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전문가칼럼

개미 투자자도 '가치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범송공자입니다.(전자공시생 이라는 닉네임도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

(유튜브에서 열심히 설명을 하는 모습입니다)


첫 글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과거 NH와 KB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습니다. 

앞으로 어려운 금융지식을 쉽게 풀어드리고 여러분의 투자에 도움이 될 금융멘토가 되어 드리려 합니다.

책도 내고 유튜브, 블로그도 하고 있지만 다양한 분들을 만나기 위해 월부도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오늘 제가 쓰는 첫 글은, '가치투자' 에 대한 글입니다.

식상할 수 있지만, 현재 주식으로 부를 이루거나 명성을 떨치는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이런 '가치투자'를 통해 그 부와 명성을 이루었습니다.

제 글이 여러분의 가치투자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많은 사람들이 가치투자를 지향합니다. 저 또한 가치투자를 지향합니다.

그런데 현 시대에 가치투자는 참 혼용돼서 사용 되고 있습니다. 

 

1) 전통적인 개념의 가치투자

 

원래 가치투자라는 건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 된 기업을 투자하는 개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 '시가총액이 1천억원인데 자본이 5천억원이다.'

- 또는, '현재 보이는 자본은 1천억원이지만 부동산 재평가나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를 보면 실질 자본총계는 시가총액을 훌쩍 넘어선다'

와 같이, 자산가치 대비 현재의 보여지는 가치가 저평가 된 것을 골라내는 투자였다라는 말이죠. 

 

그래서 신영자산, 한국밸류자산 같이

주로 PBR지표를 기반으로 보는 곳이 가치투자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많이들 들어보셨죠?

하지만 이런 가치투자자라면... 저는 기다리는 게 싫어서 안합니다. 

 

하지만 투자처를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분들, 성격이 느긋해서 묵은지처럼 푹 익혀서 수익내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좋은 투자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회사가 망하지만 않는다면 주기적으로 이런 저평가 기업들이 강하게 반등하곤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저PBR 기업들의 주가를 올리기도 했죠. 

 

 

2) 새로운 가치투자 개념과 가치투자의 맹점

 

최근에는 깊이 있게 분석해서 시장에서 모르는 숨겨진 가치를 찾아 투자하면 모두 가치투자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것을 가치투자라고 설정하겠습니다.

즉, 성장주 투자의 대명사이신 전설의 투자자 피터린치 선생님도 이제는 가치투자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된 겁니다. 

 

어쨌든 숨겨진 가치를 찾아서 투자하는 것은 저도 지향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아주 큰 맹점이 있습니다. 아주 고수가 되어야만 합니다. 

 

우선 기초 개념부터 차근차근 닦아서 공부해야 합니다.

1) 재무제표를 완벽히 알아야 하고,

2) PER/PBR을 비롯한 다양한 밸류에이션 툴을 이해해야 합니다.

3) 산업과 기업을 분석할 수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요. 

 

그러면 가치투자자를 지향하는 분들은 '당연한거 아냐? 이것도 모르면 투자하지 말아야지~ '라고 쉽게 말을 합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대다수가 이렇게 깊이 있게 보지 않고, 차트나 확인하고 뉴스에 주식을 사니 가치투자자들에게 늘 기회가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게 왜 맹점일까요? 


 

예를 하나 들어드릴게요. 삼성전자의 고위 임원이 회사를 나와서 중소기업의 임원이 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삼성전자 출신이니 인맥도 많고 회사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서 중소기업에서 영입한 것이겠죠. 

 

삼성전자 출신 임원은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의욕적으로 덤벼들 겁니다. 그런데 삼성전자라는 대기업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전산도 잘 돼 있고, 무언가를 추진하려할 때 이를 지원해줄 인력도 충분합니다. 회사의 영업망도 탄탄하고요.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중소기업은 당연히 이러한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삼성전자 출신 임원은 계속 투덜댑니다. '아~ 중소기업 인력은 능력이 부족하네', '아 시스템이 안 받쳐주니 못하네', '아 영업망이 이게 뭐야'. 

