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한때 잘 나갔는데..” 나이 50 이후 은퇴하고 의외로 불행해지는 이유

25.08.18

 

 

직장에서 연차가 쌓여가거나

점점 나이가 들어갈 수록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 거예요.

 

“당장 은퇴하면 뭐하지?”

“한창 때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이제 노년에 뭐하지?”

“당장 지금부터 미래를 준비한다고 될까?”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현역으로 일할 때는 괜찮은 듯 하지만 정작 다가오는 은퇴 이후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소득은 끊기는데 생활비는 계속 나가고 고정비는 줄지 않는 노후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준비되지 않은 노후에는 어쩌면 장수가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노후 준비와 은퇴 현실에 대해

냉정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주실 분을 직접 만나봤는데요.

바로 전 대통령 비서실 재정경제비서관, 전 통계청장을 역임한

오종남 전 IMF 상임이사입니다.

 

그럼 평생을 경제 현장에서 살아온 오종남 박사의

은퇴와 노후에 대한 조언을 지금부터 함께 짚어볼까요?

 

 

박사님, 요즘 시대에 장수는 축복일까요 재앙일까요?

 

장수는 자체는 당연 축복이죠.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장수는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한국 사회 평균 수명이 84세예요.

더이상 백세시대 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세상이고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던 장수 사회가 왔으니 당연히 장수는 축복이 되어야 하는데요.

내가 노후를 준비했냐, 안 했냐에 장수는 축복이 될 수도,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장수를 축복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야 할까?”

하며 일찍이 노후라는 테마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죠.

 

 

노후 준비에 대해 요즘 노령층은 어떠한가요?

 

요즘 노령층이라고 하면 베이비부머 세대 이야기를 꺼내볼 수 있는데,

베이비부머 세대는 사실 공헌의 세대예요.

하루 세끼 밥도 못 먹던 이 나라를 지금 K자만 들어가면

세계적으로 주목하는 이런 나라가 되도록 열심히 공헌한 사람들이죠.

1960년대만 해도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가 안 됐는데,

2017년에는 3만 달러, 최근에는 3만 5천 달러가 넘었으니까요.

 

 

그런데… 왜 그렇게 베이비부머 세대가 요즘 괴로울까? 왜 힘들까?

살펴보면, 두 가지 생각이 있어요.

 

첫째, “나라가 발전하면 나도 당연히 잘 살 수 있겠지.”

둘째, “내 자식만큼은 이런 고생을 안 시키고 싶다.”

이 두 가지 생각이요.

 

베이비부머 세대는 자기 노후에 대해서는 생각할 시간을 가지지 못 했고

나라 발전과 자식 뒷바라지에 온 힘을 기울였어요.

월급은 못 받게 됐고, 그간 번 돈은 자식에게 다 썼고 그렇다 보니 힘들어진 거죠.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 노령층 인구의 빈곤율은 선진국 중 가장 높고,

선진국 평균 자살률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현실입니다. 

 

 

퇴직을 영어로 하면 리타이어, Retire했다고 해요.

Re + tire 인데요. ‘리'와 '타이어’가 합쳐진 말로, 

이제까지 내가 있던 포장도로, 즉 직장에서 타이어를 바꿔껴야 하는 상태죠.

최고의 리타이어는 결국 리타이어 안 하는 거죠. 

그럼 리타이어를 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끝까지 기회를 잡고, 일자리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60~70대 취업률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고

20대 취업자수를 재추월하기도 했어요.

 

 

노후를 위해 진짜 리타이어하지 않으려는 노력, 무엇이 있을까요?

 

단 하나입니다.

바로 과거를 잊는 것 입니다.

 

 

“내가 어제까지 어떤 기업 임원이었는데, 이런 일을 그 돈 받고 하냐?” 란 말을 못하도록요.

실제로 일을 계속 하지 못하는 이유가 과거를 잊지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내가 이전에 얼마 받았다 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오늘, 현재, 지금의 나는 실업자니까요.

지금 이 돈의 액수가 크냐 적냐를 막론하고

일하며 건강도 지킨다는 자세로 살아야합니다. 

그래야 평균 수명이 84세가 된 지금, 갖고 있는 돈을 까먹지 않으며 살 수 있습니다.

 

꼭 퇴직 후에 가게 내는 것, 사장님 소리 듣는 것만 생각하지 마시고

리스크가 너무 큰 것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함으로써

리스크 없는 월급을 받을 수도 거죠.

 

은퇴가 다가오면 우리는 냉정히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30대, 40대에는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있어요.

하지만 60세 넘어서 실패로 모은 돈을 다 까먹었다, 하면 정말 일어서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럼 현실적으로 노후에는 얼마나 필요할까요? 

 

노후에 얼마가 필요한지, 한 300만원은 필요하다 하는 말도 있는데

그런 틀린 정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고 잠 못 이루는 거예요.

노후 자금에 정답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60세에 정년퇴직을 한 월급쟁이가 있어요. 

월급쟁이는 그때까지 모아 놓은 돈이 3억인데 신문에 보니까

"은퇴 후 생활비 월 200만원, 노후자금 최소 5억원 필요"이란 기사가 난 거죠.

노후에 그래도 5억이나 7억은 있어야지 된다라는 말도 들리고요.

그럼 이 60대 월급쟁이는 "큰일났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식당을 내고, 커피숍을 내고 하는 거죠. 

