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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제목: 그릿
2. 저자 및 출판사: 앤절라 더크워스 / 비즈니스북스
3. 읽은 날짜: 2025년 2월
4. 총점 (10점 만점): 8 / 10점
그릿은 이번이 세 번째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여 당황스러웠는데 다행히 읽다 보니 예전에 읽었던 내용이 기억이 났습니다. 처음 읽은 건 대략 3년여 전 제가 월부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당시에는 읽는 게 상당히 힘들었고 마음으로 크게 공감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한 번 더 읽었을 때의 기억은 아예 사라진 듯 합니다. 책에 남아있는 기록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아마 처음 읽었을 때의 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았어서 성의 없이 읽은 듯 합니다. 이번 열중반 독서 목록에 그릿이 있는 것을 보고 처음엔 조금 실망했습니다. 이걸 또 읽어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다행히 이번에는 상당히 흡족했습니다. 오히려 자꾸 생각하며 읽느라 평소보다 느리게 읽었을 정도였으니 스스로 참 당황스럽습니다. 아마 월부 덕에 제가 변했던가 혹은 월부에서의 경험 때문에 이전과는 다르게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제 느낌으론 번역된 책에서 그릿은 주로 ‘끈기’의 의미로 많이 사용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그릿이 ‘불굴의 의지’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끈기’는 버틴다는 수동적인 느낌인 반면 상대적으로 ‘의지’는 적극적으로 도전 혹은 시도한다는 느낌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또 저자가 묘사한 여러 그릿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불굴’의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이 역시 버틴다는 수동적인 느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저는 저자가 말하는 그릿을 ‘불굴의 의지’로 받아들였습니다.
저자는 몰입에 대해서도 수차례 언급했습니다. 저자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주장한 몰입의 개념과 ‘의식적인 연습’의 유사성과 차이점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했는데 이 부분에선 저자와 조금 달리 생각했습니다. 칙센트미하이가 아닌 지난 주 읽었던 황농문의 몰입과 비교한다면 의식적인 연습과 몰입은 크게 다를 게 없는, 아무리 다르다 해도 기껏해야 동전의 앞뒷면 정도인 것 같습니다. 때문에 그릿을 읽으며 수차례 몰입이 떠올랐고 그릿을 몰입과 연결지어 생각하였습니다. 황농문은 몰입을 위한 훈련 방법을 소개했지만 그릿에서 말한 의식적인 연습을 충실히 수행하면 절로 몰입이 가능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릿의 전형들은 어쩌면 따로 몰입의 개념과 방법을 배우지 않았음에도 몰입을 실천하였고, 또 그 결과로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쪽이든, 결국 누구나 몰입의 개념을 토대로 의식적인 연습을 한다면 일반적인 수준을 뛰어넘는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연구 결과인 것 같습니다. 단, 지난 주 독서 후기 마지막에 인용한 문장을 차용하여 단서를 달자면, “생각없이 열심히 노력만 하려고 하지 말고 머리를 써서 의식적으로 연습을 하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씽, 몰입과 마찬가지로 그릿 역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혹은 유효한 수준의 그릿을 갖추고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필수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 곳곳에서 여러 다른 단어로 표현되었지만 저는 그릿을 실현하기 위한 단 하나의 핵심 요인을 꼽으라면 단연 ‘성찰’을 꼽겠습니다. 과장 없이 ‘숭고’의 수준에 가까운 목적 의식이 있어야 비로서 최고 수준의 그릿이 가능하다고 보는데 이때의 목적 의식이란 결국 각자의 삶 속에서 충분히 시간을 들여 자신을 들여다보고 성찰한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원씽-몰입-그릿으로 이어지는 불변의 핵심 축이 ‘성찰’인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왜 혹은 무엇을 위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짧고 간결하며 추가로 부연 설명을 요구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확신에 찬 답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성찰이 전제되어야 비로서 원씽이든, 몰입이든, 그릿이든 의미를 지니고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단편적이지만 아주 잠깐의 성찰만으로도 인간의 의지와 행동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보여준 실험 결과가 그래서 그 무엇보다 인상적이었습니다.
“목적에 대한 성찰은 학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공부하는 시간을 배로 증가시켰다.” (p.224)
#월급쟁이부자들 #월부 #열반스쿨중급반 #재테크책 #부동산책
댓글
오 불굴의 의지 넘 어울리네요! 그릿 책 넘 어려웠는데 이렇게 또 이해할 수 있어 좋네용 ㅎㅎ 고생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