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아끼는 부동산 지식은?
열반스쿨 기초반 - 15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법
주우이, 너바나, 자음과모음

오늘 매임을 기다리며 있었던 일이다.
카페에 앉아서 물건을 살펴보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께서 들어오시더니
아이스커피 한잔을 주문하셨다.
1,800원.
할머니는 어쩐지 바로 주문을 하지 못하셨다.
- 1,500원 아닌가요?
- 아니요, 아이스는 1,800원이고 따뜻한게 1,500원이에요.
- 1,500원이었는데...
- 가격이 인상되었어요.
- 100원이 부족한데... 깎아주면 안될까?
- 저희는 외상이나 깎아주는 걸 할 수 없어요.
곤란해 하는 알바생.
어쩔줄 몰라하는 할머니.
결국 할머니께선
100원이 부족해 커피를 주문하지 못하고
주춤주춤 불편한 걸음을 돌려 문 밖으로 나가시려 했다.
후다닥 쫓아가
최대한 기분이 상하시지 않도록
조심히 말했다.
- 어머니, 그 돈 저 주시면 제가 100원 채워서 커피 살게요
- ...?
- 저도 가끔 백원 이백원 현금 부족해서 곤란하더라구요~ ㅎㅎ
- 고마워요 (미소)
내 손엔 구겨진 지폐한장과
동전 몇개가 올려졌다.
안다.
순간의 오지랖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냥 내 할머니가 생각나서였던 것 같기도 하다.
그냥 돈 많은 할머니가
우연히 100원이 없어서 그런 것이었으면 차라리 좋겠다.
가격이 오른다.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것 같다.
밥 한끼 밖에서 먹으려면 손이 덜덜 떨린다.
나는 자본주의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이라는 것을,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률이 세계 1위라는 것을,
월부에서 처음 배웠다.
대학생때 어머니께서
내가 용돈을 조금씩 아껴 모은 100만원을
장기저축에 넣으려 하자
'지금 100만원이랑 나중에 100만원이 같지 않을거야.'
라고 하셨던 말씀을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돈의 가치가 점점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2019년 말 부동산 시장을 보며
덜컥 나와 어머니의 노후가 걱정되었다.
회사 부장님께
저 나중에 폐지 주으면 어떡해요,
하고 물어볼만큼
부자는 고사하고 앞으로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가 걱정되었다.
그래서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
때로는
빡빡한 회사 스케줄 속에서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임보를 쓰는게,
아픈 다리를 이끌고
새벽 기차를 타고 임장을 나가는게,
나름대로 노력한다고 하는데
제자리인것만 같은 내 실력과 투자 상황에,
서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난 왜 이 일을 계속 할까?
가만 생각해보니
난 부자가 되길 바란게 아니었다.
내 어머니와 내가
편안하고 행복하게,
걱정없이 노후를 보내고 싶다.
그래서 시작했다.
다른 방법이 있다면 좋겠지만
나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고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방법을
부동산 투자 말고는 모른다.
물론,
내가 선택한 길이라고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목표가 확실할수록 과정이 덜 힘들어요.
목표가 희미하면 모든 과정이 인내죠."
다만, 게리롱 튜터님의 말씀을 들으며
누군가에겐 힘들고 어렵기만 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내가 원하는 목표지점으로 가는
여행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여행길에
예상치 못한 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지만,
그럴 때는 내가 가고자 하는 도착점을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우리 모두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위해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목표지점으로 가는 여행길에
지금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면
부디
지금의 노력이 언젠가는 빛을 볼 것이라는 것을 믿기를,
좀 더 힘을 내기를,
같이 목표지점에서 만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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