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오늘 같이 추운 날은 쉬면 안돼? (배우자가 또 물었다) [유르]

  • 24.12.16



 

 

소복하게 하루를 쌓아가는

워킹맘 투자자 유르입니다🥰

aka. 유르츄르래미안슈르사야쥐

 

 

 

 

 

다들 주말 잘 보내셨나요?

투자자로 보내는 주말은 평일보다도

정신없고 바쁜 것 같습니다

 

게다가 현장파 투자자인 우리들에게

꽤 많이 추워진 날씨가 또 힘들게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을 박차고 나오는

우리 월부 동료님들 항상 응원드립니다

건강 유의하면서 조심히 댕기셔요 :)

 

 

 

 

 

 

 

이번주에도 남편이 문득 물었습니다

너무 춥다는 소식이 있으니까

오늘 같이 추운 날은 그냥 같이 집에서

쉬면 안 되냐고요

 

 

임장 갈 때 자주 하던 이야기고요,

저를 걱정해서 하는 말인 거 너무 압니다

 

 

 

 

 

그런데 마음 한켠이 갑갑한 거예요-

 

어떤 생각에서 걱정해 주는지는 알겠는데

저를 위한 것은 춥다고 집안에서만

웅크리고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죠

 

 

선물도 원래 주는 사람이 생각할 때 좋은 것과

받는 사람의 기준에서 좋은게

서로 다를 때가 많지 않겠습니까

 

 

 

위로도 마찬가지예요

 

주는 사람은 추운 날 고생하는 게

안쓰러워서 한마디 건넸을 텐데,

 

듣는 사람에게는 그 추운 날씨봐 힘든건

집에 있느라 매물을 못 보고, 물건을 놓치고,

할 일 이 쌓여가는 것일 수도 있거든요

(물론 집에서 뒹굴거리는거 매우 자신있습니다;)

 

 

 

 

 

 

 

그렇다고 저를 걱정하는 남편에게

까칠한 직구를 날릴 순 없죠

 

"지금 추운 게 문제인 것 같애?

나 할일이 어거저거 지금 산더미같은데

이번 주에 매물 못 보면 진짜 힘들어져-

나도 집에서 쉬는 거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래도 해야 되니까 하는 거 아니겠어?!"

 

 

이러는 순간 이제 그냥.... 파국이죠

남편의 걱정하는 그 마음을

내팽개치는 것과 다름 없고요

상상만 했는데 후폭풍이 두렵습니다

& 우리 남편 F인데요 ..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저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추위를 뚫고 나아가는 제 입장을

어떻게 하면 잘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하고요

 

 

 

그리고 잠시 멈춰, 한 걸음 더 들어가보니

여기서도 팩트와 본질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팩트는 저도 춥다는 것이고요,

추운 날 밖에 있는 거 똑같이 힘들고

집에 있는 게 좋다는 거였어요

 

그러니까 남편이 틀린 말을 한 건 아니죠

맞는 이야기를 했는데 아니라 할 순 없었어요

 

 

 

근데 본질은 이거였어요

 

추운 건 맞지만,

지금 내겐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나에겐 더 높은 차원의 우선순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날씨와 상관없이

중요한 그 일을 하는 것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평소와 조금 다르게 답변을 꺼낼 수 있었습니다

 

 

맞아 너무 춥지, 그리고 나 집순이라

나도 집에 있는 거 엄청 좋아하잖아-

 

근데 좋은 물건을 싸게 만나는 건

항상 이런 시기였어-

다들 추워서 물건 보러 안 올 때,

남들이 안 움직일 때가 기회인 거거든

 

우리 2호기도 내가 크리스마스 며칠 전,

남들 다 놀러갔던 시기에 찾았던거야

 

겨울에는 추울 때, 그리고 한여름에는 오히려

폭염주의보 떴을 때, 아니면 비 왕창 쏟아질 때

그럴 때 싼 물건을 만날수가 있어서 그래

 

 

 

 

 

 

 

 

생각해 보면 제 활동의 본질을

가족에게도 충분히 이야기 했던가 싶더라구요

 

그리고 이야기하면서도 저 스스로가

다시 한번 본질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추운 날 저도 고생할 뿐만 아니라

이번주에도 엄마 없이 보내야 할 아이와

이번주에도 독박육아 할 남편을 생각하면

제 시간은 정말 소중한 거였어요

 

 

 

그 소중한 투자 시간을 쓸 땐,

그저 매물 갯수채우기에 급급하거나

형식적으로 현장을 도는 게 아니라

 

집중하고 몰입하며

시간을 귀하게 써야 한다는 것을

저부터 다시 깨달았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은 남편이 잠자코

다시 한번 생각을 하더니 얘기하더라고요

"내가 존경한다고 한 적이 있던가?"

 

 

 

 

 

 

 

 

 

 

주말 동안 추위를 녹이는

뜨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오신 동료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 오늘하루도 틈틈이 쥐어짜서 만들

그 귀한 투자시간, 본질을 떠올리며

알차게 보내봅시다~

감기 조심하세요!

 

 

 

 

 

 


댓글


월부Editorcreator badge
24. 12. 16. 08:12

"내가 존경한다고 한적이 있던가?" ^^ 오그라들지 않아요!! 너무 스윗하신 남편분...❤️

용렌버핏
24. 12. 16. 08:17

남편분에게 진심이 전해졌나봅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유르님!

지밈미
24. 12. 16. 12: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분 쏘스윗가이~~ 헤헤 나도 존경하는 우리 반장님~~ 어제 추운데 너무 고생했어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