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주목해야 합니다. 70년대생이 한국 사회 돌파구인 이유

출처 : 한국경제

 

 

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국민연금 수령도 68세부터,

단계적으로는 70세로 노인기준을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요지는 갈수록 늘어나는 노인인구와

갈수록 줄어드는 청년인구로 인해

미래 세대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것인데요.

 

 

국민연금 노인 연령 기준 상향 제안
국민연금 노인 연령 기준 상향 제안 / 출처 : sbs뉴스

 

 

인구가 이렇게 감소하다가는

미래에 우리나라는 더 어려워질지도 몰라,

국민연금 재정도 바닥날지도 몰라,

대한민국 미래가 어두울 것 같아….

 

부정적인 목소리가 가득한 가운데

오히려 “인구감소가 기회”인 이유를 전달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한양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이자

<인구감소, 부의 대전환> 책을 집필한 전영수 인구경제학자님인데요.

그래서 이 흥미로운 의견을 듣고자,

전영수 인구경제학자님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교수님, 인구 감소가 부의 대전환을 일으킨다는 말씀이시죠?

 

현재 상태를 ‘전환기’로 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실 인구감소가 일어나게 되면

첫째, 소비 주체가 변화하게 되고

둘째, 양적, 질적 변화가 발생합니다.

 

 

다시 말하면,

인구가 변하면 고객이 변하고 고객이 변하면 시장이 변하고

시장이 변하면 욕구가 변하는 것이죠.

우리가 흔히 생각해오던 통념이 바뀌는 거예요.

 

예를 들어, 사실 과거 자동차 시장의 압도적인 구매 고객 그룹은

바로 20대 남성이었습니다.

갖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고, 있어 보이고 싶고, 편하니까요.

 

 

하지만 10년 전부터

인구가 변하고 시대가 변하면서

현재 압도적인 1위가 완전히 변했습니다.

바로 60대 여성으로요.

운전면허 신규 취득도 60대 여성이 가장 높습니다.

 

 

이 말은, 인구 감소가 발생하면서 숫자도 줄어들었는데

획일화되지 않은, 마인드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된 거죠.

개도국 마인드라면 이게 효과도 좋고 가격도 싸! 로 팔면 됐지만

우리는 이제 선진국이기 때문에 이런 상품 판매가 더이상 먹히지도 않고요.

20대들에게는 가성비가 먹히지 않고, 플러스 알파가 필요해요.

 

이렇듯 대전환기에 이르렀기 때문에

우리는 시장에 대해 고정관념과 통념 먼저 버리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럼 이 대전환이 어떻게 기회가 될 수 있을까요?

 

우선 국가적으로 본다면 한국은 전세계의 테스트베드입니다.

한국 저출산 0.7명 시대,

전세계에서 1등일 거예요.

 

그에 비해 다른 선진국들은 아직 1명대에 머물러있어요.

하지만 이들도 곧 0명대 시대로 진입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게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죠.

한국 시장에 먹히면 0명대 시대에 검증된 거니까요.

그래서 다른 선진국들이 한국에 매우 집중하고 있고요.

 

 

 

그럼 이 0.7명 상황에서

우리가 부정적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인구감소 시기에

좋은 것을 선점할 수 있으니까요. 선제적으로요.

그렇게 되면 이 변화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고,

이 기회를 추동하고 설계하는 첫번째 자본주의 국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설사 위기라 할 지라도, 그대로 받아들일 게 아니라

위기를 극복할 도전과 대응을 하는 것이

대전환의 가장 중요한 출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혹시 임영웅 중년들이 늘어난 것도, 

대전환의 상징일까요?

 

콘서트 중인 임영웅
콘서트 중인 임영웅 / 출처 : 중앙일보

 

 

맞습니다.

새로운 중년의 출현인거죠.

 

옛날 중년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을

새롭게 하는 것이, 고정관념의 변화죠.

이 50대에 접어든 중년들이 엄청나게 많아요.

 

 

문제는 아무도 이 50대 중년을

‘고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50대 시점에 결혼하지 않은 남자가 벌써 20% 입니다.

생애 소득은 정점인데 돈을 쓸 데가 없는 사람들이죠.

그러니까 4~5백만원짜리 피규어 줄서서 사고 임영웅 콘서트 가는 구매력 강한,

자기다움을 실현하는 중년의 소비가 시작되는 거죠.

 

 

그럼 중년 고객 분들을 잘 살펴보아야 기회를 알 수 있겠네요.

 

물론입니다.

그리고 20년, 30년 더 지속되는 고령화 시장까지

중년 시장이 연결되기 때문에 임영웅 현상을 잘 해석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중년 다음은 노년이니까요.

