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실준반 47기 2번에는 상급지 등기7조 성수] 너나위님을 꼭 만나고 싶어요~

  • 23.11.01

21년 상승장 꼭지에서 집주인이 집을 매도하고 새로운 집주인이 실거주를 한다고 하여 살고 있던 전세집에서 나오게 되었다. 이 집은 21년 8월에 매매되었고 내가 살던 아파트 단지의 상승장 꼭지 OF 꼭지의 마지막 거래였으며 그 이후 첫 거래는 23년 2월이었다. 참~~~~ 지지리도 운이 없는 21년이었다. 부동산에서 전화가 오면 엄동설한에 돌이 갓 지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5분 안에 튀어나갔다. 그 때 살고 있던 32평아파트 전세로 갈 수 있는 곳이 엘리베이터 없는 24평 빌라였고 그마저도 날짜가 안 맞아서 여러 집을 계속해서 보려 다녀야 했다. 유모차를 끌고 집을 보러 다니며 다 큰 어른이 길에서 훌쩍일 수도 있구나 생각하던 마음 아리던 날들이었다.


젊은 시절이 부끄럽지 않게 공부했고, 직장에서 받는 월급에 감사하며 성실하게 일했고, 열심히 아이도 낳고 최선을 다해 키운 삶이었다고 생각했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맛있는 삼시세끼 먹고 살았고, 적금 붓듯 매달 돈을 모아 1년에 한 번씩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도 가고, 부모님께도 인색하지 않게 자식된 도리를 다하며,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후원도 꼬박꼬박하는 사랑이 많은 삶을 살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기특하다 생각하는 삶이었다.


주변에 부동산으로 성공한 친구도 있었지만 나는 내 삶에 자족했으며 이 정도면 되었다 생각했다. 상승장 꼭지에서 만난 그 설움이 나를 구해줘 월부의 세계로 이끌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렇게 다음 해 봄이 되고 이사를 하고 아이를 재우며, 밥을 하며, 빨래를 개며, 청소를 하면서 항상 월부와 함께 했다. 나부맞을 읽으며 투자에 대한 기초를 세우고, 부동산의 사계절을 이해하며 나도 그러한 계절을 겪으며 몸과 마음의 부자가 되길 바라고 또 바랬다. 그리고 22년 겨울, 일평생 알뜰했던 나는 사십여만원의 수강료가 절대 아깝지 않으며 이 강의가 나를 부동산 세계에 눈뜨게 해 줄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감으로 강의를 신청했다.


지지리도 운이 좋지 않던 21년이 지나고 억세게도 운이 좋게 22년 겨울에 정말 좋은 사람들을 기초반에서 만나게 되었다. (1년 동안 딱 한 번 만나고 톡으로만 이어져 있지만 늘 든든한 앨리 조장님, 부자될 올랄라님, 비싼 붕어빵님, 산성비님, 소금눈님, 소르베님, 소요이님, 비로소시님 항상 감사합니다! ) 참 ~얄궂게도 즐거운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기초반 2주차에 엄마가 다치셨고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는 중에 낙상하여 의료사고까지 이어졌다. 병원이 안하무인격으로 합의를 거부하였고 낙상하면서 바닥에 부딪힌 머리로 인해 엄마의 상태가 안 좋아지셨으며 어깨뼈는 119에 실려갈 떄보다 훨씬 심하게 조각조각 나 있었다. 그 와중에 시아버님의 암 수술이 있었고, 이전 아파트 집주인과의 이사날짜로 인한 분쟁으로 집주인이 소송을 걸어서 그 서류 작업까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의 날들 속에 있었다. 머리는 만둣속, 가슴은 소금뿌린 미꾸라지마냥 꿈틀거리며 아프고 쓰라렸지만 힘들다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어떤 것엔가 집중을 해야 잠깐이라도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꾹 참으며 기초반과 내마반까지 마치게 되었다.


사실 무슨 정신으로 수업을 듣고 과제를 했는지 모르겠다. 매일 밤마다 엄마 병실에 찾아가고 분쟁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세 아이를 키우면서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아 하루는 밤을 새며 강의를 듣고 또 하루는 밤을 새서 과제를 하며 강의를 마쳤다. 편도가 약한 나는 매일 감기를 달고 살았고 혓바늘이 없어지지 않아 밥 먹기도 힘들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낙오만은 하지 않겠다며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두 개의 과정을 마쳤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 전 직장은 엑셀이나 PPT가 필요한 직장이 아니었고, 주어진 엑셀 시트에 채우기만 하면 되는 정도의 업무여서 거의 처음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이었다. 자료 검색과 분석보다 하나씩 찾아보며 해야 하는 그런 사소한 작업들이 너무 많은 시간을 요했고 과제 제출에 걸림돌이었다. 물론 처음에 비하면 성장을 하긴 했지만 이번 임보까지의 작업들은 꽤 힘들었고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다.


