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
추천도서후기

열반스쿨 중급반 '돈의 심리학' 독후감 [41기 4조 동동브라더스]

‘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

 

    열반스쿨 중급반의 첫번째 독서미션, ‘돈의 심리학’을 읽고 독후감까지 남기기.

    이 얼마만의 독후감인가. ‘학교’ 다닐 때 타의로 쓰던 독후감이 자아계발과 자기성찰을 위한 좋은 도구란 사실은 익히 들어 알았지만 어른이 된 후, 강제력이 없는 상태에서의 글쓰기, 그것도 책에 대한 글쓰기는 내게 좀처럼 쉽지 않았다. ‘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독후감도 졸업한 것 같았는데 2024. 11월, 열반'스쿨'  덕에 나는 한달간 다시 독후감을 쓴다. 역시 월부는 나에게 운명. 

 

  • 부자로 남기 위한 생활습관, 검소함
  • 부란 (돈을) 쓰지 않는 것
  • 현대자본주의는 사람들이 성공한 척 흉내 내도록 도와주는 산업을 만들었다
  • 라이프스타일의 규모를 줄여라, 수익률 몇프로 올리는 것보다 내마음대로 컨트롤 가능하다
  • 저축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겸손함을 늘리는 것 

 

    모건 하우젤이 말하는, 사람들 심리분석을 통한 투자기본법칙들은 많은 부분이, 월부 강의를 듣는 동안 선생님들한테서 듣던 얘기 또는 다른 투자서에서 배웠던 내용을 또 보는 기분이어서 사실 큰 감흥이 없었다. 그저 다른 책이나 월부선생님들이 이미 전했던 투자인사이트를 교과서로 복습하는 느낌이어서 신선할 게 없었고 특별한 영감을 주지도 않았다. 그런데 투자자로서 초기단계에서 뿐만 아니라 꽤 큰 부를 얻은 상태에서까지, 저축을 하는 이유, 왜 검소함을 유지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 나에게 에너지를 주었다.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꼭 나의 비젼을 그려보라는 숙제를 마주하며, 내가 원하는 만큼의 자산을 이뤘을 때 나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일지, 어떻게 살고 있을지 그릴 수가 없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경제력이 허락한다면 정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부분에서도 여유를 누리고 사는 게 잘못은 아닐진데 왜인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모습을 나의 미래의 그림으로 고르는 게 선뜻 내키지가 않았다. 무언가 자꾸만 걸렸고 그 이유를 알 수 없이 찜찜해서 비젼 보드의 마지막 내 그림을 고를 수가 없었다. 

 

     너나위 선생님이 강의 때 해준 이야기도 떠올랐다. 나위님 아이가 우리 첫째 아이와 같은 나이인 것 같았는데 요즘 초등학교 근처에 체인점으로 거의 다 있는 오뎅집 이야기였다. 투자초기단계라 투자금을 조금이라도 더 모으려 하는 내가 우리아이를 오뎅집에 못가게 하는 거야 당연 하지만 경제적 자유를 이미 이룬 나위님이 아이를 오뎅집에 못가게 하다니. 물론 그 에피소드 이후, 나위님은 이제 딸아이한테 오뎅을 허락했을 것 같지만 어쨌든 나위님의 그 고민의 과정 자체가 나에게 많은 비젼을 제시했다. 모건 하우젤이 말하는 부분과 맞닿아 있었다.  가려운 옆구리를 시원하게 긁는 기분이었다. 부자의 생활방식을 이미 시작했다고 생각하니 억울할 게 없었다. 공허한 부를 쌓을 염려가 줄었다. 

 

    비젼이 있으면, 그곳에 도달하기까지 그 길이 힘들어도 문득문득 힘이 날 것이다. 그 비젼이 충분히 사려깊다면 힘들게 걸어간 그 길의 끝이 더욱 빛 날 것이다. 이제 내 비젼보드에 그릴 내 마지막 그림을 고를 수 있을 것 같다. 노후대비를 넘어 경제적 부를 충분히 쌓았을 때 나와 내 가족이 어떤 그림 속에서 웃고 있을지 말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