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나위입니다.
비오는 일요일 늦은 시간이네요.
내일 할 것들과 일과를 계획하고 잠자리에 들었는ㄷ
이상하게 잠이 잘 안오네요.
이런저런 상념들이 머릿 속에 떠오릅니다.
생각이란 걸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는 것인지...
돈을 좀 벌었다고 항상 좋은 생각만 떠오르는 건 아니에요.
물론 나쁜 생각만 떠오른다는 것도 아닙니다.
상념.
말 그대로 흩어져 사라져버리고 말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오늘은 휴일이고 어제 돌아올 강의를 준비하고 책을 읽느라 늦은 시간까지 이런 저런
일들을 했어요. 부동산에 전화도 해보고 시세도 체크해보았습니다.
기사도 많이 읽었고요. 책은 투자와 관련된 책을 읽었습니다.
저는 많은 분들께서 올바른 상황인식과 후회없는 결정을 할 수 있게
도와야 하는 일이 본분이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많이 피곤하다고 여겨졌어요.
그래도... 일어났습니다. 무슨 기분이었는지 기억도 잘 안나요. '아고, 힘들어라'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만 그것도 일상이죠.
폼롤러로 몸도 좀 풀고 식사도 간단히 했습니다.
저도 사람이라 자꾸 소파에 널부러지고 싶더라고요.
밖을 보니 구름이 잔뜩 끼어 흐리고 덕분에 많이 덥지는 않아보였습니다.
'달려야겠다'
대충 고양이 세수 하고, 양치하고, 면도도 하지 않은 채로 런닝화를 신었습니다.
지도로 대충 보니 건대입구까지 6km 정도 되겠더라고요.
생각 많이 하면 움직이지 않을테니까 '힘든데 그냥 집에 있을까'란 마음조차 들기 전에
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에 타서 숫자 1을 눌렀습니다.
200m 정도 동적 스트레칭을 하면서 걸었습니다.
그때 또 다시 '그냥 달리지 말고 슬슬 산책이나 할까'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갈 떄 바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1km, 2km 계속 무표정하게 뛰었습니다.
진짜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았거든요.
힘들어서 멈추고 싶었어요.
그러다 한강다리를 건너려고 올라가서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보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흐리지만 멀리까지 보이는 시계.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
저 대교 북단까지 달리는 차를 뺴고는 아무도 없이 뻥 뚫린, 좁지만 곧은 길.
게속해서 달렸습니다.
달리는 도중에 많은 사람들을 마주쳤습니다.
한강공원 귀여운 운동기구에서 열심히 팔을 돌리는 사람들.
헤드폰을 쓰고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들.
뚝섬유원지에 캠핑용 의자를 설치하고 앉아서 물끄러미 한강을 바라보는 사람들.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흐린 일요일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눈물나게 감사한 순간들이라 느껴졌습니다.
'내가 여기서 이렇게 홀가분한 마음으로 달려도 되는걸까'란 생각이 들 만큼.
어렵지 않은 것들이 떄론 참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달리면서 예전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도 지금처럼 혼자 달렸떤 시간이 참 많았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문득 제가 카페에 올리기도 했던 신도림 지하차도 생각도 났습니다.
막차를 놓칠까봐 구두를 신고 가방을 아이 안 듯 꼭 끌어안고 혼자서 그 곧은 길을
뛰어다녔던 그때, 카페에 글을 써서 기억에 남아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떄가 생각나면서 더더욱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월부를 믿고 강의도 듣고 글도 읽어주시고 영상도 봐주시는 여러분들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분들이 그 때의 나처럼 아무도 없는 지하도를 홀로 걷고 있겠지'
여러분들꼐 이 말씀 드리려고 스마트폰으로 자판을 두드립니다.
지금 걷는 그 길이 여러분들이 원하는 만큼의 신세계로 데려다줄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당신은 매일 나아지고 있다고.
그 순간들이 켜켜이 쌓여서 당신을 몰라보게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줄거라고.
그리고 시간이 흘러 뒤를 돌아보며 저처럼 웃을 수 있으실거라고.
내일이 월요일이라 많은 분들이 또 한 주를 시작할 생각에 걱정이나 두려움이 앞서실 수 있겠다
싶어서 주제넘은 글을 한 번 적습니다.
마음먹기에 달렸어요.
내일은 또 다시 우리가 앞으로 나갈 수 있게 새로운 24시간을 선물해줄겁니다.
모쪼록 기대감을 가지고 잠드시길 바랄게요
월부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꼐서 행복한 월요일을 맞이하시길.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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