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쓰] 집 보여주다가 일주일만에 지쳤습니다 (feat. 이사날짜가 고정된 집 보여주기)

 

 



 

안녕하세요

 

함께 오래가고 싶은 투자자

공실쓰입니다

 

이번에 이사를 위해

월세 집을 부동산에 내놨는데

(만기전 이사라 저희가 내놨어요)

 

그동안 생각한 것들을 복기해보려고

글을 적어봅니다





1. 날짜가 고정된 집은 거래가 어렵다

 

저는 지금 이사날짜가 고정되어있습니다

 

처음엔

 

"우리가 살고있는 집은 월세고

근방 아파트들중에 월세가 저렴하고

수리가 잘되있어서 (2년전 수리)

날짜 맞춰서라도 이사오지 않을까? "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쪽 이사날짜를 고정해버렸습니다

 

근데 집은 진짜 많이 보러오시는데

다들 날짜가 딱 그날은 안되신다는거예요...

 

결국 저희가 이사 먼저 나가고

맘착하신 집주인분이 보증금 90%돌려주시고

뜬 기간 일주일치 월세를 저희가 내고

저희는 정해진날에 이사나가면서

집 확인하시면 10%돌려주시는걸로

맞춰주셨늡니다

 

저희는 만기 전 이사라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맞춰주신 임대인분 감사합니다

 

여기서 왜 세입자분 이사날짜가

고정되면 안되는지 격하게 깨달았는데요

 

1. 우리집은 월세라 보증금이 작아서

현금흐름 확보가 쉬웠지만

전세였다면...? 흠...

잔금가능하다고 해도 그 중간에 드는

수많은 금융비용은 집주인 책임이라...

(하다못해 대출시 발생하는 인지세 7.5만원이면

소고기가 몇근이야!!!)

 





저희 1호기 세입자분 제발

나중에 나가실거라면 날짜 맞춰주시면 좋게따ㅠ

라고 슬며시 기도도 해봅니다

 

2. 날짜때문이라는 불안함의 효과로 마음이 조급해진다

+ 가계약금 들어오기전까진 끝난거아니다

 

집 내놓자마자 맨 처음 집을 보신분이

거래를 하신다고

가계약금 쏜다고 하셔서

저희는 "오~역시" 라고 생각하면서

두근두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분이 잠수를 타셨어요....

 

모야...





안하면 안한다고 말하면되지

왜 잠수를 타?

 

매물보고 꼭 거절전화 해야겠다고

폭.풍.다.짐 하게 됐어요

 

그 뒤로 집보러 엄청오시는데

다 날짜 때문에 못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가 집주인이 아니니까

저희맘대로 깎아드릴수는 없고

결국

 

"잔금날 보증금만 미리 돌려주시면

뜨는기간 월세는 저희가 낼게요"

 

라는 조급함의 협상을 해버립니다

 

생각해보니 저희 임대인분은

잔금일에 그냥 나간다고 했으면

그냥 가라고 해주셨을것같기도 하네요....?

 

다음부턴 상대가 미리 말하기전엔

말하지 말아야겠어요..

 

특히 제 매도나 세뺄때도 ㅎㅅㅎ



 



2. 집보여주는건 정말x256

감사한일이다

특히 세입자라면 감사x1000

 

 

후 저희 집주인분께서

거래자주하는 부동산에 내놓으셨는데

이분이 어디 공동중개 사이트에 제대로 홍보해주셨는지

(일잘러의 중요성)

 

하루에 3,4 팀씩 오더라고요

 

임장가고 회사에서 도통 오지 않는 저대신

재택근무를 종종하는 동생이

 

집 치우고

물건 감추고

환기해놓고

 

등등 해서 집을 계속 보여주다가

8번째쯤 포기를 외쳤습니다

 

"이것때문에 일이 안돼!!!

퇴근하고 운동갔다와서 좀 씻을까하면

집보러온다 그래서 마냥 기다리고

아니 이게 말이돼????

나 어제 토욜인데도 하루종일 집에있었어!

너 임장 나간동안!!!"

 

(늘 사고는 제가 치고 동생이 수습합니다

고마워...)

 

결국 합의하에 집 비번을 오픈하고

집순이 동생은 재택을 포기하고 회사로 튀었습니다

 

저희가 집을 꼭 보여줘야

이사나갈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보여드렸을까요??

