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 대신 부동산 공부하겠다는 딸에게_(1)

전문가칼럼
25.02.06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1호 초이스 헬퍼 & 부동산 가치평가사

'시크릿브라더'입니다.

부모라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죠.

저 또한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남겨줄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는데, 어느 날 문득 '아이들을 위한 부동산 일기를 써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투자를 해오며 배운 것들, 느낀 점, 순간순간의 감정 등을 기록해두면 저 스스로도 정리가 되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자산이 될 테니까요. 이 일기는 딸이 미래에 중학생이 됐을 때 읽는다는 생각으로 미래 시점으로 썼습니다.

부동산 지식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아빠의 좌충우돌 투자 경험담을 들려주면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국영수도 중요하지만 이런 경제 교육이야말로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간접 경험 아닐까요?

이 일기는 저의 자녀들을 위해 쓰는 것이지만 중, 고등학생 자녀에게 경제&부동산 교육을 시켜주고픈 부모님들에게도 도움을 드리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썼습니다.

엘라, 케빈 그리고 조기 경제 교육을 희망하는 모든 학부모님들께 이 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원문으로 보고 싶으시다면]

https://blog.naver.com/secret-brother/223734013873

아빠는 왜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을까?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은데 정리가 잘 안됐거든. 그래도 아빠가 어떻게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떻게 부동산 투자를 하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해야겠지?

아빠는 네가 3살일 때부터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어. 네가 아기일 때 아빠 엄마는 4층짜리 엘리베이터가 없는 다가구주택에서 살았어. 너를 안고 유모차를 들고 매일 오르락 내리락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 여름이면 땀이.. 상상하기 싫다. 집 안은 나름 쾌적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만족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전세 만기가 돼서 집주인이 나가라는 거야. 그래서 부랴부랴 할머니 집 근처로 아파트를 알아봤는데 가격이 몇 억이 올라있더라고.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

엄마랑 아빠는 맞벌이에 돈도 잘 벌고 있었고 과소비하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모은 돈 보다 훨씬 더 가격이 많이 올라있었으니 말이야.

그렇지만 포기할 아빠가 아니지.

원래 가고 싶었던 그 아파트는 돈이 부족해서 가지 못했지만 네가 7살까지 살았었던 그 아파트를 샀어. 은행에서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대출을 받았거든. 흔히 이걸 영끌이라고 하지.

첫 집을 매수하고 인테리어를 하고 돈을 갚아나가면서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 아빠 엄마가 정말 열심히 돈을 벌고 모았는데도 이런 아파트밖에 못 사는 게 억울하고 분했지. 그 집이 아늑하긴 했지만 참 좁았잖아.

그때부터 아빠는 돈을 더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부동산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 부동산 가격이 왜 이렇게 많이 올랐고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들은 어떻게 벌었는지 궁금했거든.

아빠는 우선 서점에 있는 부동산 스테디셀러와 베스트셀러를 몽땅 샀어. 그리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지. 책을 몇 권 읽으니까 공통된 메시지들이 보이더라고. 그리고 저자 중에 가장 임팩트가 있었던 저자들의 다른 콘텐츠들을 찾았어. 그래서 찾은 게 월부, 렘군, 빠숑, 부읽남 등등의 콘텐츠였지. 회사 출퇴근할 때는 항상 그들의 유튜브나 팟캐스트를 청취했고 회사에 1시간 일찍 출근해서는 항상 책을 읽었어. 그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거고. 난 이 습관 때문에 우리 가족이 지금 위치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 습관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조금 더 자세히 해줄게.

아빠가 실행력이 좋잖아? 아빠는 공부한 걸 바로 써먹어보고 싶었어. 그래서 우리 집을 산지 얼마 되지 않아 경북 포항에 있는 아파트를 한 채 더 매수하게 돼. 그게 아빠의 첫 투자였지. 그런데 그 아파트가 2개월 만에 3천만 원이 넘게 오른 거야.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지. 아빠 엄마가 1년 가까이 모아야 하는 돈을 2개월 만에 벌었으니까. 아빠의 눈앞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 거지. 막연한 기대는 확신으로 바뀌고 아빠는 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기 시작했어. 같은 지역인 포항에 바로 2호기를 매수했고 천안과 청주 등에도 공격적으로 투자를 이어갔어. 그때는 1년 안에 매도해도 세금이 일반 세율이었고 취득세 중과도 없었기에 가능한 일들이었지. 아직 세금 관련 이야기는 어려울 테니 그냥 '투자 환경이 그때는 더 좋았구나'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아.

투자 성과는 좋았어. 21년도까지는 거의 모든 단지가 사자마자 올라서 몇 천 ~ 몇 억씩 올랐지. 정말 신이 났어. 마치 아빠가 투자의 신이 된 것 같은 기분? 왜 이런 걸 지금 알았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조금 더 일찍 정신 차리고 시작했다면 더 큰 부를 이뤘을 텐데 이런 생각도 많이 했지.

아빠는 아빠가 공부해서 투자한 내용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었어. 아빠가 많은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어쩌면 아빠의 미천한 경험이 부동산 초보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았거든. 그래서 블로그와 부동산스터디카페에 열심히 글을 올리기 시작했어. 그런데 생각보다 글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거야. 투자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출판사에서는 책을 내보자는 제안도 왔지. 그래서 바로 원데이클래스를 열어서 사람들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책도 출간했어. 그게 아빠의 첫 번째 책 '나는 1,000만 원으로 아파트 산다'야.

정말 신이 났어.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버는 것도 너무 행복한데 아빠가 마치 스타가 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아빠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면서 아빠를 좋아해 줬거든. 책도 정말 많이 팔렸지. 아빠는 그때 베스트셀러가 되는 게 쉬운 건지 알았어. 초짜가 낸 책이 바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1만 부를 넘게 팔았으니 말이야.

강의도 정말 잘 됐어. 스터디룸에서 3명씩 모집해서 1:3으로 과외를 해줬는데 이게 너무 반응이 좋았던 거야. 오프라인으로는 도저히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서 온라인 강의를 오픈했어. 그런데 이것도 대박이 난 거야. 100명을 모집하는데 30분도 안 돼서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 그렇게 아빠는 정규반을 15기까지 운영을 했어. 누적 수강생만 2,500명이 넘었고 강의 수익만 수억을 넘게 벌었지.

힘들었지만 정말 행복했어. 내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니 당연히 누릴 자격이라고 생각을 했지. 아빠가 은근 짠돌이자나? 그때도 돈을 그렇게 벌었지만 돈을 흥청망청 쓰지는 않았어. 감사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함께 나누고 보답하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았지만 엄마 아빠의 사치품을 사거나 여행을 더 많이 다니거나 하지는 않았지. 아빠는 그때의 행복이 계속 지속될 거라 믿었어. 노력한 만큼 결과는 계속해서 따라올 것이고 아빠는 더 성장하고 있었으니까.

아빠는 그렇게 투자를 시작한 지 3년 정도 되었을 때 순자산 10억을 달성했어. 그때는 순자산 10억이면 경제적 자유를 달성했다고 이야기했었거든? 아빠는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고 생각했지. 지금 이룬 자산은 더욱더 크게 불어나기만 할 거라고 생각했고 강의는 계속 잘 될 거라고 생각했어. 아빠가 만드는 모든 콘텐츠는 다 잘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도 있었지. 그런데 인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더라고. 가장 바쁘고 빛나는 시기에 위기가 온다는 걸 그때 몸소 경험했지.

- 다음 편에 계속 -

[시크릿브라더의 두 번째 베스트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