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에서 기버인 호닉의 실패를 보여주는 것에서부터 많은 공감이 되었다. 나는 기버보다는 매처의 성향이 좀 더 많은 것 같지만, 가끔 나 스스로도 회사 일에 대해 양보를 하면서도 나에 대한 좋은 평가를 기대할 때가 있었다. 그 때마다 나보다는 좀 더 자신의 잘한 부분을 강조하는 동료들이 더 많은 칭찬을 듣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점차 내가 한 일에 대해서 강조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나 싶다. 받은 만큼 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기브앤 테이크에서는 “베풂은 위험을 동반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베풂은 100미터 달리기에는 쓸모가 없지만 마라톤 경주에서는 진가를 발휘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버보다는 테이커나 매처가 좀 더 많은 이익을 얻지만, 결국에는 기버가 더 큰 성공을 한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기버/테이커/매처에 대한 “타인의 평판”이 중심이 된다. 기버는 사람들의 좋은 평판을 얻게 되고, 결국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계속 남는다는 것.
2장. 공작과 판다: 충분히 베풀면서도 생산성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비결
테이커와 매처도 다른 사람들은 돕지 않는 것은 아니다. 테이커와 매처는 예전에 자신을 도와준 사람의 부탁을 수동적으로 들어주기도 하지만, 더러는 미래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사람에게 미리 호의를 베푼다. 다만, 기버는 “받기 전에 주며, 이에 대한 보답을 기대하지 않는다". 인간관계에서 주고 받고자 하는 행동은 상대의 호의를 끌어내지 못한다. 그것은 인간관계라기보다는, 거래에 가깝기 때문이다.
특히 매처에 대한 내용이 인상깊었는데, 기버는 가급적 더 많은 사람을 도우려 하고, 테이터는 이전에 깨진 관계를 보충하면서 인맥을 더 넓히려 애쓰는 반면, 매처는 “당신이 나에게 무언가를 해 주면, 나도 당신에게 보답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기 때문에, 기버와 테이커에 비해서 훨씬 좁은 인간관계를 가지게 된다. 이 부분에서는 내 모습이 참 많이 보였다. 나도 기본적으로는 매처의 성향이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까 고민이 되었다. 다만, 결국에는 “내가 먼저, 호혜를 고려하지 않고 베푼다”는 마음을 먹어야만 가능한 것 같다.
다만, 기버라고 해서 자신의 이익을 아예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성공적인 기버들은 자신에게 돌아올 호혜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필요할 때에는 자신이 먼저 베푼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상대가 꼭 도울 것이라고 기대하기 보다는, 도움을 요청하는 데 의의를 둔다. 성공적인 기버의 핵심은 “베풀고,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그저 연락하는 것”에 있다.
성공적인 기버의 또 다른 특징은, 기버는 자신이 돕는 사람들에게 그들도 기버로서 살아가기를 권유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기버는 “파이를 키워 모두가 커다란 조각을 가져갈 수 있게”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테이커는 정해진 파이에서 “내가 더 큰 조각을 가져갈 수 있게”하는 사람인 것과는 완전히 반대다.
3장. 공유하는 성공: 승리를 독차지하지 않는 행위의 놀라운 가치
기버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모든 것을 해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버는 성공은 자신의 노력도 있었지만, 함께한 다른 동료들의 능력과 헌신에서 나왔다고 믿는 사람이다. 나도 과연 이런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는 사람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내가 만약 월부학교에서 목표를 달성하고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된다면, 그것은 “내가 잘 한 것”이라기보다는, 나를 챙겨준 운영진, 나와 함께 이 과정을 겪은 수다반, 그리고 좋은 방향성을 갖도록 도와주신 멘토님의 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사고의 틀에서 한걸음 벗어나야 한다”. 다른 사람은 현재 상황을 어떻게 느낄지 자문하고 생각해 봐야 비로소 “내가 더 파이를 가져가고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파이를 키울 수 있을까” 생각할 수가 있다.
4장. 만들어진 재능: 누가, 어떻게 잠재력을 이끌어내는가
기버는 다른 사람의 재능과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장 부터 약간 “주장”보다는 “실험 결과”에 대해서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는데, 여러 실험을 통해서 나온 결론은 “교육자가 믿는 대로 된다”는 것이다. 믿으면 다 된다는 내용이 아니라, 내가 만약 내 아이를 공부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면, 아이의 교육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되고, 좀 더 참을성 있게 기다리게 되고, 더 잘 알려주려고 노력하게 된다.
여기에서 안젤라 덕워스의 Grit이 나오게 되는데, 책에서는 타인에게 Grit을 심어주는 핵심적인 방법 중 하나는 당장 해야 할 일에 흥미를 더 느끼도록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기버로서, 상대방이 더욱 좋은 모습이 되고,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은 그 사람이 스스로 노력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믿어주는 것이다.