 

추가로 저희는 월세고 수도권 외곽이라

집을 "구경/임장"하러 오시는분들은 없었는데요

(동생피셜 대부분

'하고싶은데 날짜가 아쉽다' 라고 하셨다 함)

 

만약 서울, 수도권 핵심지에서

우리집을 내가 내놓은것도 아닌데

집주인이 매도로 내놔서

절반정도는 집 구경하러 오는것 같은

임장팀들에게 집을 보여준다?

 

(사실 보다보면 집구경오는 팀은 티가나요)

 

근데 우리집 만기가 1년 넘게 남았다?

누가 올때마다 청소도 싹해놔야하는데

저희는 둘 다 주말에 집에 잘 있지않고

비번은 더더욱 알려드리지 않았을테니

저는 집 안 보여줄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저희는 만기전 퇴거로

중개수수료를 저희가 내는데도

오늘 보고온 팀이 계약을 하는지

계약을 안하는지 왜안하는지를

 

부사님들이 저희한테 피드빽!해주지 않으세요

 

💁‍♀️ 집좀 보러갈게요~1시에 계세요?

🐥 오잉? 아침에 보신분 안하신대요?

하실것같던데 왜안하신대요?

💁‍♀️ 글쎄요? 암튼 1시에 갈게요

 

우리집 비번이 온동네 부동산에 돌고있는데

누가 언제 들어와서 정리안된 우리집을

쓱 보고 나갈지도 모르는데

이 짓을 언제까지 해야할지 모른다는 불안함...

 

그동안 집 보여주신 많은 점유자분들께

그저 감사한 마음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부사님들이 집을 가시면

현관문을 활짝 열어주시잖아요

 

그 덕분에

 

지금 저희집 현관문 반쯤 고장났어요 ㅋㅋㅋㅋㅋ

 

저희 가족이 쓸때는 1년반동안 멀쩡하던 현관문이

갑자기 잘 안열립니다...

저희가 고장낸줄 알고 청구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부터 들어서 톡해놨습니다

 

집보여주다가 세입자와 집주인이 싸우는

많은 경우에 대해 듣긴했는데

진짜 한번의 경험으로 이해했어요

 

튜터님들이 기존 세입자가 본인이 나가겠다고해서

나가는 경우에도 선물 보내면서

 

'날짜 고정하지 말아주세요

집좀 잘보여주세요'

라고 이야기하신다고 들었는데

 

진짜 ...... 필수일것같아요





3. 나의 수요 모두의 수요

 

저희집은 오래된 구축이라 지하주차장이 없는데

제가 여길 이사올때는 차를 판 상태라

주차장을 제대로 생각안했었거든요

 

💁‍♀️ 자기야~ a아파트는 아까 그정도 수리야

메인역 지하철 가깝긴한데 비싸고

여자애들 살집이 아니야

자기 자동차 있어? 없어?

그럼 B 아파트 이매물은 어때?

 

🐥아 네 저 어차피 지하철역도

메인역 아니고 저 작은역쓰는데

여기서는 그거 가까우니까 괜찮아요

 





마지막 tmi

 

이 매물이 공동중개라 부동산 사장님들이

정말정말 다양하게 많이오셨었거든요

 

근데...

 

다들 던지시는 멘트가 있더라고요

 





*속지마세요 ><저는 속음



 



저의 우당탕탕

 

집보여주기 경험담 끝☆

 

*어제 집 계약됐다고 들어서 써봅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user-avatar
리치리나user-level-chip
24. 09. 04. 20:25

부사님이 하시는 자기야~~~믿지않기ㅋㅋㅋ 임차인분 날짜 고정하지말아달라고 미리 이야기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user-avatar
조리퐁user-level-chip
24. 09. 05. 02:17

정말 힘드셨겠네요 노심초사 그래도 거래가성사되고 좋은 팁주심에 감사합니다

user-avatar
팔자좋은 니콜user-level-chip
24. 09. 05. 19:47

덕분에 또 하나 배우고 갑니다. 하긴 제가 세입자였을때 생각해보면 자고있는데 갑자기 부사님이랑 사람들이 방안에 들이닥쳐서 불쾌했던 경험 있습니다. 집보여줘야할때 세입자에게 꼭 감사인사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