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실전준비반 4강 강의 후기[실전준비반 47기 1백억달성할조 윤시]

  • 23.10.30

안녕하세요.

수천 명의 수강생이 똑같이 쓰는 이 후기.

읽은 사람 ,1 혹은 3, 혹은 많으면 10 정도 될 이 글을.

너나위 님은 다 읽어본다고 하시니.

저의 느낀 바를 편지 형식으로 혹은 혼자서 고백하는 독백 형식으로 써보려 합니다.


4강에서 저는 공허함, 허탈감, 무력감, 피로감... 이런 감정들을 느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으로 대부분 생각할 법 하지만, 저는 부정적인 후기를 쓰고자 함이 아니고,

그 감정들이 오롯한 현실이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오늘로 34일차, 월부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9월부터 지금까지 저는 지난 37년간의 모든 습관을 단 1주일 만에 다 깨고,

거의.. 하루 4~5시간 정도 잠을 자고 있고, 그것마저 너무나 줄여야 따라갈 수 있음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월부 이전의 저는 매일 세끼 요리를 해서 음식을 해먹고, 주 4회 이상을 운동을 하고, 대중교통을 좋아하는 아이와 매일 전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놀이터를 갔었는데, 이제는 아이를 컴퓨터 앞에 앉히고 영상을 틀어준 뒤 집안일을 최대한 빨리 해내고 있습니다. 아이를 재우자마자 강의 듣고, 투자에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서요.


저의 인생 모토를 함께하는 교회에도 얼굴만 빼꼼이 비치고, 사람들과 선한 영향력을 주고 받는 일을

약 2달간 절제하고 거의 월부 사람들과만 연락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월부 오기 전 50권, 월부 오고난 후 투자 관련책을 5여권 읽었고, 남편과 대화는 늘 부정적이었으며

시댁과 친정에 연락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찾아뵙지 못하고 있습니다.


30대 후반, 나는 더 이상 발전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이제 아이 엄마로서 꿈을 이뤘든 아니든 일이 좋든 실든 열심히 벌어먹고 살아야함을 실감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할 미래를 알고 있음에 앞으로의 삶이 그리 가슴뛰지 않았습니다.

제가 옳다고 믿는 삶의 방향과 삶의 태도를 공유하며, 신앙 관련한 내용을 적용 및 나누며 살던 저의 삶이

행복했지만, 뭔가 치우쳤고 돈에 관해, 가진 자들에 대해 터부시하기까지 했습니다.


저의 삶에는 제가 아프거나 부족해도, 제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다 하더라도 가질 수 있는 평안이 있었으나 아이를 키우려고 하다보니 매일 부족함 가운데서 만족하며 사는 것으로는 아이를 지켜줄 수 없었습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는 법은 알지 못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알고 싶었고, 준비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길을 찾아 알게 된 월부의 삶,

사실 바쁘고 버거운 삶에 저는 매우 신이 났습니다.

바빠서 보람있었고, 바빠서 생동감이 있었고, 바쁜 것을 해내었을때 기쁨이 있었습니다.

월부에서 느낀 이 바쁜 생활은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요.


반대로 모든 과정을 다 마무리하고, 파이어를 꿈꾸시는 너나위 님이 우리

4강의 의도는 현실을 똑바로 보고,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여러분은 열심히 해야합니다. 그 길은 강사인 너나위가 직접 겪었는데, 쉽지 않고 우는 날도 많았다고, 하지만 해내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인지 너나위님에게서 허탈함과 공허함도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강의 시간이 길어서인지 너나위님은 점점 지쳐보이셨습니다.

투자 생활의 정점, 날카롭게 갈린 칼과 같이 준비된 투자자인 너나위님은

완벽한 투자자로서의 삶을 살아내시느라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많은 것들을 포기하신 채로 그 자리에 서 계셨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무리한 일정 탓에 치아도 잃으셨나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년 간의 투자로 얻은 결과물들을 무엇과도 바꾸지 않으실 것입니다.


너나위님은 현실세계에서 부동산에 관련된 4가지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똘똘한 1주택자의 길

일시적 2주택자 갈아타기&비과세의 길

서울 및 수도권만 사들이는 가치 투자

돈이 없는 사람, 종잣돈을 많이 모으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야 할 지방 투자


저는 당연히, 네 번째에 해당하는 유형의 상황입니다.

그러나, 가족의 반대와 내가 희생해야할 것들을 너나위님처럼 단호하게, 뿌리칠 수가 없습니다.

