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자모님의 강의는 에너지와 열정이 넘쳐 수강하는 내내 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시는 듯 했습니다. 강의 초반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과 최근 서울 시장의 동향에 대해 상세히 업데이트 해주신 부분은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과 걱정을 덜어주고 앞으로 어떤 길로 가야 할지 방향을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서울에 여전히 싼 물건이 있습니다. 비록 내 맘에 들진 않더라도”

저의 경우에는 ‘구축’에 대한 머리 속 지식과 마음의 소리가 달라 최근 몇 달 동안 많이 고민하는 중입니다. 서울 구축은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고 장기적으로 상당히 좋은 수익을 제게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제가 투자하기 위한 대상으로 고려할 때는 ‘그래도 (준)신축을 사고 싶은데’ 하는 욕심과 ‘지금 구축을 사서 장기 보유해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선뜻 구축에 눈길을 주는 것이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매수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보유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위기와 힘든 순간들을 넘겨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내가 매수하는 물건에 대한 확신이라고 하셨습니다. 여러가지 조건을 고려할 때 구축을 매수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제가 매수 후 시장 상황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제 물건을 믿고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구축에 대한 확신이 필요할 것입니다. 앞으로 서울 앞마당을 늘려가면서 더 많은 구축을 확인하고 공부하고 분석하면서 장기 투자 자산으로서 구축이 갖는 가치를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구축도 구축 나름”

구축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인지 구축 관련 내용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구축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려운 저에게 구축의 가치를 따져보고 보다 좋은 구축을 고르거나 피해야 할 구축을 골라내는 방법을 알려주신 부분이 이번 1강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이었습니다. 배운 내용을 토대로 지금 임장하는 앞마당에서 구축들의 가치를 평가해보고 구축 단지들 간 비교평가를 통해 보다 좋은 구축과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구축을 선별하는 연습을 해봐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00년 이전 연식에 대한 우려와 거부감이 좀 있는 편인데, 이번 기회를 통해 수업에서 배운 대로 90년대식 단지들을 좀 더 애정이 담긴 시선과 진심으로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수, 앞/뒷단지, 여의도, 흑석, 신도림…”

서울에서 임장 경험이 늘어날수록 급지 구분에서 놓쳐서는 안되는 디테일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다녀온 곳은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알 것 같고, 아직 다녀오지 않은 곳은 어떤 의미일지 예전보다 조금 더 짐작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구별 평당가를 보면서도 숨어있는 함정(?)을 잘 살펴야 할 것 같습니다. 지역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편의상 구/동 단위로 나눠서 보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법률 혹은 행정 편의 상의 구분이지 그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방식 혹은 다른 의미의 구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투자 공부에서 적용하는 거시적인 혹은 편의 상 기준에 너무 매몰되어 현장에서 찾아야 하는 차이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좀 더 항상 의심하고 스스로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습니다. 

 

“매수 후 보유하면서 내 생활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투자”

수업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절대 무리하지 않고 몸과 마음 모두 편안하게 원래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투자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또 다른 의미로 기억에 남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투자를 실행에 옮겨야 하는 순간에 너무 큰 돈을 한 번에 지불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오히려 투자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아마 그건 스스로 흘린 땀방울과 발걸음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 그럴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 투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 때 더 과감하게 돈을 더 들여서 더 좋은 걸 살 걸’하는 후회를 두고두고 남길 것 같습니다. 과욕으로 인한 영끌과는 반대로 두려움으로 인해 덜 비싼, 덜 좋은 물건을 매수하는 실수를 범해 두고두고 후회하며 결코 마음이 편안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과욕에 따른 투자로 삶이 위협받는 것도 경계해야 하겠지만 동시에 두려움 때문에 소극적인 투자를 한 후 오래도록 후회로 괴로워하는 경우도 생기지 않도록, 스스로 의구심이 들지 않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 하기”

맥락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시긴 했지만 강의 곳곳에서 제가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기 위해 늘 염두에 두고 있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의 1호기 투자 예정 시점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그 사이에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때문에 최근 좋은 물건들이 저 멀리 날아가는 것을 보며 절대로 조급해 하거나 아쉬워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때가 왔을 때 가장 좋은 물건을 찾을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이 말을 습관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강의를 들으며 다시 한 번 조급해지려는 제 마음을 진정시키고 투자의 중요한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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