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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파스타] 우당탕탕 1호기 - 계약서 작성편

24.09.16

지난 '1호기-투자 결정 편'에 이은 ‘계약서 작성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검정파스타] 우당탕탕 1호기 - 투자 결정 편 (weolbu.com)

 

혹시 지난 ‘투자 결정 편’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협상 이야기는 어디 가고 바로 계약이야?’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이유는 심플합니다. 1호기 투자 과정엔 제대로 된 협상이 없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네이버에 올라온 매물을 본 그날, 바로 해당 부동산에 연락을 했고, 

퇴근 후 주룩주룩 오는 비를 뚫고 가 바로 매물을 확인했습니다.

 

물건이 있는 동네에 매물 임장을 한 적이 있느냐? 아니오.

그렇단 말은 해당 부동산 사장님과도 연이 없었고, 부사님의 스타일은 전혀 알지 못한 상태였음에도

‘물건이 좋으면 계약하는 거지 뭐’하는 단순한 마음으로 일단 돌진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부사님은 첫 만남부터 일잘러의 정석이셨어요.

 

(나) 사장님~ 오늘 7시 예약한 사람인데요~

(부사님) 반가워요! 자기가 타이밍이 너무 좋았어. 이 세입자분이 집을 잘 안보여주셔서 지난 주말에 허탕치고 간 팀이 한 분 계셨거든. 그래서 그 분이 오늘 비가 오는 데도 다시 집 보러 오시는거라 꼭 보여달라 부탁드렸거든. 그러니 오늘은 보여주시네~. 그러니 방문해서는 눈치껏 말 잘해줘요.😉

 

처음에는 저 말을 듣고도 별 생각이 없었지만, 다시 보니 없는 시나리오도 써가면서 집을 보여주시는 능력 좋은 부사님을 만난 것이더군요. ㅎㅎ 아무튼 그렇게 그날 매물을 보고 돌아왔고, 바로 매물 코칭을 올렸습니다.

경기도의 구축 아파트로 전고대비 약 30% 하락, 전세가율은 75% 정도. 현재 거주하는 전세입자는 나와 다시 전세계약을 해서 계속 거주하고 싶다 하셨고, 둘째 아들이 내년에 고1이라 최소 4년은 거주 예정인 상황. 싼 집인데 전세입자까지 맞춰져 있는 집! 1호기로는 더할나위 없이 딱맞는 조건이죠.

 

매물 코칭은 빈쓰튜터님과 하였습니다. 아마 튜터님은 전화로도 느끼셨을 겁니다. 12월에 열기로 시작해 7월까지 약 8개월이라는 짧은 월부 생활 중에서도 두번의 자실로… 속이 꽉찬 월부인은 아니라는 것을요. ㅋㅋㅋㅋㅋ큐ㅠㅠ 그래서인지 약 1시간의 코칭 시간 중 거의 40분 동안 저에게 해당 지역을 통화로 분석해 주셨어요. 거의 생선 뼈바르듯 상세하게 말이죠. 

상세한 지역 분석 이후 보다 구체적인 투자 조언을 주셨는데요. 역시 튜터님도 말씀 하셨습니다. 네, 싼거 맞아요. (1) 그런데 투자금이 1억있다면서요? 해당 지역의 더 좋은 생활권의 단지에서 협상으로 가격을 만들어 투자를 해 볼 수도 있어요. (2) 아니면 입지는 좀 떨어지지만 외곽에 위치한 신축도 가능해요. 물론 매도 난이도는 좀 있을거에요.

 

튜터님의 조언을 들은, 속 빈 8개월 경력의 투자자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1) 협상? 어휴…. 언제 또 다른 생활권에 전화해서 매물보고 협상까지 해? 힘들어힘들어

(2) 난이도 있는 투자? 안대, 몰라, 시러, 무서워

⇒ 일단 싼 물건이라면 홈런은 아니어도 안타는 치겠지, 잃진 않겠지, 그럼 일단 ㄱ

아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사실 전화에서 느낀 뉘앙스로 판단하건데 튜터님의 분위기가 그다지 적극 권장하진 않으신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1년 안에 1호기를 하고는 싶고, 투자 가능한 아는 물건은 이것 뿐이니, 결론은 그저 ‘투자 한다’로 머릿속이 가득차더라구요.