너나위님은 그렇게 하셨을 것입니다.

월부에 오기 전에는 내가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사실만으로도 뭔가 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희망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 쪽 길도 장난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마라톤에 참가해서 달렸던 때가 생각합니다.

출발 시간 몇 시간 전부터 수천 명의 사람들이 같은 옷을 입고, 번호표를 달고 모입니다. 라이브 음악과 드럼의 빠른 비트에 내 심장은 쿵쾅대고, 다양한 사람들, 같은 목표지점, 유명하고 대단한 사람들도 함께 출발선 라인에 동일하게 서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수로 출전하는 사람과 그들을 응원하는 가족들이 양 옆으로 포진해있고, 나도 이 대회를 위해 지난 수 주간 나름대로 갈고 닦았던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완주해내리라 다짐해봅니다.

어차피 참가에 의미가 있는 대회라 걷지 않고, 멈추지 않으리라 나만의 보람과 목표를 되새기며 몸을 풉니다.

그동안 연습했던 기록을 점검해봅니다. 1키로 지점 몇 분, 2키로 지점 몇 분, 속도 등을 연습했던 정도에 맞게 페이스를 조절합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을 하자 모두가 100미터 달리기를 하려는 듯이 빠르게 달려나갑니다.

제가 연습해온 것은 10키로에 1시간 10분 정도의 속도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들 운동선수인가 싶을 정도로

아주 빠르게 폭발적으로 달려나갑니다. 출발선 시작부터 마구마구 뛰어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연습해온 느리고 천천히 완주하는 달리기 기법으로도 충분히 시간 내에 완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늘 하던대로 페이스에 맞게 꾸준히 달리기를 합니다. 그렇게 5키로 지점까지 가면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7키로 지점에 다다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걷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보다 빠른 사람보다는 저보다 느린 사람들이 보입니다.

9키로 지점에 가면 저는 대부분의 사람들을(저보다 느린 사람들 중) 달리기로 제치면서, 뛰면서 결승선까지 갑니다.

그렇게 기록이 나오고 단 한 번도 걷지 않고, 쉬지 않고 꾸준히 뛰었다는 사실에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비록 느렸지만, 완주했다는 보람과 함께.


이번 4번째 실전준비반 강의를 듣고 저는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42키로 마라톤의 자세로 임해야겠다고 목표를 수정하였습니다. 이 것은 '어쩌면 나는 못하겠네... '라고 나자빠지는 심리적인 행동의 결과일 수도 있고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말자. 이런 다짐을 했습니다.

물론 누구보다 더 빠르게 앞서 나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가늘고 길게 가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쪽을 선택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에게는 무력감과 피로감이 왔습니다.

지금 시작도 안 했는데 반대에 부딪혔고(투자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삶의 명과 암에 대한 반대,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한다는 생각은 너무 위험하다, 아이의 어린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등), 월부 튜터나 멘토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3년은 커리큘럼대로 살아야 하는 상황에 대한 무력감.

겨우 34일차인데 삶의 균형을 잡지못하고 어지럽게 정신없이 살아가는 삶에 대한 피로감이 엄습해왔습니다.


하지만, 신세한탄하려고 후기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제 신세가 특별히 나쁘다고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앞다투어 나가는 선수들 가운데서

꾸준히 내 페이스대로 가늘고 길게,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요부분은 제가 연구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너나위 님의 현실적인 충고와 조언을 들으니

제가 속한 위치, 제가 나아가야할 방향 등이 이제 조금 자세하게 읽혀집니다.


기초반에서는 할 수 있는 도착지점을 알려준다면

실전준비반에서는 과정이 어떤 상황인지, 얼마나 고된지를 알려줍니다.

제가 듣고 싶었던 내용이자, 쓰라린 고통의 길을 다루는 내용이었습니다.


싸고 좋은 물건이 없듯이, 발품 팔지 않고 좋은 물건 찾기 어렵다는 것을

잘 배웠고, 가늘고 길게 갈 저같은 사람도 적어도 운동화를 신고 바깥으로 나가야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숙지했습니다.


어려운 시간 귀한 시간 내주신 너나위님께 감사드리며

남편과 조율하여 우리 가정이 어떻게 투자자로 살아남을지 고민해보겠습니다.


-실전준비반 47기 1조 윤시-


댓글


휘나
23. 11. 01. 18:52

어쩌면 지금하는 이 고민들이 우리를 더 단단한 투자자로 만들어주는 계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의 보폭에 맞는 속도로 가요 포기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