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초보경험담

[포카라] 아쉬운 것 투성이인 2호기 전세 세팅 경험담 복기


안녕하세요

될 때까지 도전하는 워킹맘 투자자

포카라입니다.



오늘은 2호기 전세세팅 경험담을

복기해볼까 합니다.



전부터 해야지해야지 했는데..

미루다보니 전세를 맞춘지

6개월이 지나서 복기를 하게 되네요 ^^;;



이번 2호기 전세세팅도

참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잊어버리기 전에

제 스스로 다음 전세세팅 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아쉬웠던 부분과 보완사항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1. 너무 노련한 부동산 사장님에게

한참을 끌려다녔습니다.



제가 2호기를 계약한 때는

23년 9월이었습니다.


그때 세가 껴 있는 물건이었고

만기는 무려 세입자의 전세만기인

24년 1월이었습니다.



계약 당시에는 제가 이 세입자와

연락할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세를 세팅할 때도

부사님을 통해서 할테니

굳이 만기 때 나가는 세입자의 연락처를

알아둘 필요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매수 때부터도 제 편이 아니었던

부동산 사장님은

이 물건의 매매 계약과 전세계약을

모두 혼자서 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만기가 4개월 남았을 때는

저도 여유로웠지만 3개월정도 남게 되자

많이 조급해졌습니다.



사장님께 연락하면 항상


걱정하지 말라고.

자기가 뺄 수 있다고.

지금은 만기가 1-2달 남은 물건들이

나갈 차례인 것이니

이 물건들 빠지고 나면

제 물건도 빠질 거라고 하셨지만



다른 부동산에 전화임장을 해 봤을 때는

요즘 전세 물건이 많지는 않은데

보러 오는 사람도 별로 없는 시장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11월 초에

(만기는 1월 말)

사장님께 2주 안에 전세가 빠지지 않으면

다른 곳에도 물건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남편 핑계를 대면서 말이죠.



사장님은 제 마음을 공감하는 듯 말씀하시더니



그럼 내가 잘 아는 부동산에

(남편 부동산과 친한 부동산)

말해서 물건만 올려달라고 할게.

남편한테는 여러 곳에 뿌렸다고 해.



라고 하시는 겁니다...



롸??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처음 듣는 제안에 당황했던 저는

일단 알겠다고 하고 한발 물러나서

다시 일주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후 이제 만기가 75일 정도

남은 때였습니다.




골든타임인 70일이 가까워지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점점 더 불안해졌고 사장님께 다시 전화를

드려 다른 곳에도 내놓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은 상당히 언짢아 하시면서

기껏 좋은 물건 줬더니

전세 빼기 딱 좋은 시기에

다른 곳에 다 뿌리면 어떡하냐고

화를 내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다른 곳에 뿌리려면 뿌려요.

그런데 그 세입자가 엄청 깐깐하고

아기를 키우고 있는데

아기가 좀 아픈거 같아(거짓말)

그래서 저녁에 막 찾아오면 싫어하니까

다른 사장님들한테 집 보고 싶으면

나한테 연락하라고 해.

내가 약속 잡아줄테니까!




라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다.



문제는 이때 세입자의 연락처를

오직 부동산 사장님만 알고 계시다는 점이었어요.



저는 제가 세안고 사는 물건이 아니고

기존 세입자 만기 때에

신규 세입자를 맞춰서 잔금을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기존 세입자의 번호를 알아둬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전세 계약서도 확인만 하고

따로 보관해두지 않았구요.



물론 매도자도 알고 있겠지만

매도자와 부동산 사장님이 친밀했기에

저에게 세입자 번호를 알려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일단 부동산 사장님의

말대로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다른 부동산에 전세를 뿌리면서

제가 빨리 세입자 연락처를 알아낼테니

당분간은 **랜드 사장님한테 연락해서

집을 봐달라고요..



다른 부동산 사장님들도

상당히 어이없어 하시더라구요 허허




저는 안되겠다 싶어서

그 주 평일에 KTX를 끊고

바로 지방으로 내려갔습니다.

사장님 얼굴을 보고 제 상황을 설명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전세를 꼭 잔금전에 맞춰야 하기에

세입자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제 진심이 통했는지..

