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수강후기

[실전준비반 48기 53조 신남] 1강 강의후기 "반성, 반발심, 그리고 반향"

우선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좋은 강의로 많은 깨달음을 주신 자음과모음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전합니다.


[반성]

2018년부터 투자 공부를 시작하였고, 신중한 성격 덕에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수도권 6개 시 주요 동에 존재하는 대장 아파트들의 시세를 꾸준히 추적 관찰하였습니다. 그리고 2021년 상반기 드디어 저의 첫 집(여기선 1호기라고 부르는)을 매수하였습니다.

나름 오랜 기간을 공부한데다 운이 좋게도 부동산 시세, 토지이용계획, 권리 분석 등 부동산 투자에 필요한 내용을 자연스럽게 접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저의 첫 투자가 시련을 안겨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자모님의 체계적 강의 내용과 저의 과거 투자 과정을 비교하며 많은 반성을 하였습니다.


1. 투자의 본질 : 가치가 높은 것을 낮은 가격에 사야 한다.

- 첫 강의의 핵심은 결국 가격, 가치, 비교평가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중 가장 기억이 남는 부분은 "공부를 하게 되면 가치 평가에 대해 알게 되지만 '가격'이 싼 지는 알 수 없다."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저 역시 독학을 통해 학군, 양질의 일자리와의 접근성, 상권 등이 가치를 창출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이것이 가격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고, 제가 투자한 물건과 추적 관찰하던 타 지역 단지의 시세만 단순 비교하였습니다. 그 결과 상승장에서 오히려 그 전보다 훨씬 비싸진 가격에도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그 당시 가치와 가격, 비교평가 3요소의 중요성을 알고 투자했다면, 시련은 있었을지언정 그 크기는 훨씬 줄었을 것입니다.


2. 임장은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 가격이 합당한지를 파악하려면 동일 가격대의 물건을 비교평가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문장은 당연한 것 같지만, 과거의 저를 포함한 많은 투자자가 놓치고 있는 부분입니다.

동일 가격대의 물건을 정확하게 비교평가하려면 그 물건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할 줄 알아야 하고, 이는 결국 체계적 임장을 통해 터득하는 것입니다.

분위기임장, 단지임장을 체계화하고 각 단계별 핵심을 알려주신 자모님은 과거 저의 임장모습 또한 부끄럽게 하였습니다.

과거의 저는 분위기임장, 단지임장을 나누지 않고 주요 동네를 시찰하는 것이 전부인 임장을 하였습니다.

체계가 없다 보니 당연히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역과 단지를 실제로 걸어본 느낌, 단지로 가기까지의 거리 느낌 등)를 중점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저의 취향인지 아닌지를 보게 되는, 투자의 본질에서 벗어난 임장을 하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정말 부끄럽게도 상권을 볼 때 유해시설의 수, 학원가 등은 살피지 않고 맛집, 헬스장 등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단지가 나오면 kb시세를 찾아보았습니다. 가치 파악도 하지 못한 채 단순히 현장에서 시세만 한 번 더 보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어리석은 행위만을 일삼았던 것입니다.

심지어 성남시 단대동, 신흥동은 경사에 깜짝 놀라 걷지도 않고 운전을 하며 한번 쓱 훑어보면서 호갱노노 앱만 보았던 게 다였습니다. 임장때는 이어폰도 빼고 그 동네 사람들의 하는 말까지 들었다는 자모님의 말을 듣고, 제가 과거 투자 성과가 좋았더라도 그것은 실력이 전혀 아닌 운이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뼈아팠습니다.

강의 내용처럼 분위기 임장을 통해 각 행정동의 가치를 파악하고 단지임장을 통해 그 단지의 가치를 파악하였다면, 시세라는 단일 요소에 흔들려서 의사결정을 섣부르게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3. 부동산 사장님은 함께 일할 중요한 파트너다.

