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포카라] 그 아파트 오르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 24.07.25



21년 8월 열반스쿨을 처음으로 듣고

22년 3월, 7개월만에 중소도시에 첫 투자를 했습니다.

그리고 24년 7월 현재...

 

 

 

매매가 -4천(-12%), 전세가 +0원

 

 

저는 무엇을 잘못 할 걸까요?

 

 

 

 

 

 

안녕하세요

될때까지 도전하는 워킹맘투자자 포카라입니다.

 

 

 

 

 

처음 투자한지 3년이 지난 지금

투자한 물건이 제 가치를 찾아갈때까지

보유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은 투자를 하고 3년이 지났음에도

오르기는 커녕 마이너스 수익률인 1호기를 보유하면서

들었던 감정들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1. 결과에 따라 확신이 의심으로 바뀌어갑니다.

 

 

 

내 물건과 달리

수익구간에 접어든 A동료의 물건

매매가는 변동없지만

전세 상승분을 주는 B동료의 물건

그래도 마이너스는 아닌 C동료의 물건..

 

같은 시기에 같은 투자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서로 결과가 달랐습니다.

 

 

이런 결과를 마주하는 순간,

이 투자.. 제대로 한 게 맞을까?

 

 

그렇게 발품을 팔아 다녔던 시간과 노력이

한순간에 의미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땐 치열하게 고민하고 비교해서 결정했지만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일들이 떠오르며

그래서 이런 결과가 일어난 게 아닐까 라고 자책이 들었습니다.

 

투자코칭 때 제주바다 멘토님의

'잘 찾으셨네요.' 라는 말씀에 확신이 100%였는데

어느 순간 '이게 정말 오르는 걸까?'라는

의구심이 떨칠 수 없었습니다.

 

 

 

 

2. 내가 무엇인가를 '잘못'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도 월부에서 꽤 오래 공부했다고

이 못난 물건을 손절할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강의를 들을 때는

 

다들 자기가 투자하면 금방 오를거라고 생각해요.

 

라는 말씀에

저 당연한 진리를 왜 사람들이 모르지?

라고 생각했는데 저 역시 똑같았습니다.

 

 

내 물건이 오르는 것은

시장의 때와 맞아야 하는 것인데

내가 원하는 때에 오르지 않았으니까

내가 뭔가를 잘못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말은 즉, 내가 잘 선택했다면

지금쯤 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 잘못을 찾기 위해

튜터님과 멘토님께 질문할 기회가 있을때마다

이 물건에 대해 질문을 드렸습니다.

 

 

튜터님, 멘토님 모두

투자 잘 하셨고(잃지 않는 투자를 하셨고)

시장 상황으로 인한 것이니

기다리면 된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흔들리는 순간에 기댈 수 있는

거인의 어깨가 있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만약 내가 월부가 아닌 곳에서

혹은 혼자서 투자를 했다면??

 

 

절대 이 물건을 지키지 못했겠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3. 다른 곳이 좋다는 말을 듣자

가장 먼저 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4년 초 서울이 급격하게 싸지기 시작했고

그동안은 볼 수 없던 가격이

네이버부동산에 등장했습니다.

 

 

심지어는 그 가격에서 5천까지도

네고가 된다는 엄청 희망적인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듣고 두근두근하면서도

투자금이 없다는 사실이 참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제 임보에

1호기 매도 시나리오를 담기

시작했습니다.

 

 

제 상황이나 종잣돈,

연저축액에 대한 고민없이

1호기를 매도하고 튀어나온 돈으로

서울에 투자하고 싶었습니다.

 

 

1호기를 충분히 들고 갈 수 있는 상황에도

매도를 고민하고 있었어요.

 

 

보유가 왜 그토록 어려운 거라고

말씀하셨는지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최근에 1호기 전세재계약을 위해

그곳에 다녀왔는데

다시 가도 그곳은 살기가 참 좋았습니다.

 

 

첫번째 세입자처럼

지금 살고 있는 두번째 세입자도

이 곳이 좋아서 재계약한다고 합니다.

2년 더 살고는 아예 매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살고 있는 사람들이 떠나고 싶지 않은

그런 생활권, 그런 단지입니다.

 

 

가치는 변하지 않았고

가격만 변했을 뿐인데

제 마음은 가격을 따라 하염없이 휘둘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충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확신에 확신을 더해도

의심이 싹트기 때문입니다.

 

 

기준과 원칙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원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싹트는 의심의 씨앗은

산불처럼 번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를 적는 이유는

제 스스로 마음을 다잡기 위함이고

또 앞으로 투자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같은 일을 겪으시는 분들께

감정적인 선택을 하지 않으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입니다.

 

 

아마도 21년에서 22년 사이에

투자하신 분들은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계실 것 같습니다.

 

 

저에게 그리고 그런 동료분들께

 

'우리의 노력과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그저 아직 때가 오지 않은 것이다.'

 

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열심히 발품팔아 매수한

소중한 직원이 우리가 자는 동안에도

돈을 벌어 주는 그 날까지

담담하게 보유하고 예술적으로 매도하여

목표 자산까지 이루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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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사랑둥이g
24. 07. 26. 20:36

저는 아직 투자 물건이 없지만 투자하고 난 이후에도 생각해야할 부분은 포카라님이 써주신 느낌이에요. 투자 후에도 읽으러 오고 싶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