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파월의 잭슨홀 발언 📢 왜 美증시와 비트코인을 동시에 끌어올렸나?🔥

6시간 전

 

안녕하세요, 강준입니다.

 

어젯밤(8월 22일) 23시,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을 시작하자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이 각각 전날 대비 최대 4.26%, 14.78%, 7.15% 상승했습니다(23일 02시 기준). 이는 시장이 이번 연설을 두고 다음과 같은 메시지로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렸다”

 

이번 글에서는 시장이 파월 발언의 어떤 대목을 근거로 이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연설 원문은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speech/powell20250822a.htm)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부분들을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이 글은 저의 개인적 해석이 많이 담겨 있으니 참고용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강한 회복력과 위험 균형의 변화 💥

 

먼저, 파월은 연설의 서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해 들어 미국 경제는 광범위한 경제정책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최대 고용에 근접해 있으며, 인플레이션도 상당히 내려왔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위험의 균형은 점차 변화하는 모습입니다.”

 

저는 이 문단에서 ‘최대 고용 근접’, ‘다소 높은 수준의 물가’, 그리고 ‘위험 균형의 변화’라는 워딩에 꽂혔습니다. 신중론의 대명사인 파월 의장이 어떤 배경에 입각하여 위와 같은 단어로 표현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어지는 발언에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도전 과제들이 나타났습니다. 교역 상대국들 전반에 걸친 높은 관세가 글로벌 무역 질서를 다시 짜고 있고, 더 엄격해진 이민정책은 노동공급 증가세를 급격히 둔화시켰습니다.”

 

여기서 특히 “더 엄격해진 이민 정책은 노동공급 증가세를 급격히 둔화시켰습니다”라는 부분은 앞서 언급된 ‘최대 고용 근접’의 의미를 다시 해석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최대 고용 근접’ 워딩을 통해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뜻인가?’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이민 정책으로 인해 노동 공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의 최대 고용 근접은 사실상 노동 수요 역시 함께 둔화 되었음을 반영하는 표현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최대 고용 근접’은 긍정적인 배경에서 나온 결과라기보다는,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약해진 가운데 만들어진 모순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다음 발언 내용입니다.

 

“무역과 이민 정책 변화는 수요와 공급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경기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통화정책은 경기적 요동은 안정화할 수 있지만 구조적 변화는 바꾸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부터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대목이 금리 인하 가능성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된 발언이라고 보는데요. 본격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경기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을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경기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란 🤔

 

경기적 요인이란 말 그대로 경기 사이클에서 비롯되는 요인을 뜻합니다.

 

경제학에서는 돈이 얼마나 잘 순환하는지를 ‘경기’라고 부르며, 경기는 크게 호경기와 불경기로 나뉩니다.

 

  • 호경기에는 돈이 활발히 돌면서 소비가 늘고, 기업 매출이 증가하며, 이는 고용 확대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다시 소비를 촉진시켜 선순환을 형성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 그러나 소비가 과열되면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경기 둔화, 즉 불경기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 불경기에서는 반대로 돈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소비가 줄어들고, 기업 매출이 감소하며, 실업이 늘어나 소비 위축을 더욱 심화시킵니다.
  • 하지만 소비가 지나치게 줄면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다시 소비가 늘어나면서 경기가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납니다.

 

이처럼 경기는 일정한 주기를 따라 호경기와 불경기를 반복하며 움직입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순환 과정을 ‘경기적 사이클’이라 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영향을 ‘경기적 요인’이라고 부릅니다.

 

 

반면, 구조적 요인은 경기 사이클과 별개로 발생하는 외부적 변화를 뜻합니다.

 

이는 경제의 흐름이 아니라 경제의 뼈대를 바꾸는 요인으로,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인구구조 변화: 고령화로 인해 노동력이 줄어드는 경우
  • 기술 혁신: 인공지능이나 자동화처럼 생산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변화
  • 정책·제도 변화: 무역 관세, 이민 정책, 세제 개편 같은 정부 정책
  • 글로벌 환경 요인 : 지정학적 갈등, 기후 변화, 공급망 재편 등

 

이런 요인들은 단기적인 경기 사이클과는 무관하게 작동하며, 때로는 경기를 장기간에 걸쳐 변화시킵니다.


