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 도서 "원씽"을 디스커스 하기 위해 7:30에 전철을 타고 90분 걸려서 성남시 수정구 신흥역에 위치한 스터디 카페로 갔다. 그렇다고 나만 억울하게 일욜 새벽 댓바람부터 90분이나 걸려서 거기까지 간 건 아니다. 한 분 빼고는 다들 그렇게 걸려서 온 것이다. 우리에게는 도서 "원씽"에 대한 수준 높은 독서 토론 말고도, 수정구 분위기 임장이라는 오늘의 레알 "원씽"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르르 떼로 몰려 가는 게 아니라면, 굳이 거기까지 자발적으로, 것도 새벽부터 가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분위기 임장하면서 느낀 점은, 끝도 없이 사방으로 뚫려있는 골목들 사이로 가득 들어서 있는 빨간 벽돌집들, 지저분한 상권, 유해시설 등 아직 정리가 잘 되지 않은 곳도 많았지만, 확실히 광명과 함께 천지가 개벽할 거라는, 해야할 거 같다는 느낌은 제대로 받았다.
하지만, 사실 더 강렬하게 뇌리에 남은 것은 어마무시한 경사들이다. 특히, 태평동 쪽의 인터셉트급 경사들... 요즘 부동산 폭망이라고 들은 거 같은 샌프란의 그 힐리한 언덕들 같았다....차를 타고 갔다면 스릴 넘치는 곡예 같았을텐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걸어갔기 때문에, 쎄가 빠지게 힘들었다.... 실제로 우리 모범적이고 열정적인 mojo장님 혀도 꼬였으니까....설마 빠진건 아니겠지...? 근데 몰리고 몰려서 그 꼭대기까지 기어이 올라가서 터전을 마련했을 사람들을 생각하니까, 맘이 좀 안 좋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의 생존력이 참 대단하고, 한계는 정말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여튼 같은 맥락으로 아무리 경사가 가팔라도, 인간들은 그 대단한 entrepreneurship을 또 한껏 발휘해서 기어이 훌륭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우리가 살기 엄청 좋은 주거 환경을 만들어 줄거란 확신을 가져본다. 앞으로 엄청난 입주와 재개발이 예정인 도시인 만큼 광명과 함께 예의주시하며 살펴보다가 25평대 6-7억이 되면 기회를 잡아야겠다. 근데, 광명과 구성남.... 둘 중에 하나 고르라면? 생각을 해봐야겠다...ㅋㅋ
댓글 0
탄수니 : 닐바나님 솔직한 분임 후기 넘 죠씁니다ㅎㅎㅎㅎㅎ오늘 체력도 우리중에 최고..!! 고생많으셨습니당 담주에도 파이팅!!
모피어스 : 앜ㅋㅋㅋㅋㅋㅋ새벽 댓바람ㅋㅋㅋㅋ 저의 혀도 꼬인ㅋㅋㅋㅋ 닐바나님 후기 넘 재밌고 좋은데요!! 정독했습니다 ♥ 닐바나님은 사랑입니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