그럼 성공할 사람이 많을까요? 실패할 사람이 많을까요?

 

 

그러니 결국 얼마가 필요하다, 란 사실에 현혹되지 마시고

내가 그때까지 모아놓은 돈에 맞춰 노후를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먼저여야 합니다.

 

 

사실 노후는 집 한 채만 잘 마련해도 끝나지 않을까요?

 

잘 생각해야 하는데, 사실 집은 ‘소득’이 아니고 ‘자산’입니다.

소득이라는 것은 한 달에 얼마, 1년에 얼마, 쓸 돈입니다.

내가 자고 사는 집은 자산으로, 소득을 가져다주지 않고 ‘가치가 얼마’라는 것이에요.

그래서 월급을 못 받게 되면 소득은 없는데 집만 비싼 집을 갖고 있을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강남에 20억, 30억짜리 집을 갖고 있고

당장 들어오는 소득이 없는데 매년 재산세를 내야 한다면?

내가 지금 거주 중인 집이니 전세를 주거나 월세를 받을 수도 없고…

상황이 상당히 어려워지는 거죠.

 

 

그래서 최근 통계를 보면 집값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100 중에 80이에요.

금융 자산, 돈이 돈을 벌어주는 이자는 20 밖에 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젊은 세대는 노후 준비에 대해서

집 한채만 마련하면 된다, 이런 생각으론 현실과 맞지 않습니다. 

 

 

박사님께서 생각하시는 노후 준비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우리 오늘 만난 이 곳이 월급쟁이부자들이잖아요.

여기서 ‘월급’은 매달 받는 소득이에요.

‘부자’란 월급을 잘 투자해서 불린 결과고요.

즉, '부'라는 건 월급을 불려 내가 축적한, 어떠한 시점에 내가 평생 모은 돈을 말합니다. 

(여기서 소득 격차와 빈부 격차를 잘 구분해야 합니다.)

 

월급을 똑같이 받더라도 5년, 10년 동안 어떻게 불렸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10년 후, 20년 후 부는 다를 거예요.

똑같이 학교를 졸업해서 같은 월급을 받더라도 미래가 다를 거란 이야기예요.

 

 

하지만 노후 자금을 잘 모아놓았다고 해서 60세 넘어서는 놀기만 하면 된다, 이건 아닙니다.

인생이란 게 밥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거든요.

바쁘게 일하다 어느 날 낚시하고, 골프 치면 재미있겠죠. 

하지만 허구한 날 등산하고 낚시하고 골프만 친다… 그럼 재미있을까요?

나중가면 허무할 거예요.

 

사람은 보람 있는 일을 하는 데서 행복감과 삶의 의미를 느껴요.

“난 돈 있으니까 매일 놀 거야!” 라면서 의미를 느끼기 힘들죠.

인간이 태어나 느끼는 존재의 의미는 사회에 도움을 줄 때입니다. 

전 사회에 기여를 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3040 직장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저는 요새 엄청 바빠요.

하지만 월부에서 만나자 했을 때도, 강의 요청이 들어왔을 때도 얼마 주느냐 물어본 적이 없어요.

저는 그저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제 경험을 나누고 싶어서 와요.

 

제가 특히 강조하고 싶은 건, 

지금 3040대가 아무런 준비없이 60대를 맞이하면,

60세가 넘어서도 해야 되는 일,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60대 이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세요.”

 

 

30대부터 60대까지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준비 기간입니다.

미래에 해야 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하자는 겁니다.

제가 말하는 준비는 지금 돈 벌어서 나중에 마음껏 놀자는 뜻이 아닙니다.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준비를 해야 

나중에 내가 하고 싶은 일, 보람 있는 일, 좋은 일을 선택할 수 있다란 말씀 드리고 싶어요.

 

오늘 월급쟁이부자들의 이 이야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60세가 넘으면 월급은 없어요. 소득은 끊기니까요.

그래서 지금부터 경제적 독립을 준비해야 합니다. 

60세 이후에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보람 있는 일을 하면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준비만 한다면, 그렇다면,

장수는 재앙이 아니라, 진정한 축복이 될 것입니다.

 

 

 


오늘 오종남 상임이사와 함께

은퇴와 노후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어떠셨나요?

 

장수 시대는 이미 현실입니다. 

하지만 준비가 없으면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노후의 무게는 누구도 대신 져주지 않는다는 사실,

공감되지 않으셨나요?

 

결국 60대 이후의 삶을 위해,

우리 직장인들은 현재의 월급과 소득으로 ‘부’를 쌓고 자산을 불려나가는 일이 이제는 필수인데요.

 

 

어려워만 보이는 노후준비를 위해

월급쟁이부자들은

월급을 단순히 모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작은 돈이라도 불려나갈 수 있도록,

우리의 노후가 단단해질 수 있도록,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마음속으로라도 “이제는 나도 준비해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면,

그 마음이 바로 출발선입니다.

 

“작은 돈이라도 불려나가는 힘”이 

노후 준비의 첫걸음이라는 믿음으로

지금 바로 월급쟁이부자들에서 행동을 시작해보세요. 


댓글


해태방방
25. 08. 18. 22:09

크~ 너무 기대됩니당 열반스쿨 기초반~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

탑슈크란
25. 08. 19. 09:13

장수시대에 선택이 아닌 필수인 노후대비 잘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매실나무
25. 08. 19. 20:38

40대 중후반이 노후 준비에 대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또, 앞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노후에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할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