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전공자로서 효용은 소비의 함수라는, 경제학이 정의하는 합리적인 인간의 전형으로 살던 나.

작년말부터 정신적으로 환골탈태하여 올해 3월 열기를 시작으로 실준, 열중, 서기에 이르기까지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쉬지않고 강의를 꾸역꾸역 이어나왔다.

게다가 올해 5월 투코까지 받으면서 투자에 대한 방향성도 어느정도 정립이 되었겠다, 여름에 임장으로 이 한몸 불사르려다가 사정상 어려워져 강의만이라도 계속 이어나갈까 싶어 거듭된 고민 중…

투코에 따라 0호기 정리도 해야하고 생각없이 산 0호기를 돌아보며 반성의 시간도 가질겸, 그리고 여전히 초보이긴 하지만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초심으로 돌아가보고자 내마기를 신청했다.

내집마련을 복기해보니, 집값이 가장 쌀때 전세로 신혼을 시작하고, 계약기간이 끝나갈 쯤 집주인이 나가라하니 내가 살 집은 구해야겠고, 부동산을 가보니 일주일에 수천만원씩 올라가는 통에 눈이 돌아가 주담대와 신용대출에 회사대출까지 그야말로 영혼이 소멸될 정도로 끌어모아 추격매수를 했는데, 강의를 듣다보니 내집마련시 하지말아야 할 행동을 모조리 다 해버려서 어느새 반면교사의 훌륭한 표본이 되어버린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금리가 저렴했고(3퍼센트 극초반), 심지어 5년 고정이라 내후년부터 변동금리로 전활될 예정이라 고금리 충격을 피할 수 있었으며, 투코때 0호기가 괜찮은 단지라는 평을 받은 점, 그리고 무엇보다 내 실거래가가 전고점에 랭크되지는 않았다는 점 정도?

강의를 들으면서 0호기 할 당시 내가 얼마나 아무 생각없이 위험을 무릎쓰고 불구덩이에 뛰어들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고, 무식하면 용감무쌍하다는 말이 절로 생각났다.

몇억이 왔다갔다하는 집을 사면서도 우리집 고양이 사료 고르는 것만큼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는게 새삼 놀라웠고, 경제권을 넘긴다는 좋은 명분으로 가계소득과 지출, 저축의 규모에 무관심했던 지난날의 나를 반성하면서 내 예산에 대한 정확한 파악부터 시작해서 무리하지 않는 선해서 좋은 단지를 고르는 습관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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