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부자들에서 강의를 들은 지 벌써 1년 반이 되었다.
작년에는 이직 준비를 하느라 부동산 공부를 전혀 안했는데, 작년이 자주 돌아오지 않는 좋은 시장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고 올해 초에 정말 많이 속상했다.
올해 초 독립하려고 서울 시내 매물을 10개 넘게 봤는데, 용기가 나지 않았다…
10평대는 환금성이 낮을 것 같아서, 23년~24년에 거래가 하나도 없는 매물이라서, 여기에서 회사까지 먼데…
그러다가 전세를 택했고, 그 선택은 5천만원의 차이를 만들었다.
‘아 내가 놓친 그 매물 10평대지만 5천이 올랐어.’ 이 후회 때문에 5월 내내 울적했다.
그러니 마음이 조급해졌어요. 24년 5월 상승장에 불안함이 엉덩이를 쑤셔대서 그제서야 임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미 낮은 가격을 보고 난 뒤. 가격은 오를대로 올라 있었다.
그와중에 가격이 얼마 오르지 않은 매물을 발견했다.
토요일, 가계약금 넣겠다고 부동산 사장님을 닥달했는데 집주인은 부부싸움을 핑계로 계좌번호를 보내지 않았다.
다음주 토요일까지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그 일주일 동안, 월부에서 하지 말라는 생각은 다 하고 있었다.
‘지금 전세 보증금에서 부모님 돈까지 합치고 신용대출을 더 끌어 쓰면 갭투도 가능하겠는데? 아니다, 그냥 내집마련으로 할까? 서울 시내 4억대 10평대도 괜찮다고 했는데.'
부모님은 빌려줄 수 있다고 하면서도, 첫 투자에 예비비 없이 너무 과한 돈이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일주일 동안 매물 코칭도 받고, 부동산 투자 책도 읽고, 월부 칼럼도 읽다가 깨달았다. 지금 조급함에 눈이 멀어서 이성적인 판단이 안 되는 구나. 이런 마음으로 내집으로라도 집을 매매하면 후회하면서 마음 고생하겠구나. 심지어 퇴근 길에 가보니 교통편이 말도 안되게 불편했다. 네이버지도로 거리 계산하는 것과 실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것은 체감이 달랐다. 만약 그대로 가계약금을 걸어 매매했다면 불편한 교통길을 감내하며 ‘괜히 샀나?’ 자책하고 다닐 게 뻔해 보였다.
그 다음 토요일이 도래했고, 고민 끝에 매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중에 이 집을 흘려보낸 것을 후회할 확률이 매우 높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니 진이 빠졌다. 그래도 다시 돈 계산을 해보고, 이걸로 소액투자라도 해보자 라고 마음을 먹었다.
마침 자모님 특강이 보여서 홀린듯이 결제했다.
강의 들으면서 꼭 곱씹어야한다고 생각했던 건 3가지였다.
그동안 월부 강의를 5~6개 들으면서 어줍잖게 입지를 알다 보니, 서울 내 입지 좋은 것을 고르지 않으면 부동산 투자는 망할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러니. 서울이 아니면 안될 것 같고 → 막상 서울을 찾아보면 소액으로 투자할 물건은 절대 없고 → 내집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매물은 10평대 4~5억대에 강남에서 거리가 멀고, 어차피 수리 들어가면 비싸고… → 게다가 내집으로 들어가면 수익률이 너무 낮고. → 다시 갭투자를 고민하면 갭이 너무 크고 → 그러면 대출까지 끌어 써야 하나 → 그냥 내집으로 사버릴까. 3억 대출 받으면 갚을 수는 있는데… 의 무한 굴레에 갇히게 되었다.
하지만 소액투자 강의를 듣고 나서 깨달은 건, 난 투자를 하기엔 너무나도 애송이였다! 라는 사실이었다.
특히 가계약금 넣기 전에 전세 세팅에 대한 특약, 문자로 증거 남겨 놓기 같은 아주 기본적인 것도 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런 애가 만약 싸다는 이유로 지난주 토요일 덜컥 가계약금 내고 그 집을 매매했다가 나중에 문제가 생겼다면? 계좌번호를 주지 않았던 매도인에게 고마울 정도였다.
내집마련을 할 거라면 투자 가치가 있는지 뿐만 아니라 내가 회사까지 다니기 편한지, 내가 다음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같이 했어야 했는데, “2년 뒤에 팔면 돈 될까?”만 생각하며 조급해 했던 것 같다.
소액투자 강의를 듣고, 부동산 투자자로 4년 뒤 수익률 100%를 내겠다 는 목표를 세웠다.
수익금에 꽂히지 말고, 온전히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 그러니까 100% 이상을 목표가 아니라 일단 100% 먼저 달성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내가 아직 애송이임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욕심을 버리고 차근차근 움직여야겠다고 다시금 마음을 먹는다.
원기옥 끌어다가 하는 첫 투자가 예상보다 기대수익이 높을 수 있다. 그때 high risk high return 을 바라고 용기를 낼 걸! 후회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멀리 보고 겸손하게 마음을 먹어야겠다고 다짐한다.
대신 부지런하게 움직이기.
월부 재테크 기초반 강의 듣고 통장 쪼개기도 달성했던 나다. 통장 쪼개놓고 나서 헛돈도 굉장히 많이 줄었고, 투자도 조금씩 하고 있다. 그렇게 하란대로 하면 도움된다는 걸 알았으니 이제 하란대로 해보려고 한다.
우선 강의 소감 먼저 쓰는 것으로 자모님이 특강에서 내주신 과제 1개를 해결한다.
이제 하루에 하나씩 투자 경험담 읽고, 칼럼 읽고 정리하는 것 먼저 달성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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