 

중년 시장, 시니어 시장을 제대로 알면

앞으로 새로운 자본주의, 패턴, 모델을 만들어내고

오래도록 시장을 지배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그래서 책에서도 1970년대생이 온다는 말을 했던 것입니다.

 

 

 

70년대생은 무엇이 특별할까요?

 

60년대생과 70년대생은 사실 물리적 기준은 큰 차이가 없어요.

다만, 시간이 갈수록

60년대생은 퇴장하지만

70년대생은 허리 부분으로 보강되고 덩치가 더 커집니다.

 

제가 책에서도 계속 강조했지만,

어쩌면 한국 사회의 돌파구는

55년도부터 70년도 구간에 있는

1,700만의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실질적으로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1,700만이면 정말 대단한 숫자이고

특히 48세~68세 구간은 아직도 경제활동을 하고 있어요.

 

 

 

한편으로 인구 감소가 부동산에 미칠 영향도 궁금합니다.

 

앞으로 서울, 경기 외에는 잔존하거나 병립하기 힘들 수도 있어요.

그런데 뒤집어 이야기하면

수도권에 과밀한 이 인구를

조정하는 정책이 지금 당장 시급하다는 말이죠.

 

아직 사람들이 그 외 지역에 잔류하고 경제 순환이 일어날 때,

어서 인구를 조정해야합니다.

 

그리고 서울, 경기, 광역시 집값 전망에 대해서는

늘 비교 대상이 되는 게 일본인데요.

제 생각에는 비교 대전제가 다릅니다.

 

 

차이점 첫째, 서울 인구는 줄어들고 있는데 도쿄 인구는 줄어든 적이 없어요.

둘째, 한국 신도시가 일본 신도시를 벤치마킹해서 만들었는데

대부분의 일본 옛 신도시는 고스트타운이 됐어요.

기초수요가 발생하지 않으면 인프라가 바로 깨지고,

그럼 멀쩡히 살던 사람도 떠나고 유령화가 가속화 됩니다.

이걸 보고 한국의 신도시도 이렇게 될거다! 하는 의견이 많은데요,

사실 일본에서도 새로 조성되거나 교통 인프라가 있는 곳은 매우 비싸요.

결국은 한국도 일본처럼 양극화될 것이란 겁니다.

 

 

단순히 인구가 줄어서 집값이 떨어질 거란 것은 맞지 않습니다.

아무리 인구가 줄어도 한국에서는

부모가 자녀를 위해 집을 분명 사줄 거예요.

X세대, 그 윗세대의 임무는 자녀에게 집을 사주는 것까지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러다보니 한국에는

정확한 수요를 뛰어넘는 가수요가 있습니다.

 

사실 앞으로 부동산 10년 후에 유지가 될 거냐 말 거냐는

지금의 공급으로 보기는 힘듭니다.

부모-자녀간의 이중구조가 있고

출산은 결국 결혼, 집값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죠.

 

 

 

그러면 인구 감소 현상이 부동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앞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냐 없냐를 본다면

‘누구라도 살고 싶은 동네’라는 말씀을 드리고싶은데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좀 뻔해서 실망하실까 싶어, 좀 더 자세한 기준을 드리자면

직, 주, 락이 갖춰진 도시일 것 같습니다.

직은 일자리,

주는 주거 공간,

락은 인프라를 말합니다.

 

 

직,주,락이 갖춰진 도시는

순환 경제가 성취되는 자족도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직주락의 상징이 서울이었죠.

 

앞으로는 직,주,락이 하나씩 빠지는 도시부터

사람들이 이사를 나가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저희가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까요?

 

인구 문제가 나와는 무관할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 불편과 불만은

인구 감소라는 대전제에서 비롯됩니다.

모든 위기와 악재는 다 인구 감소라는 것에서 설명이 돼요.

 

인구 자체를 모르고 가족을 결성하고 삶을 희망하고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위험한 카드입니다.

다만, 인구 문제를 알면

대응할 수 있고 이를 완화하고, 적응 전략을 채택할 수 있어요.

 

 

휩쓸리면 끝입니다.

파도가 칠 때는 올라타야 하고요.

한국 사회는 지금 엄청난 갈림길에 서 있고, 어쩌면 올라타야 하는 시점이고요.

 

그래서 저는 많은 분들께서 인구 문제를 나의 생활 이슈라고 판단하시고

중요하게 고려하신다면 앞으로 향방의 유력한 힌트를 얻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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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ch****user-level-chip
25. 05. 12. 11:31

70년대 생입니다.허리 역할을 잘해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해태방방user-level-chip
25. 05. 12. 13:07

임영웅 현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직주락! 잘 생각하겠습니다.

허씨허씨user-level-chip
25. 05. 12. 15:05

직주락 잘 생각해보고 판단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