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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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부학교 입학까지 정규강의 28개, 내가 기다릴 수 있었던 이유 [유르]

 

 



 

소복하게 하루를 쌓아가는

워킹맘 투자자 유르입니다🥰

aka. 유르츄르래미안슈르사야쥐

 

 

 

지금까지 들은 정규강의 28개

현재 가격으로 환산하면 1200만원

 

열반스쿨 기초반 다섯 번 수강

돈버는 독서모임 25회 참여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슬럼프와

매달 반복되는 광탈의 좌절속에서

 

 

첫 강의로부터 2년 8개월만에,

꼬박 1000일만에 저는

24년 가을학기 월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동안 떠나지 않고

나는 어떤 마음으로 기다려왔을까?

돌아보는 글입니다 :)



 

 

 

 

 

 

 

 

얻은 것 1. 수용성

내 뜻대로 안 되는 영역을 마주하다

 

 

참 오래 기다렸습니다

 

투자를 더 배우고 싶은데,

더 많은 걸 알고 듣고 싶은데,

월부학교 한 번은 꼭 가보라고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내 뜻대로 되지 않았던 날들-

 

 

광클로 가기엔 손이 느렸고,

MVP가 되기엔 나눔이 부족했고,

월친소는 용기도 못 내본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그렇다고 그만 둘 수도 없어서

한 달, 한 달, 그리고 또 한 달

꾸역꾸역 채워온 게 어느새

1000일을 지났습니다

 

 

 

학창시절에도, 회사에서도,

가정 생활에서도 이렇게까지

내가 하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못 했던 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전한길 선생님 책에서 만난 문구

<숨이 붙어 있는 한, 내 시간은 온다>

그 한 줄을 꼭 붙잡고

 

언젠가 내 차례가 오겠지,

오겠지, 오겠지, 찾아와주겠지

그러다 '이번에도 아닌가보다'-

하고 마음을 닫았다가 열기를 반복하며

 

내가 원하면 다 해야만 했던

고집세고 자만하던 저는

내 뜻대로 모든게 되지 않는다는

가르침을 서서히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보니 시장을 대하는

투자자의 마인드를 배워온 것 같습니다

처음보다 훨씬 수용성이 좋아진

저 자신을 마주할 때면 그렇게 느껴집니다

(물론 아직도 멀었습니다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예전에는 제 계획대로 안 되면

스트레스 잔뜩 받고 머리싸매던 제가,

이제는 P인 남편이 더 계획적일 만큼(?)

변화의 영역에 무던해질 수 있게 되었어요

 

 

 

 

 

 

 

 

얻은것 2. 메타인지

에고를 깨부수는 쑥과 마늘의 시간

 

저는 원래 참을성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말도 빠르고, 걸음도 빠르고

덤벙대기도 하고요

그래서 더 조급하고 갑갑했습니다

 

 

그렇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어요

'에잇, 언제까지! 더는 못 하겠다'

그만 두고 싶은 때도 싶었지만,

자본주의의 빨간 약을 먹어버린 이상

그럴 수도 없었어요 😂

 

 

저라는 사람은 마음이 떠나면

뒤를 돌아보지 않기 때문에

환경에 계속 저를 집어넣었습니다

‘나는 한 달을 쉬면 1년 10년도 쉴 사람이다’

 

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보니,

더 악착같이 매달 정규강의를 들었습니다

 

 

 

열반기초반만 다섯 번을 듣고,

신상강의는 1기를 놓치지 않았더라구요

 

쓰임새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조장, 운영진, TF는 보이면 항상 지원했습니다

 

재수강 때부터는 조금씩

오프라인 강의로도 들으며,

새로운 환경을 꾸준히 찾아갔습니다

(꼭 강의가 정답은 아니지만, 제 경우에는

의지를 다잡을 방법으로 강의환경을 택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랑비에 옷 젖듯

에고가 꽤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세상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동료님들과

매번 강의를 새롭게 만들어주시는 강사님들,

하나라도 더 나누고자 애쓰는 기버 분들과

눈빛 초롱초롱한 조원분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메타인지를 돌릴 수 있었어요

 

 

아..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구나,

나도 평범한 직장인이자 투자자이고

엄마이면서 한 개인이구나-

 

그런데 왜 나만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했지?

왜 나만 연습도 안 한 광클에 붙을거라 여겼지?

중요한건 학교가 아니라 투자 실력인데,

물건도 잘 못찾으면서 왜 환경을 탓했지?

 

 

 

 

곰이 인간이 되기 위해

쑥과 마늘을 먹었던 시간들처럼,

저도 투자자의 기본 소양을 갖추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다 생각했습니다

 

 

 

 

 

 

 

 

얻은 것3. 즐거운 기세

남과 비교하지 않는 행복한 투자자

 

우리는 투자로 언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1년 뒤? 3년 뒤? 5년 뒤?

 

정답은 '알 수 없다' 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투자를 하는 우리들은

모두 그분(다음 대세 상승장)이 와야

다 같이 돈을 벌지 않을까요?

그 때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르고요

 

 

 

 

마라톤은 42.195km라는 결승선이 있지만,

투자에는 결승선이 딱히 없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 하는 것도 모자라,

가시밭길을 헤치고 산과 강을 건너야 하지요

 

 

 

 

멘토/튜터님들께서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과정이 즐거워야 오래 할 수 있다고요

 

저는 이미 지난 천일동안 나름대로

이 환경에서 버티기 위해

크고 작은 즐거움들을 찾아왔습니다

 

 

비록 처음에는 나만 두고(?)

멀리 치고나가는 동료님들을 보며

질투하고 속상해하는

간장 종지 마음그릇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보니 알겠더라구요

 

 

 

투자는 기세-!

어차피 끝이 없는 여정이라면

매번 결핍에 매달릴 필요가 있을까?

 

아직 갖지 못한 것도 있지만

내가 가진 것도 너무너무 많은데,

가진 것(The Having)에 집중하는게

내 여정이 즐겁지 않을까?

 

 

 

 

저에겐 소중한 동료님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학교는 나를 먼저 가득 채운 다음

부족한 20%를 채우러 가는 곳이라던 말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학교에 꼭

갔으면 좋겠다며 맞잡아주시던 손,

 

저의 학교 입학을 본인의 확언으로 삼고

매일 외쳐주시겠다던 감사한 말씀,

 

이제는 반원들과 마시라며 커피를 쏴주시는

든든한 서포터와도 같은 동료님들

(그치만 돈은 쓰지 마세용♡)

 

 

 

 

저보다 제 입학을 기뻐해주신

수많은 분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저의 기다림의 시간이

제게 선물과도 같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입학소감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또 말이 많아졌네요🥲

 

어렵게 들어온 만큼, 후회없는 석달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10반에서 만나게 된

줴럼핑 반원분들께도 마음을 전하는

초보 유르반장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줴러미 튜터님 거둬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날씨좋은 가을철,

투자여정 신나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밀린 사임 쓰러 가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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