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함께하면 긍정이 세 배
그릿이 특기인 투자자
세배세니입니다
이 글을 쓰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임신을 하면 투자를 멈춰야 한다고 믿어왔던 저에게,
지금의 상황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낯설기 때문입니다.
저는 21년 6월부터 월부에서 활동해왔습니다.
누군가는 주린이였고, 누군가는 투자자였고,
저는…
부자가 되고 싶었던 아주 단순하고 절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몰입’을 택했고,
그래서 ‘딩크’를 선언했습니다.
아이 없이, 투자에 올인하는 삶.
그게 제가 선택한 방식이었고,
이게 빠르게 자산을 쌓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던 중, 월부학교를 수강하던 어느 날
뜻밖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축복'과 '혼란'
놀라움, 두려움, 죄책감이 한꺼번에 몰려왔습니다.
축복이라 생각하고 싶지만,
솔직히 동시에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아 망했다..'
내가 세운 계획, 속도, 시간표가 전부 흔들리는 느낌.
월부 활동에 온전히 몰입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몸 상태 하나로 하루가 좌우되는 임산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지금의 속도에 맞는 루틴
욕심과 목적을 구분하는 것
임장을 매주 다니던 과거처럼은 못 해도
전화 임장과 시세 트래킹은 할 수 있었고,
새벽까지 임보를 쓰진 못해도,
오디오북은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쓸 수 있는 에너지를
예전처럼 넓게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대신 좁게, 깊게, 나에게 집중해서 쓰기로 했습니다.
#마음의 크기를 키우고 있는 투자자
임장을 포기한 날,
동료들의 임장 인증샷을 볼 때,
매일 좌절감이 들었습니다.
마치 쓸모 없는 사람이 된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곧 알게 되었습니다.
동료분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해내는 중' 이라는 걸요.
지금도 저는 혼란 속에 있습니다.
아이를 품고 있다는 책임감과
투자자로서 살아가고 싶은 의지 사이에서
매일 줄타기 중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는 아직도 투자자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방식이 바뀌었을 뿐, 길을 멈추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도,
"아이 생기면 끝이다"
"임신 중엔 투자 접어야 한다"
라고 믿는 분이 계신다면,
그 생각을 잠시 내려놓으셔도 괜찮다고,
제가 지금 그렇게 살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엄마가 되면서도 투자자로 살아가는 법을 더 고민하고,
더 단단해질 겁니다.
각자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어도,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는 여러분들과 함께,
그리고 이 여정을
더디더라도, 무너지지 않게 걸어가려 합니다.
엄마 투자자로서 제 출사표를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글을 빌어,
학교 기간 동안 옆에서 계속해서 걱정해주신 다랭튜터님과 다랭어들,
갑작스럽게 조언을 구했음에도 진심을 다해 이야기 해주신 미요미우님,
제 소식을 듣고 큰 축하를 해주신
엄마 투자자 선배님
양파링멘토님, 제주바다멘토님, 잔쟈니튜터님
그리고 제 소식에 축하해주신 내 소중한 동료들 모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댓글
저도 최근 아내의 임신소식에 좋으면서도 혼란한 감정을 느꼈는데 글 읽어보니 반성하게되네요. 엄마 투자자의 삶 응원하겠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와 축하드려요^^ 충분히 이해되는 감정들이네요 멀리서 제가 지켜본바로 강한 세배세님은 슬기롭게 잘 해나갈꺼라 생각해요.~♡ 이쁜아기겠어요ㅎ
정말 축하드립니다!! 내가 할 수 있는 투자자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엄마로서 투자자로서 정말 멋있으신 것 같아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