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위밍풀입니다.
저는 저를 소개할 때,
'4년 차 직장인 투자자'라고 말하지만,
제 혈육은 저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부동산 좋아하는 직장인'이라고요.
그런 혈육에게서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순간의 분노(?)를 참을 수 있었던 건
사회 초년생 시절 제 모습이 떠올라
자동으로 거울치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실거주 월세 40만 원, 부모님 선물,
식비, 최소한의 품위유지비...
부모님 선물을 제외하곤
숨 쉬는 비용만 쓴 것 같은데
작고 소중한 제 월급은
통장을 스치듯 사라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연차가 쌓여가고, 연봉이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저축률도 높아졌고,
종잣돈이라 부를 만한 돈도
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본주의에 무지했던 과거의 저는
종잣돈을 가치 있게 활용하지 못했지만,
지금 제가 1억을 가진 제 동생이라면,
이런 부동산을 살 것 같습니다.
# 수도권을 사겠습니다
예시로 각각 다른 지역의
수도권 단지 두 곳을 가져왔습니다.
두 단지 모두 지하철 역세권이며,
1천 세대 이상 대단지이자,
강남까지 1시간 내외 출퇴근이 가능한
1억대로 투자할 수 있는 단지입니다.
이런 단지들을 우선적으로 보는 이유는
첫째, 동생의 종잣돈으로 투자 가능한 단지 중
수요가 뚜렷한 가치 있는 단지이기 때문이고,
둘째, 이 단지들이 여전히
가치 대비 싸기 때문이며,
셋째, 동생이 투자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동생이 실거주로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출퇴근이 가능하고 생활 여건도 좋은 곳을
우선적으로 찾아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래프를 자세히 보면요.
수도권 상승장 막바지까지 기다렸다가
뒤늦게 상승하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장기 보유 시 우상향하는 똘똘한 자산이지만,
언제 오를지는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시세차익을 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다주택 투자를 지향하는 저라면
1억으로 이런 수도권 단지도 고려해보겠지만,
조금 더 찾아보고 비교해본 후
투자 결정을 내릴 것 같습니다.
# 아니, 지방을 사겠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수도권 단지들과
매매가, 전세가가 비슷한
지방 광역시 신축 단지들도
예시로 가져왔습니다.
두 단지 모두 해당 지역 내 거주민들에게
선호도가 꽤 높은 신축 단지입니다.
지방은 수도권보다
가격 사이클이 짧은 편입니다.
하지만, 지금 1억으로 지방을 산다고 해서
수도권보다 먼저 오를 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지방도 지역마다
상황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수도권과 이런 지방들을
동시에 고민할 수 있는 이유는,
첫째, 해당 지역들의 공급이
적정 수준 이하로 줄어들고 있으며,
둘째, 지역 내에서 평균 이상 선호도를 가지는
가치 있는 단지들이고,
셋째, 여전히 가치 대비 싸기 때문입니다.
장기 보유 시 수도권이 더 많이 오를 수도 있지만,
저처럼 종잣돈을 불리기 위한
시세차익형 투자를 목표로 한다면,
이런 지방 단지들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물론 제 동생은 이 지역들에 익숙하지 않고,
이 단지들이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한번 방문하는 것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동생에게는 추천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 수도권 VS 지방 소액투자,
그래서 뭐 할 건데?
실거주와 투자 모두 가능하면서,
향후 갈아타기를 통해
더 가치 있는 자산으로
계속해서 바꿔나갈 제 동생에게는 수도권이
수도권 + 지방 투자를 동시에 하며
자산의 규모를 키워가고자 하는 저에게는
같은 투자금으로 시세차익을
조금 더 빠르게 회수할 가능성이 있는
지방이 더 매력적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어떤 투자 방향성을 지향하느냐 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찾아가면 됩니다.
1억으로 수도권? 지방?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이 되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디가 더 싸지?'
'어디가 더 가치있지?'
를 보는 눈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떤 투자자가 되고 싶은가'를 먼저 알아야
수도권과 지방 중 나에게 맞는
투자 방향이 보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지금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소액투자가 가능한 시기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동생에게 이렇게 말해줬습니다.
"당장은 센트라스를 살 수 없겠지만,
지금 작은 투자를 해둔다면,
언젠가 센트라스로 갈아탈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거야."
제 동생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실 누군가에게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
밍풀님~~~~감사합니다~전국구투자자인 밍풀님은 지방도 고민할 수 있는거 감탄감탄~~~저도 제가 어떤 투자자가 되고 싶은지 5월 이후로 계속 생각하고 있습니다. 밍풀님 덕분에요~~~♡
투자방향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글입니다. 저도 자산의 규모를 키우는 방향성을 갖고 투자공부를 시작했는데, 자꾸 잊어버리네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