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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이 없어서 [바람숲]

25.02.28

 

 

​

오늘 매임을 기다리며 있었던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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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앉아서 물건을 살펴보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께서 들어오시더니

아이스커피 한잔을 주문하셨다. 

​

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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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어쩐지 바로 주문을 하지 못하셨다.

​

​

- 1,500원 아닌가요?

- 아니요, 아이스는 1,800원이고 따뜻한게 1,500원이에요.

- 1,500원이었는데...

- 가격이 인상되었어요.

- 100원이 부족한데... 깎아주면 안될까?

- 저희는 외상이나 깎아주는 걸 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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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란해 하는 알바생.

어쩔줄 몰라하는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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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할머니께선

100원이 부족해 커피를 주문하지 못하고

주춤주춤 불편한 걸음을 돌려 문 밖으로 나가시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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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쫓아가

최대한 기분이 상하시지 않도록

조심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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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어머니, 그 돈 저 주시면 제가 100원 채워서 커피 살게요

- ...?

- 저도 가끔 백원 이백원 현금 부족해서 곤란하더라구요~ ㅎㅎ

- 고마워요 (미소)

​

​

​

내 손엔 구겨진 지폐한장과

동전 몇개가 올려졌다.

​

안다.

순간의 오지랖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냥 내 할머니가 생각나서였던 것 같기도 하다.

그냥 돈 많은 할머니가 

우연히 100원이 없어서 그런 것이었으면 차라리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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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이 오른다.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것 같다.

밥 한끼 밖에서 먹으려면 손이 덜덜 떨린다.

​

나는 자본주의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이라는 것을,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률이 세계 1위라는 것을,

월부에서 처음 배웠다.

​

대학생때 어머니께서 

내가 용돈을 조금씩 아껴 모은 100만원을

장기저축에 넣으려 하자

'지금 100만원이랑 나중에 100만원이 같지 않을거야.'

라고 하셨던 말씀을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돈의 가치가 점점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

​

​

2019년 말 부동산 시장을 보며

덜컥 나와 어머니의 노후가 걱정되었다.

​

회사 부장님께 

저 나중에 폐지 주으면 어떡해요,

하고 물어볼만큼 

​

부자는 고사하고 앞으로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가 걱정되었다.

​

그래서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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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빡빡한 회사 스케줄 속에서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임보를 쓰는게,

아픈 다리를 이끌고

새벽 기차를 타고 임장을 나가는게,

나름대로 노력한다고 하는데

제자리인것만 같은 내 실력과 투자 상황에,

서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

​

그럼에도 난 왜 이 일을 계속 할까?

​

가만 생각해보니

난 부자가 되길 바란게 아니었다.

​

내 어머니와 내가

편안하고 행복하게,

걱정없이 노후를 보내고 싶다.

그래서 시작했다.

​

다른 방법이 있다면 좋겠지만

나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고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방법을

부동산 투자 말고는 모른다.

​

​

물론,

내가 선택한 길이라고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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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가 확실할수록 과정이 덜 힘들어요.

목표가 희미하면 모든 과정이 인내죠."

​

​

​

다만, 게리롱 튜터님의 말씀을 들으며

누군가에겐 힘들고 어렵기만 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내가 원하는 목표지점으로 가는

여행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

그 여행길에 

예상치 못한 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지만,

그럴 때는 내가 가고자 하는 도착점을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

​

아마도 우리 모두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위해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

​

목표지점으로 가는 여행길에

지금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면

부디

지금의 노력이 언젠가는 빛을 볼 것이라는 것을 믿기를,

좀 더 힘을 내기를,

같이 목표지점에서 만나기를,

기원해본다.

 

댓글 1

다해가다해
25.02.28 23:53

멋진 숲님... 오늘도 감동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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