 

그 다음으로 해당 단지의 물건을 털고 협상을 시도… 해야 했지만, 저는 스킵합니다. 투자금이 차고 넘쳐서 그런건 아니었구요. 다만 오후엔 쨍쨍하다가도 퇴근 후에 매물보러 갈까 싶을 때 주룩주룩 오는 비… 그리고 그 비를 뚫고 가서 본 몇 개의 매물들은 컨디션이나 금액적인 면에서나 모두 후보 물건만 못했죠. 

그저 그런 단순한 이유로… 저는 후보 매물을 더 찾기를 쉽게 포기하고, 바로 코칭 받은 매물을 매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나) 사장님~ 며칠 전에 보고 간 매물이요, 마음에 들긴 하는데 혹시 500만원만 더 깎을 수 있을까요?

(부사) 안 돼, 안 돼, 이미 내가 시세보다 싸게 내놓은 건데, 뭘 더 깎어~

(나) 에이, 그래도 지금 세입자분도 계시겠다 제가 잔금은 빨리 해드릴 수 있거든요. 1~2백만원이라도 해주세요

(부사) 어휴… 안그래도 이번 주말에 보러 오시는 손님 있는데, 실거주자라 그분은 물건 보시면 이 금액에 계약하실 분이야. 그래도 이왕이면 빨리 성사되면 좋으니까 내가 이야기는 해 볼게요.

 

이게 제 협상의 전부였습니다. ‘잔금 빨리 해드릴테니까 소액이라도 좀…ㅠ’ 강의에서 배운 협상과는 매우 다르죠. 특히나 지난달 열중을 수강하며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아, 나는 협상이 아니라 징징댄거였구나… 흙흙

사실 지금와서 돌아보면 ‘시세보다 낮게 내 놓았다’는 건 매도자 측에서 돈이 필요하다는 건데, 사정을 깊이 알아보지 않은 잘못이 컸습니다. 워낙 일잘러 부사님이라 내가 물어보아도 솔직하게 사정을 다 말씀하진 않으셨겠지만, 

적어도 ‘보통은 잔금기간을 최소한 3개월은 가져가는데, 급하게 매도하신다니 잔금을 ~만큼 빨리 맞춰드리는 조건으로 ~만원 빼 주세요’라고 똑부러지게 이야기를 했으면 저의 협상력이 좀 더 높아졌을 것을요.

게다가 전세 만기일이 지난 세입자분이 계속 거주하고 있는 집이었기에, ‘실거주자’가 집을 매수하신다 해도 나보다 빨리 잔금을 치룰 수는 없다는 걸 빨리 파악했어야 했습니다. 현재 거주하시는 세입자분이 이사갈 집을 알아보셔야 실거주자도 잔금을 치룰테니까요.

 

결국 저는 물건에 엮인 조건을 아무것도 활용하지 못한 채

‘제가 잔금을 빨리 해드릴테니까 깎아주세요. (질척질척)’

하는 하수의 협상으로 기어코 2백만원을 낮췄지만, 어쩐지 기분이 썩 생쾌하진 않더군요.

 

그럼에도 ‘싸다’고 느꼈던 기존의 가격 보다도 일단 몇 백만원을 낮췄으니,

사장님에게 간단히 가계약 조건 보내주시면 확인하고 가계약금 드리겠다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저의 부족한 실력이 빛이 발했습니다.

평일이었던 그 날, 그렇게 가계약을 하게 될 줄 예상하지 못했던지라 특약 사항을 미리 챙기지 못했거든요.

그저 ‘자세한 특약은 계약일날 정한다’로 퉁친 가계약이었습니다. 하하..;;ㅠ

 

👍투자하겠다 마음 먹고 실행을 한 점 (1호기 투자 내내 거의 유일하게… 잘한 점이 아닐까요)

👎매물보기 힘들고, 마음에 드는 매물이 쉽게 안보인다는 이유로 매물을 털지 않은 점

     매물 털기도 없이 협상을 시작한 점

     협상의 ‘출반선’을 그어서 내가 ‘내어주는 것’과 ‘받고 싶은 것’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한 점

     상세한 특약 없이 후루룩 뚝딹 날림으로 가계약을 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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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나방
24.09.16 06:55

어우 ㅠ 저도 부사님한테 막 말렸을거 같아요 ㅠㅠ 협상 너무 어렵다!!! 배운거 알지만 실행으로 가기까지 넘 어렵네요😭

모아신
24.09.16 08:54

복기왕검파!!!!!

훈티티
24.09.16 10:28

협상 시도한 검파님👍🏻👍🏻 후기 잘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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