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부에 들어와 첫 달 강의는 생소한 것들 투성이었다. 용어도 처음 듣고 수익률 계산이라는 것도 지금 내게 필요하나 싶고 아직은 모르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과 열정만 가득한 수강생이었다.
새로운 강의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건 반복학습이었다. 들었던 내용에 추가되는 내용들. '아, 이거 저번달에 들었던 건데.. 이런 내용이었구나'하고 하나를 알게 되는..
매달 들을수록 새로운 내용에 집중되어 배움의 기쁨을 느꼈다. 몰랐던 게 들리고 나도 모르게 대답을 하게 되는 순간을 하나씩 경험할 때마다 자신감도 생겼다.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결과인 듯 뿌듯함도 누렸다.
아는 만큼 보이듯 아는 만큼 게을러지는 것도 사실이다. 겹쳐지는 내용이 반복될수록 아는 내용이라는 생각으로 유튜브 보듯 가벼이 듣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다음 달이면 일 년. '일단 시작해 보자'라고 마음을 먹고 한 달, 두 달을 하다 보니 어느새 일 년이 코앞이다. 처음 시작할 때 전문대학 다닌다 생각하고 2년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다. 2년을 하되 일 년 안에 결실은 맺자는 다짐도 했었다. 그리고 그 일 년이 코앞이다.
어제 오프 강의에 초청을 받아서 강의를 들었다. 우수한 회원들만의 특별한 자리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내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남들과 비교해 보면 턱없이 부족한 활동과 노력이었는데 초청된 걸 보면 내가 생각하는 기준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나 싶다.
이번 달에 용기 내어 조장 신청을 한 것이 이런 경험을 하게 하는구나 생각된다. 조원들의 응원과 부러운 시선들을 받으니 예전에 내가 가졌던 마음과 시선이 느껴졌다. 그때 조장들의 '하면 돼요~ 할 수 있어요~' 이 말이 이제는 이해가 되었다.
그냥 내 할 일 꾸준히 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나도 조장이라는 길을 한번 걸어볼 욕심을 내었고 내가 도움받은 만큼 도움 주려 노력을 했을 뿐이다. 그런 내게 응원하는 마음으로 오프 초청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과 달리 오프라인에서의 강의 열기는 달랐다. 편집된 강의가 아닌 생생한 열기가 전해지는 살아있는 강의였다. 재강이라 새로울 게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종전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알고 있다는 마음 이전에 알고 있으면서 하지 않고 넘어갔던 부분들이 보이면서 반성이 되는 거다.
첫 강의 때부터 알고 공부를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무어라고 '이건 내가 아직 몰라도 된다'라고 미뤄두었던 내용이 지금에야 와서 보이는 거다. 이제껏 나의 노력들이 더디게 나타나는 이유를 발견했다. 쉬운 길만, 편한 길로만 걷기를 내 스스로가 정하고 걸어왔다는 걸 깨달았다.
이번 강의를 계기로 1년은 다른 나로 다시 시작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지금처럼은 안된다라는 걸 같은 강의실에 앉은 수강생들의 열의를 보면서 느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강의 들으러 가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꾸준함은 앞만 보고 가는 건 줄 알았는데 어제의 나를 돌아보면서 재정비하고 계속 나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더 단단하고 탄탄하게 만들어 준다.
다른 사람과 비교는 말자. 쓸데없는 짓이다. 어제보다 한 뼘 자란 나를 칭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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