 

그렇다면 중소기업은 삼성전자에 맞게 시스템을 갖추고 시작하는게 맞을까요? 전 이렇게 무리하게 시스템 구축하다가 힘들어지는 회사 여럿 봤습니다.

아마, 여러분의 주변에서도 이런 비슷한 일화 정도는 하나씩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임원의 요청으로 무리하게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해보죠. 시스템만 갖추면 중소기업이 삼성전자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요? 삼성전자라는 대기업이 가진 브랜드와 축적된 기술력, 설비, 영업력 등 유무형가치가 엄청난데 중소기업이 흉내를 낸다고 삼성전자를 따라갈 수는 없는 노릇이죠. 

 


 

3) 초보투자자에게 무조건 가치투자를 강요하긴 어려워

 

위의 예시는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치투자를 할 준비가 완벽하게 잘 갖춰진 분들이 가치투자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가치투자는 최고의 투자방법입니다.

삼성전자와 비슷 환경에서는 삼성전자 출신의 능력 있는 이가 일을 잘하면서 임원으로 승승장구 할 수 있는 것과 같죠. 

 

하지만 멋모르고 투자의 세계에 발을 들인 초보투자자들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은 방법이 가치투자입니다.

시간도 부족하고 경험도 부족하고 같이 공부할 주변 사람들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투자의 세계는 아마추어라고 해서 봐주지 않습니다. ‘초보투자’ 딱지를 붙인다고 수익을 양보해 주는 사람은 없죠. 

 

성공한 투자자들은 계속 ‘넌 왜 고수도 아닌데 투자에 뛰어들었어?’ 라고 나무라죠.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에 실패하면 ‘거봐 그러니까 하수들은 이 바닥에 들어오지 말았어야지’라고 잔소리합니다.

개미들이 어떤 심정으로 투자에 뛰어들었는지, 부족한 시간 부족한 자금에도 왜 투자를 하는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장의 입장에서는 "투자자 넌 충분히 준비된 '고수'냐?"가 중요하죠.

 

초보투자자가 본업에 충실하고, 육아와 가사를 하면서도 어떻게든 시간을 쪼개어 열심히 가치투자의 기본을 다졌다고 해보겠습니다.

이는 위의 예시에서, 중소기업이 삼성전자처럼 대기업의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반만 다지면 성공할 수 있나요? 전혀 그렇지가 않죠. 

 

기반을 갖췄으면 이제는 분석이라는 길을 걸어야 합니다.

잘 돌이켜 생각해보면, 가치투자자들은 보통 엘리트가 많습니다. 이 말은 곧 그들은 인맥이 충분하고, 정보도 많고, 쌓아온 투자 노하우도 많다는 얘깁니다.

이들은 비교적 쉽게 분석 능력과 정보를 조합하여 분석을 해냅니다. 엘리트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가진 배경의 힘을 간과합니다.

그래서 분석에서 정말 중요한 게 그들의 배경에 기반한 정보의 양과 질이라는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당연하게 아는 걸 왜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라며 지식의 저주에 빠지기도합니다.

 

일반 개미들은 들어오는 정보의 양과 질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어떻게 어떻게 공부해서 분석할 줄은 알지만 (이것마저도 완벽하지 않은 경우가 많죠) 분석할 정보가 부족합니다.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확인해야 하는 것인지 부터가 막막합니다. 엘리트 투자자들이 쉽게 접하는 탐방노트, 분석보고서, 시장의 의견 같은 것을 알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물론 지금은 텔레그램이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기는 했죠. 문제는 개미투자자들은 정보의 진위여부 또는 시세에 이미 반영된 것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애널리스트 보고서 몇 개 읽고 열심히 공부했다고 착각을 합니다. 이는 그 의견을 들은 것 뿐인데 말이죠. 이런 방법으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남이 내린 결론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분석을 통해서 완벽한 결론까지 도출해야 진정한 고수가 될 수 있죠.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당장 전투인력이 필요합니다. 학도병까지 동원해야 할 판에 엘리트 장군이 얘기합니다. ‘야 훈련소 세우고 5주 기본 군사훈련에 후반기 교육 2~3주 해서 특기병 훈련까지 다 맞추고 나서 현장에 투입해.’ 이거 가능한 얘기일까요? 불가능한 얘깁니다. 