통화정책은 만능이 아니다 🙅‍♂️

 

여기서 중요한 점은 통화정책이란 기본적으로 화폐 공급을 조절하는 수단이라, 돈의 흐름과 직접 관련된 경기적 요인에는 효과적이지만, 경제 구조를 바꾸는 구조적 요인에는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파월 의장이 말한 “통화정책은 경기적 요동은 안정화할 수 있지만 구조적 변화는 바꾸기 어렵다”라는 발언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곧, 무역과 이민 정책 변화가 ‘경기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반대로 ‘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조금 더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까지 놓고 보면, 시장이 곧바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렸다고 단정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어진 다음 발언에서, 시장이 왜 이 가능성을 확대 해석했는지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 발언을 보겠습니다.

 

“ 노동시장이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7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중략) 실업률은 4.2%로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노동공급 둔화와 함께 수요가 같이 줄면서 ‘균형 같지만 불안한 균형’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향후 실업 증가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으며, 만약 현실화 된다면 급격히 진행될 수 있습니다.”

 

“GDP 성장률도 둔화했습니다. 주된 원인은 소비 둔화입니다. 이는 잠재 성장률 자체가 낮아졌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파월이 언급한  ‘균형 같지만 불안한 균형’이라는 표현은, 앞서 같이 해석해보았던 ‘최대 고용 근접’에 대한 의미가 구체화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향후 실업 증가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으며, 만약 현실화 된다면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 는 발언, 그리고 “GDP 성장률 둔화의 주된 원인이 소비 둔화’라는 발언은, 곧 연준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즉, 앞서의 ‘구조적 요인이라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뉘앙스보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 금리 인하를 검토하겠다’는 메시지가 한층 더 강하게 읽히는 순간이었던 것입니다.

 

다만, 이어지는 다음 발언에서는 시장이 더 이상 금리 인하 신호로 확대 해석하지 못하도록 선을 그었습니다.

 

다음 발언을 보겠습니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높은 관세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중략) 현재 노동시장이 특별히 타이트하지 않다는 점에서 임금-물가 악순환 가능성은 낮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결국 물가 위험은 상방, 고용 위험은 하방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정책 금리가 여전히 긴축적 구간에 있는 만큼, 앞으로는 신중히 접근하면서도 필요시 정책 스탠스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먼저 ‘임금-물가 악순환’과 ‘기대인플레이션’이라는 개념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 임금 -물가 악순환이란, 물가가 오르면 노동자들이 생활비 보전을 위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기업이 임금을 올려주면 그 부담을 가격에 전가해 다시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 구조를 말합니다. 이런 상황이 고착되면 인플레이션은 쉽게 꺾이지 않습니다.
  • 기대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가계,기업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수준을 뜻합니다. 사람들이 “앞으로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믿으면, 실제 행동이 바뀌어(기업은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가계는 더 빨리 소비하는 식으로)실제 물가도 그 방향으로 끌려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월이 말한 “임금-물가 악순환 가능성은 낮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발언은, 현재 고용시장이 과열되지 않아 임금 급등 위험은 낮지만, 심리적 요인인 기대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자극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나온 “결국 물가 위험은 상방, 고용 위험은 하방으로 기울어 있다”는 문장은, 시장으로 하여금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닫은 것은 아니지만, 당장 확신을 주지도 않았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이번 연설은 인하 가능성에 대한 ‘여지’는 남겼지만, 확답은 피한 발언이었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

 

이번 연설은 가상화폐 뿐 아니라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에도 강한 파급력을 미쳤습니다. 특히 기준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금리가 최대 0.29% 하락했다는 점(23일 06시 기준)은, 시장이 이번 연설을 통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받아들였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금리 정책 결정 전까지 주목해야 할 지표는 ‘8월 고용시장 지표’와 ‘8월 소비자물가지수’ 이렇게 두 가지가 남았습니다. 이 두 개의 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욱 확신을 가질 수도 있고, 반대로 다시 신중하고 회의적인 시각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파월 의장의 연설 당시 시장의 움직임이 어땠는지 보여드리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 coinreaders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급등한 비트코인(BTC/USD)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급등한 미국 증시(NASDAQ)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급락한 미국채 2년물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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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미피의모험
25. 08. 23. 11:15N

마지막 그래프가 모든 걸 말해주는 것 같은...ㅎㅎ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그래프만 보면 헉! 하고 말았을텐데 이해가 쏙쏙되네요!

어제의게시글TOP5creator badge
25. 08. 23. 11:15N

안녕하세요. Ecoverse님!
좋은 글을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coverse님의 글을 인기글로 지정하였습니다.

-월부 커뮤니티 운영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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