내마반까지 어찌어찌 끝냈지만, 엄마의 의료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낙상으로 인해 더 심하게 부러진 어깨는 수술해 줄 의사를 찾아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며 검사하고 치료를 의뢰해야 하는 고난의 시간이었다. 이전 집주인과의 분쟁으로 인해 힘들어진 부부 사이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세 아이를 돌보며 여러 가지 일을 하며 강의까지 듣는 시간은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내 몸의 균형까지 망가뜨렸다. 쉼이 필요했다. 기초반과 내마반 동료들은 계속해서 다른 강의로 전진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참 부러웠지만 나는 멈추기로 결심했다


그렇지만 나는 항상 월부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월부를 들었고 나는 월부를 떠나지 않는다, 다시 돌아간다, 고뇌의 시간을 버티고 이겨내어 성공한다, 끊임없이 생각했다. 그렇게 반년이 넘게 지나고 월부에서 그래도 가장 난이도가 낮다는 중급반으로 복귀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다시 돌아온 월부는 따뜻했다. 중급반 다프트조장님, 조원분들 모두 예의 있고 긍정적인 분들이었다. 투자도 새로운 직업이라고 끊임없이 말씀해 주시는 강사님들의 격려 덕분에 육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그만둔 직장에 대한 아쉬움은 나도 이 투자 분야의 신입사원이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열심히 공부하고 발전해서 이 투자라는 직장 세계에서 능력 있는 사원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혹시라도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원하는 결과가 충분히 나오지 않더라도, 적어도 나의 사랑하는 세 아이들이 집 장만을 할 때 티끌만큼의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는 즐거운 생각으로 마음이 가득 채워지게 되니 한결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실준은 나에게 벽이었다. 세 아이를 남편에게 맡겨놓고 나가야 하는 임장 시간은 부담이었고 여러가지 기술적인 부족함과 무딘 분석력으로 인해 완성도 있는 임보를 향한 꿈은 초라해졌다. 그래도 언젠가는 건너야 하는 강이라고 생각했기에 아름다운 가을에 임장할 수 있는 10월 실준을 중급 이후에 바로 선택했고, 평소 궁금하고 관심 있었던 지역에서 만난 조원들은 따뜻하고 친절했다. 강사님들의 강의는 힘이 있었고 자세한 예시로 이해를 도왔다. 특히 너나위님의 강의는 내가 앞으로 어떤 투자자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강의였다. 다양하고 자세한 예시로 내 위치를 다시 한 번 뒤돌아보며 어떤 투자자로 성장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집중도 있는 시간이었다.


사람은 말과 행동, 눈빛에서 진심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숨기거나 억지로 드러내려고 해도 '척'으로 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너나위님의 강의는 선하고 따뜻하면서도 날카롭다. 그래서 만날 때마다 늘 고맙다. 좋은 눈을 가진 투자자가 되었을 때, 사랑으로 넉넉하게 나눌 수 있는 물질적 풍요가 나에게도 생겼을 때 정말 고마웠다고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밥 한 끼 사드릴 수 있는 시간이 꼭 왔으면. 결정적인 선택을 하기 전 신청한 투자코칭에서라도 너나위님을 만날 수 있으면 . 무엇보다도 아파트 이야기로 너나위님과 티키타카가 가능한 수준의 내가 꼭 되었으면. 정말 좋겠네~~~정말 좋겠네~~~


평소에 좋아하고 관심 있어서 별 고민 없이 선택했는데 의의로 난이도가 낮아 무사히 실준을 마칠 수 있게 해 준 임장지에게 가장 감사. 완성도는 참 맘에 안 들지만 그래도 공 많이 들였던 첫 임보 쓰면서 숱한 밤을 지새우는 동안 그 고독하고 괴로운 밤에 늘 BGM으로 나와 함께 해 준 생과 사가 공존하는 나의 최애 드라마 도깨비에게도 감사. 엄마 병원 모시고 가고, 의료 분쟁 관련 일처리에, 아이들 공부 봐 주고 먹이고 입히며, 틈나는 대로 강의 듣고 과제하느라 도둑이 와도 누가 먼저 털어갔다고 놀랄 정도의 집안 상태를 잘~~~참아 준 인내의 아이콘 내편에게도 감사. 차마 입으로 꺼내기 부끄러워 몇 번이나 망설였던 정말 기초적인 질문에도 늘 배려심 있고 따뜻하게 답변해 주었던 참 고마웠던 홍콩배우 오마주 조장님과 아픈 아내를 위해 전복죽 끓이는 자상한 남편이자 어마어마한 실력자 쀼대디님, 조원을 가장한 재야의 고수 다지님, 과묵하시지만 아는 것 많고 친절하신 끼안띠님, 우리조 비타민 채뷸러스님, 늘 톡방에서 반갑게 댓글 남겨주셨던 마음부자님, 힘드셨지만 끝까지 힘을 내서 강의를 마치신 멋진, 엘리님, 꼭 뵙고 싶었던 선한 인상의 고양이다내꼬님까지, 함께 올 가을을 보내 준 우리 조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아무리 생각해도 실전반은 힘들 것 같으니 저 언덕 너머 나의 최고의 고지라고 생각하며 두려움과 기대로 시작했던 실준을 끝내며, 아무도 읽지 않을 거라고 사람들이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것에 관심이 없다고 말씀하시던 너나위님을 생각하며 그냥 나 혼자 먼~~~나중에 읽어보고 싶어 적는 실준 후기! 늘 시간에 허덕이기도 했고 강의 내용은 쓰지 말라고 하시는데 강의 내용 없이 어떻게 강의 후기를 써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어서 몇 줄 쓰지 못하고 제출해야만 했던, 모든 시간 모든 강의에서 훌륭하셨던 월부 강사진분들에게 남겼던 다소 성의 없어 보였던 강의 후기가 미안하여 작정하고 한 시간 동안 쓴, 실준 4강 후기를 가장한 나의 월부 후기 끝~~~ 다시 이런 긴 후기는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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