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

「체스트넛」 나는 나의 스무살을 가장 존중한다 독서후기

  • 24.07.06

나는 나의 스무살을 가장 존중한다-이하영


근 50년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점, 스스로의 삶에 대한 의지나 생각같은게 있어서 배울점이 많았다.

처음에는 너무 의식의 흐름대로 씌여 있어서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트라우마 부분에서 동질감을 느끼게 되면서 몰입할수 있었던 것 같다.


에세이 형식이라 중간중간 의미 있던 부분을 적어보고 싶다.


지루함에 대한 단상

내일을 너무 좋아하고 잘 맞는다고 생각하더라도 지루해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것 같다。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삶은 고통과 권태를 오가는 시계추와 같다’고 한 부분이 정말 콱 박힌다。


조금 어려운 일이 오면 안간힘을 쏟았다가 해결되고 나면 해방감은 잠시 다시 권태가 밀려온다. 어려운 일을 해결했을 때 느끼는 즐거움보다 그 과정에 들어가야 하는 귀찮음에 점점 매몰되어 가면서 내 삶의 권태가 깊어진게 아닌가 생각도 든다.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면서는 다시 반짝이던 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권태감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저자는 책을 읽고 글귀를 내 언어로 바꿈으로써 스스로 경험할수 있는 색다른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한다. 자신에게 감동하는 순간. 나를 신뢰하는 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은 여기서 시작된다. 그 자신감이 당신의 존재가치를 높이는 최고의 자양분이다. 그것을 통해 힘든 일상을 이어가는 에너지를 얻는다. 이것이 바로 독서의 힘이다.


투자를 취미처럼 생각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초반에 느낀 신선함 때문에 투자 공부에 끌린것인데 시간이 갈수록 의무감이 더 커지고 있다。시간이 갈수록 내일이 더 재밌어지는 아이러니라니..


권태를 상쇄할 순수한 즐거움의 대상을 찾는게 중요할것 같다。책이거나 스벅이라는 공간이거나. 나만의 작은 장치들을 많이 만들수록 권태로움이 덜할것 같은데 말초적인 즐거움과는 또 다른 것이겠지。 즐거움과 성장을 동시에 얻을 존재는 책밖에 없는것 같은데。。 뭔가 허탈하다。즐거움을 쇼츠 이런데서 찾으면¿¿   


권태를 받아들이는 힘

고통을 알아보고 권태를 음미하는 여유가 생겼다. 이것이 바로 시선의 힘이다. 고통과 권태와 떡이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나에게 나타났음을 알아차리는 힘이다. ‘아, 내가 부정적 느낌과 하나가 되려고 하는구나’ 라는 것을 아는 능력, 그것이 시선의 힘이다. 그 눈이 나를 보고 있을 때, 나는 고통과 괴로움을 다룰 수 있다. 그것을 허락하고 경험하고 흘려보내게 된다. 그 시작이 운동이다…..고통과 괴로움은 정신력으로 극복하는게 아니다. 체력으로 극복해야 한다.


3개월 전부터 무기력증에 시달렸는데 임장은 가지만 임보는 점점 덜쓰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불편한 날들이 지속됐다. 그러다 시작한게 러닝인데.. 앉아서 있으면 뭐하나 뛰기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조금씩 루틴화 되어가고 있다. 러닝을 하면서 생각할수 있는거라곤.. 힘들다. . 숨차다.. 몇분 남았지? 아니 시간이 왜이렇게 안가!! 이런것들.. 복잡한 생각들이 사라지고 행위자체에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러닝이 끝나면 거짓말처럼 낮의 고통이나 걱정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도돌이표처럼 계속 생각에 갇혀있는게 아니라 이 책처럼 권태와 고통에서 떨어져 바라볼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정신적 고통을 치환할수 있는건 육체적 고통 뿐인건 아닐지..


트라우마 대처

되돌아보면, 우리를 힘들게 했던 모든 관계는 다 그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다….나는 이런 상처가 있어요. 이런 두려움이 있어요.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요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핵심이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을 ‘남에게 전달’ 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자신을 감정을 ‘스스로 경험’하고 있다. …그 독백에 상처 받지 말자. 마치 모노로그 보듯 그의 연기를 바라보면 된다. 자신의 감정을 경험하는 그를 관객의 눈으로 바라볼 때 우리는 관계에 대한 또다른 시선을 갖게 된다. 그 시선으로 지금의 그를, 지금의 나를 바라볼 때 그를 용서하고 그를 의심한 나를 용서하게 된다. 그 용서는 의무감이 아니다. 깨달음을 통한 자연스런 허용이다.


트라우마에 대해서는 늘 나는 강해졌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겨왔다. 남이 준 상처만 생각했는데 내 트라우마 때문에 남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남길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발작버튼이 트라우마 때문인지 생각한다. 이제까지 그냥 덮어두었었는데 객관적 시선으로 보면서 실체화 그리고 허용까지 갈수 있으면 좋겠다. 관찰은 주변 사람만 할게 아니라 나 자신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트라우마를 꽁꽁 싸매서 다락방에 처박아 두지 말고 계속 꺼내서 햇볕에 잘 말려야 겠다. 꺼내 놓고 보면 별볼일 없는 것도 많으니까..


현재를 살자

짐이 우리의 ‘다짐’이다. 뭔가 하려고 할 때 더 하지 못하게 된다. 하려고 마음먹을 때 그 마음만큼 몸이 무거워진다 마음도 질량이 있다. 그래서 마음먹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 ‘무엇을 해야지’ 하는 생각은 마음을 무겁게 한다. 생각이 짐이되는 순간이다. 생각의 속성이다…즐거워지려고 하지 말고 즐겁게 살자, 행복해지려 하지 말고 우리 그냥 행복하자. 충족하려 하지 말고 만족하는 하루를 보내자.


이번 달부터 미리 계획표를 적고 그대로만 하기로 하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임보 언제쓰지 보다는 오늘 시세 무조건 시세를 하는거야.. 이전에는 욕심부려서 이것저것 올리거나 뭘 선택해야 할지 모르거나 했었는데 지금은 하나라도 잘하자는 하락장 마인드(슬럼프 마인드)여서 하나라도 끝내면 스스로 토닥토닥 하는중이다. 오히려 욕심을 내려놓으니까 더 많이 하고 쓸데없이 버리는 시간도 없어졌다. 역시 단순함이 최고인듯..


어떤 것으로도 마음이 잡히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조금 관용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것밖에 안되는건가 하면서 자책도 많이 했는데 다독이는 책들 보다는 사유를 통한 깨달음이 위안이 된다。


명상, 독서,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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