에 5개의 단지, 16개의 물건을 봐야했기에

제 마음은 조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 하늘도 무심하지

심지어 비까지 내리는 날이었습니다..ㅠㅠ


적극러 사장님을 만나고 나서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오늘 볼 물건들이 많으니 헷갈리지 않도록

메모를 하면서 보겠다고 양해를 구했고,

우리는 각자의 역할을 정했습니다.


예약 한사람 = 부사님과의 티키타카 담당

나머지 한사람 = 물건에 대한 기록 담당


하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

시작함과 동시에 알게되었습니다.


'2시간 안에 16개를 보는 건

절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겠구나...'


그래도 금방금방 다음 물건으로 넘어간다면

조금만 밀리겠다고 생각했으나


- 공동중계 부사님이 늦게오시거나

- 알려준 출입문 비밀번호가 다르거나

- 엘리베이터가 늦게 오거나


하는 예상치 못한 여러 상황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상황들이

너무 신경쓰였습니다.


'아... 다음타임 밀리는데... 얼른 가야하는데...'



하지만 정작 이건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매임에서 봐야하는 것들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게

무엇보다 제일 큰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끝없는 예약들 때문에

멈출 수 없었습니다...


결국, 예상한대로 점점 시간은 딜레이 됐고

결국 다음 타임인 12시 타임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12시 타임은

물건을 1개만 보는 예약이었습니다.)


첫 타임에서 16개의 예약된 물건 중

연락 두절된 2건의 물건을 제외하고

14개의 물건을 봤습니다.

이어서 예약된 물건들도 조금씩 딜레이가 됐지만

중간에 취소한 1개의 물건을 제외하고

모든 물건을 봤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총 35개의 물건을 봤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매임은

오후 7시가 지나서 끝이났고

밥은 커녕 정말 화장실 갈 틈도 없이

몰아치던 매임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많은 걸 느꼈습니다.





반성할 점

1. (★중요) 과한 매임갯수는 매임에서 중요하게 봐야할 것들을 놓치게 됩니다.

→ 매임은 단순히 몇동 몇호인지를 보는 게 아니라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의 분위기, 생활수준, 물건별 매도자의

상황, 물건의 상태 등등 봐야 할 것들이 많은데 시간에 쫓기게 되면 이 모든 것들을 겉핥기식으로 밖에 볼 수

없고 그렇게 된다면 나중에 끝나고 기억도 잘 안날겁니다.


2. 내가 조급해지니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 물건 하나 하나를 감정이입하면서 봤어야하는데 그냥 퀘스트를 깨듯이 다음은 어디지? 몇시에 끝내야하지?

라는 생각으로 보고있는 물건보다 다음 스케쥴을 계속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3. 검증하는 과정이 부족합니다.

→ 매임의 핵심 중 하나인 부동산 사장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부동산 사장님 한분과

여러 단지와 여러 물건을 보게되면 다른 생활권 사장님들이나 옆 단지의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되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없고 해당지역에 대해 알아가는 정보가 많이 부족 할 것입니다.


잘한 점


1. 역할을 나눠 한명은 물건에 대한 기록을 아주 자세하게 적었습니다.

→ 정신없이 봤지만 그래도 35개의 매물에 대한 설명을 보면 그래도 어떠한 물건인지 기억이 날 정도로

세부적으로 물건에 대해 적었습니다. (그래서 끝나고 나서도 다행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2. 짧은 이동시간 동안 단지의 1등 물건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 물건이 많기 때문에 그때그때 1등을 뽑았어야 했습니다. 시간은 없었지만 다음 단지로 이동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1등을 뽑았습니다.


3. 매임 종료 후 바로 물건 정리 및 단지별 1등, 그날의 1등을 뽑았습니다.

→ 그날 하지 않으면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카페에 가서 물건을 정리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4. 이렇게 매임을 하면 무리가 된다는 경험을 했습니다.

→ 이 경험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보지 않았으면 그냥 막연하게 '많이 하면 별로'라고만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어느 정도가 나에게 맞는 정도인지 알게 되었고,

더 효율적으로 매임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글이 길었습니다.


< 한 줄 결론 >

매임을 무리해서 하지 말자.

(특히 비오는 날은)

하지만!! 나의 한계가 궁금하다면

한 번쯤은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0^



"모든 경험은 만물의 스승이다."

- 줄리어스 시저 -



비 오는 날 하루종일 매임을 함께 해주신

티거님께 감사의 말을 전해드리며

이상으로 우당탕탕 매임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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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비타user-level-chip
24. 06. 02. 15:14

와~하루에 매임 38개라니요~ 몇개 취소되서 35개라지만 그조차도 엄청납니다~ 너무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