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_사과쨈]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 한다

지난 6월 열기반을 수강하며, 그래도 너바나님의 도서는 읽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이 얼마나 구하지 어려운 책인지! 절판이라는 문구를 보고 부산, 대구, 울산의 알라딘 중고 서적을 모두 검색해 봤는데, 단 한권도 구하기 힘들었다. 그러다가 열기반 조원께서 책을 구하셨고, 그 분의 도움을 받아 나도 겨우 이 책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렇게 기다렸던 책인데 받고 나서 바로 책을 펼치지는 못했다. 이미 읽고 있던 책도 있었고 열기 수강하랴 과제하랴 틈틈이 독서하랴. 세이노님은 징징대지 말라고 하셨는데, 안 살던 루틴대로 일상이 돌아가니 사실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꽤 힘들었다. 모든 것에는 관성이 있다. 독서 습관도 그러한데 느리지만 독서의 페달을 꾸준히 돌리다 보니 완독에 가속이 붙어 읽던 책들을 마무리 하고 드디어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는 펼쳐보게 되었다.

책에는 너바나님이 평범한 월급쟁이에서 왜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동안 놓친 기회와 왜 그 기회를 놓쳤는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지금처럼 살다가는 내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는 까닭을 이야기한다. 특히 언론이나 주변의 소음을 믿고 전세 난민으로 살다가 결국 살던 곳에서 밀려났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내가 지금까지 전세 난민으로 살다가 이제서야 정신차린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 어설프게 안다는 것. 그것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지하기 때문에 진실된 것과 거짓된 것을 가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지하기 때문에 남의 이야기에 쉽게 현혹되고 선동되며 그러다가 더 큰 위험에 빠지기 쉽상이다.

너바나님이 강의 때 그렇게 강조하셨던 메타인지를 가동해 보자. 나는 지금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가? 다행히 열기를 들으며 투자에는 꼭 지켜야할 '저환수원리'라는 원칙이 있으며 무엇보다 잃지 않는 투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투자 전 필수 코스인 임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비교 평가를 하려면 임장 보고서라는 것을 써야 한다는데 임장 보고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모른다. 다행히 열기반을 듣고 바로 실준반을 등록해서 이 무지는 곧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어제 이 책을 펼쳐서 자기 전까지 완독을 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열기를 수강했기 때문이다. 열기 때 들었던 투자의 원칙, 입지의 중요성 등이 책 속에 끊임없이 반복이 되고 강조된다. 이미 듣고 알고 있는 내용이기에 그래도 이해하는데 어려움 없이 잘 읽을 수 있었다. 이미 아는 내용의 반복이라면 이 책을 굳이 읽어야 하냐고? 그래도 꼭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 이미 아는 지식이라도 얕게 아는 지식과 반복하여 깊숙이 새긴 지식은 다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감탄한 내용은 너바나님의 노력과 열정이었다. 너바나님은 본인이 아주 평범하고 그렇게 특별한 게 없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책을 읽다보면 아주 크게 많이 반박하고 싶어진다. 이 정도 용기를 낼 수 있는 것, 그리고 이 정도 노력과 열정을 쏟아낼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매우 특별한 사람이 맞다.

그렇다면 나는 이 정도 열정과 노력을 쏟아낼 수 있는가? 힘들고 지치는 과정의 허들을 넘을 수 있는가? 나에게 이 질문을 했을 때, 너바나님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명확한 목표, 도달할 과녁이 없으면 나는 방향을 잃은 화살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좀 더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 사실 열기 1강에서 비전 보드를 작성할 때, 조금은 귀찮은 마음으로 이런 것 보다 빨리 부동산 관련 공부나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을 고백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어리석었다. 나보다 더 일찍 더 멀리 가 본 스승은 알고 있었다. 니가 부자가 되고 싶다면 아주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한다. 그런데 그 길에서 낙오하지 않으려면 먼저 내가 왜 이길을 걸어야 하는지 명확한 목표점을 세우고 그것을 수치화하여 현실적으로 깨달아야 한다고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다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나는 왜 부자가 되고 싶은가, 부자가 되어 내가 살고 싶은 궁극적인 삶은 무엇인가? 내 자신에게 솔직하게 물어보고 그 답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그 답을 찾았을 때 이 글을 수정하며 그 목표를 새겨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