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나는 어김없이 임장을 다녀왔다. 남편은 오후 5시에 결혼식이 있어서 밖에서 혼자 저녁을 먹고 들어왔다. 거의 8시가 다 되어 집에 갔기에 현관문을 딱 들어오니 참 어두웠다. 그런데 아주 어둡진 않았다. 남편이 다이소에서 사서 단 크리스마스 전등 불빛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남편은 컴퓨터 일을 하기에 미적 감각이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너무 잘 장식을 해두어 예뻤다.
예쁘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눈물이 먼저 났다. 혼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있었을, 나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장식 등을 일일이 켜놓고 갔을 남편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오늘은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 다시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했다. 남편에게 늘 무조건 미안한 마음이다. 따뜻한 남편과 함께 살 수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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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맹 : 우와 실전반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