 

대다수 개미들은 이미 총 쏘는 법만 익혀서 전장에 투입된 상황입니다. HTS, MTS 깔고 매매하는 것만 배운 거예요. 차트 좀 볼 줄 알고 알음알음 얻은 정보로 투자한 상태죠. 이 상황에서 시장이 흔들리고 투자 손실이 발생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초보 개미들에게 저럴 줄 알았다고 손가락질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미의 생존을 무조건 보장해야하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일단은 투입된 병력을 지켜줘야죠. 적어도 전략을 수립하고 조금씩 전장에 적응해 가게 도와줘야죠. 천천히 적정가치를 보는 방법을 보는 눈을 깨우치게 해야죠. 

 

전 사범대를 나왔는데요. 그때 한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니네 중에 올 A+ 받는 사람은 절대 선생님 하지 말라고요. 왜냐? 니들은 공부 못하는 학생을 이해 못하니 좋은 선생님이 못된다고요. (다행히? 전 올 A+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ㅎㅎ) 전 그냥 개미들의 눈높이에서 시장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징검다리 정도가 되는게 목표입니다. 완벽한 고수를 길러내는 그런 걸 생각하지 않아요.

 

전 시장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여주고 큰 흐름에 따라서 투자하면서 현실에 지쳐있는 개미들이 조금씩 내공을 쌓아가길 바랍니다. 흔들리는 시장에서 멘탈 흔들리지 않고 전장을 지켜나가는 게 현재로서의 최선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계속 용어를 설명하고, 인과관계를 말하고,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거죠. 물론 차분하게 내공을 쌓을 수 있는 컨텐츠와 강의를 통해서 조금씩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겁니다. 결국에는 가치투자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지향점인 것은 맞으니까요. 하지만 그 전에 최대한 손실을 줄이면서 발전해 나갈 수 있게 돕고자 한다는 겁니다. 



이제 이 글 제목이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미 투자자도 '가치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제 답을 말씀드리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입니다.


가치투자를 하실 거라고해서 완벽한 정보를 분석해서 자산운용사처럼 거창하게 투자를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는 모두 개미라고 불리우는 개인투자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제 닉네임에 들어가는 '전사공시'는 금융감독원이라는 국가 기관에서 상장된 기업들에게

"투자자들을 위해 이 정보는 반드시 공식적으로 공지하라"라고 법적으로 강제하는 내용입니다.

왜 이렇게 법까지 만들어서 관리할까요? 한 마디로 얘기하면, 이거 너무 중요한 정보들이거든요.

마치 시험문제처럼 힌트가 숨어 있을 때가 많지만, 공시에 있는 정보들로 우리는 숨어있는 정보를 파악하여 숨겨진 가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월부에서 가치투자를 주제로, 여러분들을 위한 정보와 저의 지식을 공유하며 도움을 드리고자합니다.

첫 인사를 드리게 되었는데, 잘 부탁드립니다!

가치투자나 전자공시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질문 남겨주세요


글을 마치며

 

이 글을 보는 당신이 투자를 위한 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희희낙락 가볍게 살아오지 않았음을 압니다.
우는 아이 돌보며 힘들게 힘들게 육아 일기를 써가고 계신 어머님들
가족을 위해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치열하게 직업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부모님들
취업문을 뚫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취업준비생들
결혼을 준비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젊은이들
아이들을 키워내고 막막한 노후를 보며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하시는 어르신들
힘들고 치열한 삶 속에서 당신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위해 투자라는 전장에 뛰어든 것을 압니다.
그 노력은 설령 부족할 지언정 결코 비난받을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배우면서 성장해 나갔으면 합니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멘탈 지키면서 여러분이 원하는 행복한 삶을 꾸려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