- 매물 임장 강의에서 부동산 사장님들을 대하는 방법을 들을 때에도 과거의 허술한 제가 생각나서 몹시나도 괴로웠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첫 투자를 하던 시기는 거래가 활발하였기 때문에 매물을 보는 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정말 다양한 동네와 다양한 단지의 100개 넘는 매물을 보고 많은 재미도 느끼고, 아무래도 많은 매물을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물을 보는 방법을 터득한 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사장님을 대하는 방식, 어떠한 사장님과 함께해야하는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매물을 잘 파악하고 브리핑 해주시는 사장님의 가치를 전혀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냥 그의 스타일인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오히려 대화중에 젊은 사람이라고 내려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 제가 습득한 지식을 과시하며 사장님 자존심을 건드리기도 하였습니다.

부끄럽게도 제가 계약한 공인중개사분은 자모님이 소개해 주신 3가지 사례 중 첫번째에 해당하는 분이었습니다. 물건 예약을 하고 갔음에도 사무실에 도착하니 그제야 그 동네 공인중개사에게 전화를 돌려 집 볼 수 있냐고 확인을 하는 분이었습니다. 매물이 마음에 들어 계약까지 이어졌지만 애초에 부동산 사장님이 중요 파트너라는 것을 인지했다면 다른 중개사님을 통해 매물을 봤을 것입니다. 실제로 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불성실한 태도로 인하여 세입자를 구할 때도 애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매물을 내게 보여주었다는 것 때문에 생긴 묘한 의리감이 아닌, 부동산 사장님이 저에게 줄 가치의 본질을 보지 못했던 어리석은 투자자였습니다.


[반발심]

자모님처럼 저도 내향형이고 T입니다. 그것도 95%넘는 극T입니다. 그래서 조원들과 함께하라고 강요(?)하는 월부의 과제에 반발심이 듭니다.

그리고 저도 자모님처럼 의심이 매우 많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와 같이 나에 대해 의심하는 것이 아닌 남을 의심한다는 것이 다르지만요...

그래서 더더욱 남을 믿도록 만드는 이 시스템에 반발심이 듭니다.

저에게 조원들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만난, 목적이 같은 사람들일 뿐인데 왜 그들과 개인적인 교류를 하고 믿어야 하는 것일까?

왜 업무시간이 끝나면 읽지 않은 카톡이 100개가 넘게 있어야 하는 것일까? 목적이 있는 톡은 또 왜 이렇게 적은 것일까?

임장이나 보고서는 이해가 되지만, 왜 단순히 제출을 위한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일까? 무엇을 위한 것일까?

원씽은 또 무엇이고 왜 아침부터 누군지도 모를 사람에게 내 목표를 공유해야 하는 것일까?

아직도 이 반발심은 여전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투자자의 자세 강의는 사실 넘겨 들었기 때문에 100%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반향]

하지만 자모님의 강의는 저에겐 반향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였습니다. 첫 임장의 느낀 점이 '머리통이 날아갈 것 같다. 따뜻하게 입어야 겠다.'에 불과했던 과거의 저 같던 분이

지금은 성공한 투자자의 모습, 그리고 강의를 통해 저에게 많은 통찰을 제공해 주시는 분으로 거듭난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타인에게 통찰을 제공할 정도라면, 본인이 갖춘 통찰이 어느 정도일지는 충분히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최소한 이 과정은 최선을 다해 수료할 것입니다.

다만, 저의 방법대로 갈 것입니다. 저는 이제 처음 강의를 듣는 외부인이기에 이 틀에 맞추다 보면 투자의 본질을 깨달아 가는 것이 아닌, 단순히 월부의 체계에 적응하기 위한 행위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제공된 틀에서 벗어나, 저의 틀과 저의 속도로 강의의 핵심을 적용하여 과제와 과정을 마무리 지을 것입니다.


중도 이탈을 생각하다가 그래도 마무리까지 지을 결심을 하게 금 좋은 강의와 통찰을 제공해 주신 자모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모든 강의 후기를 보신 다기에, 후기에 정성과 진심을 담는 것이 진정한 감사 표현이라 생각하여 긴 글로 감사를 대체하였습니다.

늘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