다만, 성공적인 기버는 여기에서 한 번 더 나가는데, “부정적인 피드백”, “조언”에 빠르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솔직하게 나는 이 부분에서는 “기버여서” 빠르게 판단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저자도 딱히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한다기 보다는, “기버”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수용성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핵심은, 한 사람의 삶의 태도(기버냐, 테이커냐, 매처냐)에 따라 수용성이 다르다는 것에 있다. 나도 피드백에 빠르게 반응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버의 태도를 갖는 것이 유리하다.
6장. 이기적인 이타주의자: 지쳐 떨어지는 사람과 계속해서 열정을 불태우는 사람의 차이
기버는 성공의 사다리 밑바닥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으로 내 이익보다 남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태도로는 나 스스로의 성공을 지킬 수가 없다. 성공한 기버들은 타인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것에서 테이커와 매처와는 다른 태도를 보이는데, 놀라운 것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목표에서도 더 많이 생각한다. 기버는 “다른 사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던 나의 편견과는 다르다.
성공한 기버들의 또 다른 특징은, 자신의 에너지를 한 분야에서만 집중하기 보다, 자신이 가시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다른 분야에도 시간과 힘을 썼다는 것이다. 사람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면 금방 지친다. 그러나 가시적인 성과가 난다면(돕고자 하는 사람들의 상황이 개선된다면) 기버들은 더 강력하게 일을 지속할 수 있다.
100시간의 법칙: “일주일에 두 시간씩 투자하면 1년에 100시간을 채울 수 있다. 연구 결과 일주일에 두 시간씩 자원 봉사를 하는 사람은 1년 후 행복감, 만족도, 자부심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영역에서 일주일에 두 시간씩 봉사하는 것은 우선순위에 있는 다른 일을 희생시키거나 무리하는 일 없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스위트 스폿이다.” 지금 나는 삶의 일정 부분을 기버로서 살고 있나? 생각해 보면, 그다지 할 말이 없다. 기버라는 역할로서 살아가고 싶다고 말은 하면서도, 실제로 행동은 그렇지 못한 것. 일주일에 두 시간부터 시작해 보자. 어쩌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도 있다.
7장. 호구 탈피: 관대하게 행동하면서도 만만한 사람이 되지 않는 법
기버는 겉으로 드러난 행동과 동기 사이의 차이를 알아보는 세밀한 능력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했을 때 호구로 전락한다. 먼저 베풀고 나중에 질문하는 성향은 진실성은 판단하는 능력을 가리기 십상이다. 먼저 상대방이 그저 받기만하고 떠나버릴 테이커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능력을 키워야 하고, 질문/대화를 통해 이를 알아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테이커의 대화는 대부분 자기 중심적이다.
또한, 기버는 지나치게 상대방의 감정에 이입함으로써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감정이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 이 부분에서 내 나름대로 해석을 해 보자면, 결국 상대방을 회사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람인지(테이커), 혹은 모두의 이익을 늘리는 사람인지(기버)를 판단하고, 테이커를 일의 중요한 위치에서 내려보내야 한다는 것. 이것이 결국 모두가 잘 되는 일임을 기억하라는 것이 이번 장의 핵심이다.
STEP3. 책에서 깨달은 것
기브 앤 테이크를 처음 읽고나서 3개월이 지났다. 나는 지난 번에 결심했던 것처럼 먼저 베푸는 사람으로 살고 있나? 기본적으로 메처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 스스로를 좀 더 몰아붙이지 않으면 원래 살던 대로 살게 될 것 같다. 나는 받기 전에 먼저 주고, 돌려받을 생각을 안 하고 있는지?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내 삶의 자잘한 행동은 전혀 변한 것이 없다. 먼저 주는 것에 아직 어색하고, 무엇을 줘야 할 지 고민하는 것도 어색한 상황. 성공한 기버로 살기 위해서는 달라져야 한다.
“어떻게 파이를 키울 수 있을까?” 이 질문이 좀 어려우면서도,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느낀다. 내가 아파트 투자를 통해, 그리고 내집마련/투자를 하는 사람들과 함께 더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결국 책에서 말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기버가 되기를 권해서" 파이를 더욱 키워가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돕고 싶어하고,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된다면 파이는 더 커지는 것이 맞다. 나도 그렇게 되기를!!
초독에서 깨닫고, 적용하겠다고 말한 “타인을 위한 시간”을 전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잘 안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오늘 하루를 기버로 살아보는 것은 어떨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한 가지라도 해 보는 것을 목표로 해 보자.
STEP4. 책에서 적용할 점
2025년 8월 2일 오늘 하루, 가정에서, 투자자로서 파이가 커지는 방향으로 행동 한 가지 해 보기. 이것을 일 주일에 “2시간” 해낸다는 마음으로 해 보기. 나에게 허락된 시간은 내일 아침에 2시간 정도인 것 같다.
대화할 때는 항상 먼저는 침묵을 지키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대방의 깊은 내면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자 노력해 보기
메처의 성향임을 인정하고, “보답을 생각하지 않고” “먼저 주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기. 두 번째 읽었으니, 10%라도 좀 더 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