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경험

협상, 정석이 통하지 않을 때 필요한 한 가지 [아오마메]

  • 25.04.23

 

 

안녕하세요 20개월 아기엄마 중 최고가 되고싶은 아오마메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2호기 투자에 확신을 얻을 수 있었던 방법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이번 글은 협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 이거 아님 저거 !

 

 

매물코칭을 받은 후 부사님께 바로 전화를 드렸습니다.

"사장님 천만원만 깎아주시면 바로 가계약금 쏘겠습니다"

 

 

이미 호가에서 2천을 어렵게 깎은 상황이었기에

1천만원 더 깎아달라는 이야기에

더이상은 절대 안되다며 방방 뛰는 부사님께..

 

 

"사장님 00동에 아직 네이버부동산에 안나온 물건있더라구요.

그 집하고 같이 네고해서 더 많이 깎이는 걸로 사야될것같아요.

그런데 같은 가격이면 이집 꼭 사고싶습니다. 사장님.

딱 천만원만 깎아주세요. 한번만 부탁드릴게요. "

 

그러자 사장님께서는

바로 한번 더 해보시겠다고 해주셨습니다 !

 

 

그렇게 네고를 던진후,

저는 7시간동안 상위 생활권을 탈탈털었고,

그제서야 내가 찾은 2호기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가격까지 깎아서 산다!는 마음으로

부동산으로 이동하면서

제가 가진 협상카드들을 떠올려보았는데요.

 

 

소득이 없으신 70대 집주인분께서는

월 150만원정도 나가는 담보대출을 부담스러워 하셨기에..

 

계약금 2배

중도금 10일 이내 빠르게 드리기 등

 

제가 가진 현금으로 일부라도 상환할 수 있도록 해드리면서

1천만원을 깎으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부동산에 앉자마자 사장님께서는

"딱 150만원 더 깎아주신다고 해요.

이것도 이래저래 도저히 안되서 제가 매도인분께 중개수수료 안받겠다고까지하고 깎은 금액이에요

진짜 더이상은 안돼요"

 

"더 깎으실거면 매도인분 불러드릴게요.

직접 이야기해보세요. 이제 저희 이야기는 안통해요"

 

 

 

삼자대면이라니....

정말 듣도보도 못했던 시나리오였습니다.

 

 

사실 앞이 깜깜하고 두려웠지만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었습니다.

 

 

"해볼게요 사장님. 집주인분께 연락해주세요"

 

 

 

 

 

# 삼자대면, 협상 테이블에 앉다!

 

 

매도인께서는 저를 보시고 놀라신 눈치셨는데요...

 

"사모님.. 제가 이 집을 너무 사고싶은데 돈이 부족해서 부동산사장님께 부탁드렸어요.

놀라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정말 이 돈이 전부여서 그런데 딱 5백만원만 깎아주시면 안될까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준비했던 협상카드들을 말씀드리며

부동산 사장님도 합심하여 저를 도와주시자..

매도인분께서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셨습니다.

 

"나이도 어린사람이 왜그래요.

나같은 노인네한테 너무하는거 아니에요?"

 

그러면서..

생활비를 위해 하숙생까지 받았던 일들을 털어놓으셨습니다.

 

 

저는 1시간 넘게 매도인분의 이야기를 들어드리면서..

저도 모르게 그분의 이야기에 함께 웃고 울고 하게되었고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

부모님의 건강문제로 힘들었던 시간들

그래서 출산한지 얼마안되었을때

부동산을 알아보러다닐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폭풍눈물을 흘렸습니다

(어쩌다보니 눈물의대결....ㅠㅠ)

 

 

혹시나 500만원 깎아주실수도 있지 않을까?

눈물을 흘리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요...

 

 

매도인분께서는 딱 150만원 더 깎아서

총 300만원 깎아줄테니

200만원은 저에게 양보하라고 하시더라구요

 

 

 

목표했던 500만원은 아니었지만...

 

제가 준비했던 협상카드도 다 내밀어보고

생전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개인적인 일을 털어놓으며 눈물콧물을 다 쏟기도하고..

 

이렇게 제가 할수있는 걸 다해보고나니까

가격에 대한 미련없이 후련하더라고요.

 

 

 

 

 

# 배우자의 반대

 

 

이미 할 수 있는 걸 모두 다 한 저는..

이제 이 단지를 사야겠다는 마음으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는데요.

 

 

"300만원 더 깎았으니 사겠다고?

우리 최소 500만원 더 깎여야 사기로 했잖아.

그럴바엔 차라리 몇천만원 더주더라도 더좋은 구조나, 고층 집을 사는 게 나은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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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성을 잃고 2호기와 사랑에 빠진 저와는 달리

이성적인 남편은..

 

나중에 후회하지않으려면

우리가 정한 가격마지노선을 지켜야한다고 했고

저도 그말에 반박할 수 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저의 2호기는

동, 층, 타입이 모두 아쉬운 물건이었거든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부동산으로 돌아와서

남편 핑계를 대며 200만원을 더 깎아보려고 했지만

매도인분께서는 꿈쩍도 하지않으셨습니다.

 

 

그렇게 30분정도

머리도 마음도 복잡한 상태로 매도인분의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있었는데요...

 

 

부동산 사장님께서 저를 따로 밖으로 불러내셔서

 

중개수수료 200만원을 빼주겠다고 하셨고...!!!!

 

그렇게 저는 총 500만원을 더 깎아서 2호기를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목표했던 1000만원은 아니었지만...

저에게는 돈보다 더 크고 값진 경험이었는데요.

 

30년 넘게 살면서 깎아달라는 말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저는

1호기 매수당시에도..

거울을 보면서 천만원만 깎아주시면 안될까요?

 

이 말을 수십번 연습했지만..

결국 부동산가서 말한마디도 못하고

부동산 사장님이 알아서 깎아주신 -1천만원에 매수를 했습니다.

 

 

그런 제가 이번 2호기에는 이렇게까지 할수있었던 건

역설적이게도 아쉬운 물건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깎아서 후회를 남기지 말자!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협상에서 정석이 통하지 않을 때 필요한 한가지는 !

논리적으로 문제를 찾고, 조건을 제시하는 이성보다는

감정적인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협상은 이성적인 계산!

매도인-매수인간의 기브앤테이크가 맞으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요.

이번 경험을 통해 협상은 그보다 훨씬 더 감정적인 영역이 크다는 걸 배웠습니다.

 

 

튜터님들께서

“부동산 사장님께 자주 연락드리고 직접 찾아가라”고 하신 말의 의미도 이제야 실감 납니다.

 

단순히 전략이나 조건이 아니라,

‘이 친구 참 성실하구나~ 우리 아들딸 같네’

‘짠하고 안타깝네~’ 라는 마음으로 도와주고 싶게 만드는 것.

그 감정의 연결이야말로 협상의 핵심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이론으로만 배웠을 땐 느끼지 못했던,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값진 교훈이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호기 복기글 1탄 -

투자에 확신을 가져다준 7시간

https://weolbu.com/community/2864127

 

 

 

 

 

 

 

 

 

 


댓글


괭이부리말
25. 04. 23. 10:08

성공의이유
25. 04. 23. 10:35

와!! 정말 마지막까지 협상하신것 너무 인상적이네요!! 역시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했군요~!! 협상은 늘 어려운데 ㅠㅠ 복기글로 나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루다
25. 04. 23. 10:38

아직도 마메님께 직접 들은 후기가 생생합니다 저도 2호기에는 후회가 남지않게 꼬옥 협상하고 성공할께요 곧 좋은소식으로 연락할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