이틀 후에 부동산 사장님이

세입자 연락처를 드디어 알려주셨습니다.



이 일을 겪으면서

내가 세낀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기존 세입자의 연락처를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수할 물건에 세입자가 거주할경우

전세 승계를 받지 않더라도

전세 계약서를 확인 차원에서

받아두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잘한 점

1.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에

전세 물건을 뿌린 것

2. 사장님을 설득하기 위해

바로 지방으로 내려간 점


잘못한 점

1. 사장님께 끌려다니느라

시간을 2주 정도 낭비한 점

2. 기존 세입자의 전세계약서를

확보해두지 않은 점

출처 입력


#2. 드디어 나타난 세입자!!

다 내주고 얻은 것이 없다...



역시 전세를 이곳저곳에 많이 뿌리고나자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제가 직접 연락해본 세입자는

전혀 깐깐하지 않고 매우 친절했으면

아이도 아주 건강했습니다.

(사장님....ㅂㄷㅂㄷ)

집도 잘 보여주었구요.



더 재미있는 사실은

그동안 아직 때가 아니라며

미적지근하게 행동하셨던

매수 부동산 사장님이

갑자기 적극적으로

전세 손님을 모셔오셨다는 것입니다...



경쟁자가 없을 때는

후순위로 미뤄두었던 제 물건이

경쟁 부동산이 생기자

빨리 빼서 수수료를 받아야하는

1순위 물건이 된 것입니다.



전세를 많이 뿌리는 것은

단순히 확률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부동산 사장님으로 하여금

제 물건을 우선순위에 두고

빨리 빼는데 집중하도록 돕는

장치임을 알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신혼부부 세입자가 나타났습니다.

결국은 매수부동산에서

손님을 데려오셨더라구요.



사장님은 세입자가 제 집을 마음에 들어하고

근처로 직장을 다니는 신혼부부라서

잔금도 맞춰줄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자기들이 도배도 새로 한다고 했다구요



여기까지는 참 좋았는데..



세입자가 원하는 전세 가격은

제가 내놓은 2.8억보다

(가격은 예시입니다.)

천만원 낮은 2.7억이었습니다.



저는 2.8억으로 빼야지

최종 투자금이 5천만원 드는 것이었기에

천만원이나 낮춰주는 것은

미래의 종잣돈을 빼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스스로 세입자가 나타났을 때

빨리 빼고 싶다는 조급함과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사실 돌이켜보면 그 시장이

세입자를 구하기에 너무너무 어려웠던

22년 말-23년 초의 시장이 아니었음에도

그걸 한번 겪어서인지

싸게라도 빨리 빼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당시 제 주변에는

일공일오 튜터님과 마음하나 튜터님

경험여정 동료들이 있었기에

물어볼 곳도 많았음에도..


그냥 그 제안을 그 자리에서

바로 수락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세입자와 부동산 사장님을

2.7억을 제안하면서도

2.8억과 2.7억 그 사이 어디쯤으로

계약하겠지.. 라고 생각하셨을텐데..



전 단 한번의 협상도 없이

그냥 덥석 제안을 받아드리고 만 것입니다.



요즘처럼 투자하기 좋은 게 많은

시장에서 종잣돈 100만원이 소중한 때인데..

다시 생각해도 너무 아쉬운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상대방이 무언가를 제안하면

절대 그 자리에서 수락하지 않고

잠시 전화를 끊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주변에 의견도 구해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시장 분위기를 파악했다면

사실 불안한 마음이 들긴 하겠지만

제 판단을 믿고 몇 번정도는 베팅을 해 볼 것 같습니다.



잘한 점

1. 전세를 빨리 뺀 점


잘못한 점

1. 협상의 노력을 1도 하지 않고

제안을 바로 수락한 점

출처 입력



복기를 하기 위해 그때를 떠올려보니

또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결정이

실제로 나와 우리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이번 기회에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의 수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협상 앞에서 우유부단한 태도는

결국 우리 가족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매도자, 부동산 사장님, 세입자를

존중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그저 포기하는 바보같은 행동은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