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 시작과 동시에 나는 투자를 시작했다.(자중)10부

몰빵투자형인 나는 돈이 다 떨어지자 심심해 졌다..이 표현이 딱 맞는것 같다. 어린애처럼 흥미로운 놀이거리가


없어져 이리저리 놀잇감을 찾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때 나는 내가 소위 꽂히는 물건이 있으면 어떻게든 사고야 마는 그런 사람이었다. 평소 심한 낭비벽이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가끔 1년에 1~2번 꽂히는 물건이 내 눈에 들어왔다.


목화빌라 거주시 아내는 절약의 달인 이었다. 그때 직업 특성상 4대보험 납부자가 아닌 원천징수로 생각보다 많은


급여를 벌 때 였는데 급여가 많이 안 잡히다 보니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물품 및 YMCA에서 하는 집안 청소같은


행사에 참여해 많은 혜택을 본 기억이 있다. 애들 유모차 및 비싼 놀이기구 같은 것들은 중고나라 같은데서 새거

같은 중고를 기가 막히게 거의 얻다싶은 금액에 사오는 재주가 있었다. 나는 그때 일 스트레스가 많았는지 아니면


너무 먼 거리를 출퇴근 하다보니 정신이 어떻게 됐는지 지름신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었다.


외제차에 꽂히고 만것이다. 안양에서 동대문구 장안동 까지 차를 가지고 다녔는데 기존차 연비가 너무 좋지 않아


갑자기 기름값이 40만원 가까이 나오게 된것이다. 대체안으로 대중교통을 이용 했으나 퇴근이 너무 늦어졌고


아내의 잔소리 횟수가 점차 늘어났다. "그래 차를 바꾸자" 이렇게 생각 했던것 같다.


적당한 중고차가 나타날때 까지 집요하게 '마이카'를 찾아 다녔다. 한국차 말고 외제차...


나도 외제차 한번 타보자 이생각에 연비 좋은 디젤차를 찾기 시작했고 눈에 들어온 차는 폭스바겐 골프 차량이었다.


와이프는 펄쩍 뛰고 난리가 났다. 돈한푼 모아놓은 것 없는데 다 무너져 가는 이런집에 살면서 외제차가 가당키나


한것이냐...정신이 나간사람 같다...나는 이렇게 대답한 걸로 기억한다. 아니다. 중고 외제차는 3년만 지나면 신차


값의 절반이다. 그리고 연비 또한 기가 막히다. 내가 보는 차는 비싼 외제차도 아니고


차 바꿀때도 됐고 오히려 절약 될 것이다. 그렇게 골프를 샀다.


기존 차보다는 사이즈가 한참 작아졌으나 출퇴근 연비는 기가 막혔고 운전하는 재미까지 주었다.


처음에는 속이 타들어가던 아내도 시간이 지나자 체념 한듯 내가 산 외제차를 좋아해 주는 눈치였다.


시승식겸 처제와 아내 나 이렇게 세 사람은 심야 공포영화를 보고 새벽 1시가 넘은 시간 집에 복귀하고 있는


시점 이었다. 심야 영화를 본 터라 집 가는 길은 달리는 차도 멈춰있는 차도 없이 한가로웠다. 귀가길 골목길로 들어


가려면 좌회전을 해야 했는데 아무리 심야시간 차가 없었어도 신호를 지키기 위해 죄회전 깜빡이를 켜고 차를


멈췄다. 그때 맞은편 먼 곳에서 쌍라이트를 킨 차량이엄청난 속도로 중앙선을 넘어 우리쪽으로 오고 있는것이


아닌가...나는 처음에 내가 잘못된 차선에 서 있는줄 알았다...라이트 빛은 밝아지고 차 형태는 점차 선명해 졌다.


어...어...어........악!!!! 쾅....콰쾅..쌍심지를 키고 오던 상대방 차량은 그대로 내 차들 들이 받았다.


내차는 본넷이 들려 연기가 나고 있었고 뭔지모를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상대방 차는 반대편 차선에 옆으로 세워져 회색 밑바닥을 보이고 있었고 찌그러진 바퀴는 끼익익익 소리를


내면 천천히 돌고 있었다.


그때 그 차에서 머리 산발을 한 무언가가 조수석 쪽으로 기어 올라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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