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타인의 풍요를 돕는 투자자 덤블도어입니다 🧙♂️.
요새 손 끝에서 도통 문장이 정리가 되지 않아 한동안 글을 남기지 못하다
오늘 책을 읽다 마음을 울린 한 문장이 있어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을 담아 적어봅니다.
달그락 달그락 🥣
어제는 지투실전의 사전임보 제출일이었고,
나는 마감에 집중하기 위해 저녁 설거지를 자정 이후로 미뤄두었다.
자정에 가까운 시각,
늦은 시간까지 있던 업무를 마치고 배우자가 집에 들어온다.
반갑게 건네는 인사와, 나누었던 몇마디의 말들.
내가 무언가 집중하고 있음을 발견한 배우자는 다시 조용히 방을 나간다.
잠시 뒤, 부엌에서 달그락 달그락 소리가 들려온다.
11시 59분이 되고, 나는 조원분들의 사전임보를 모아 튜터님께 전달을 마친다.
아, 끝났다.
다음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시 틈을 내어 책을 집어들었는데,
한 문장이 나의 마음을 울린다.
"논문을 쓸 수 있든 없든 간에
재료 분야에서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에 연구한다는 론 박사의 태도는 내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론 박사처럼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연구를 하면
은퇴하거나 죽을 때조차 후회가 없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만약 내가 은퇴할 때 나의 연구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그때까지 연구에 임한 자세 때문일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논문을 몇 편 쓰든 내가 그 연구를 수행하면서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까지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내가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최선을 다하여 연구를 수행했다고 볼 수 없었다."
_ 황농문, <몰입>
간밤에 아무말 없이,
늦게까지 밖에서 일하느라
본인이 먹은 그릇도 없는 저녁 설겆이를 달그락거리던
배우자의 뒷모습이 머릿속에 스친다.
일요일에는 집에 있을껄? 이라 말해놓고
팀원들과 임보쓴다며 '저녁은 같이먹자'는 말을 남긴채
아침일찍 집을 나선 지난주말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번달은 바쁘니까 못보겠지?'
보고싶어 전화했다는 얼마전 부모님과의 통화가 떠오른다.
중심을 잡고 시간을 밀도있게 쓰지 못해 매일 애먼 잠만 줄이고.
좋은 주인을 만나지 못해 고생이 많은 나의 몸이 생각난다
이 문장을 읽고 울컥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스스로가 순간순간의 과정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수많은 기회비용들을.
배우자, 부모님 나 자신과 보낼 시간을 지불하고도
충분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내 자신이 이 문장을 만나기 전보다는
내가 치루고 있는 이 비용들을
더 귀하게 생각하고, 지금의 시간을 소중히 다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남겨본다.
댓글
덤블도어조장님 살짝 눈물 났는데 얼른 닦았습니다. 엄청난 기회비용을 지불하고 투자하고 있다는걸 잊지 않아야겠어요. 그리고 덕분에 한번 더 중요한 것을 챙기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크 조쟝님!! 정말 와닿네요 덕분에 저도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된것같아요. 시간을 소중히하면서 지금 치루고있는 비용들에대해 좀더 표현하고 고마움을 가지도록하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