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의에서 가장 감탄을 자아냈던 부분은 공급에 대한 부분이다. 이번 서투기를 신청하며 하반기에 공급 폭탄이 예상되는 강동구를 선택했고, 단순하게 공급이 많으니 다른 단지들의 매매가와 전세가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예상했다. 권유디님의 레벨 단계론에 따르면 나는 level 1의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매매가만 싸다/ 비싸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전세가에서도 싸다/비싸다의 판단이 중요한 것을 알게 되었고 시장의 흐름이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는 것이 그 다음, 마지막으로 물량을 본다는 것이 새롭고 충격적이었다. 공급의 많고 적음으로만 맞아 떨어지지 않았던 상황이 이렇게 하니 해석이 되는 구나! 말 그대로 공급에 대한 생각의 수준이 level-up된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인사이트는 어떻게 얻으시는 건지, 투자의 경험이 오래 되었다고 모두 이런 수준은 아닐텐데. 권유디님의 공부 방법이 궁금하다.
#2. 투자의 목적과 본질을 잊지 마라
내가 왜 서울을 투자하려는 건지 그 목적과 본질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량한 부동산 자산이며 그래서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는 곳, 그곳이 서울이기 때문에 투자하려는 것이다. 그 서울 투자를 통해 노후 준비를 마치고 더 나아가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으니까, 그 목적으로 서울을 공부하는 것이다.
당장은 투자금이 부족하고, 누구나 탐을 내고 나도 탐이 나는 서울의 상급지는 접근하기 어렵고. 이런 생각이 들 때면 내가 과거에 했던 선택과 행동들에 대한 후회가 밀려와서 기운이 쭉 빠지기도 했다. 그런데 권유디님의 말씀이 그런 생각에 따끔한 일침을 놓아 주셨다. 2급지에 투자하든, 4급지에 투자하든, 방2개 화장실 1개의 복도식 구축을 투자하든! 중요한 것은 돈을 버는 것이다. 맞다. 돈에는 이름표가 없다. 어디를 투자해서 번 돈이든 그 돈의 가치는 동일하다.
이 말을 잘 곱씹어 생각해 보니, ‘이 곳이 내가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곳인가?’ 라는 관점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급지의 프레임이나 신축, 구축의 프레임에 시선을 가둬 놓지 말고, 마음과 시선을 열어두자. 잊지 말자. 중요한 것은 ‘이 곳이 내 투자금을 넣어서 돈을 벌 수 있는 곳인가?’ 이다. 그 생각으로 단지를 보자.
#3. 서울 투자는 우선 순위의 문제이다
강의를 들을 때, 종종 내가 가진 강력한 고정관념과 자주 마주치게 된다. 그 때 마다 ‘아, 아직도 이 생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구나’라고 깨닫지만 아직 완전히 버리지 못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어떤 단지의 단점을 들을 때, ‘여긴 별로인데, 여긴 투자 못하겠구나’ 라는 생각이다.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도 마찬가지였다.
해당 단지의 바로 이런 단점 때문에 매매가가 전세가와 붙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그래서 나에게 투자의 기회를 준다는 것! 단점을 가진 단지는 투자를 못하는 단지가 아니라, 투자의 우선 순위가 밀릴 뿐이다. 권유디님의 비유처럼 나는 아직 페라리가 아니라 페라리의 흠집에 더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서울 투자는 우선 순위의 문제이다. 이 말을 거듭 명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