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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후기

[에스제이킴] 부의 감각(댄 애리얼리, 제프 크라이슬러) 독서후기-열중47기

25.09.19

책의 개요
1) 책 제목 : 부의 감각
2) 저자 및 출판사 : 댄 애리얼리, 제프 크라이슬러, 청림출판
3) 읽은 날짜 : 2025.09.19.~2025.09.20.

 

1. 책에서 본 것
이 책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법’이 아니라, 돈과 인간 심리의 복잡한 관계를 행동경제학적으로 풀어낸다. 핵심 키워드는 심리적 회계, 지불의 고통, 앵커링 효과, 소유효과, 매몰비용, 그리고 투명성의 함정이다. 저자는 우리가 지출을 결정할 때 이성적 계산보다 감정과 상황적 맥락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수많은 사례로 보여준다. 예컨대, 동일한 1만 원의 차이를 두고도 운동화와 가구를 살 때 전혀 다르게 행동하는 것은 돈의 ‘절대적 가치’가 아니라 ‘심리적 프레임’에 따라 우리의 판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결국 돈은 숫자가 아니라 심리적 언어이며, 이 책은 그 언어를 번역하는 지도를 제공한다.

 

 

2. 책에서 느끼거나 깨달은 것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와닿은 점은, 우리가 돈을 대할 때의 불일치와 모순이 전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 역시 카페의 커피 값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큰 금액이 걸린 다른 소비에는 오히려 둔감했던 경험이 많다. 저자가 말한 심리적 회계 덕분에 이 모순이 설명되었다. 카지노 칩과 커피값을 전혀 다른 ‘계정’으로 여기는 인간의 습관처럼, 나도 돈을 쓰면서 그것이 모두 같은 ‘내 지갑’에서 나간다는 사실을 자주 잊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앵커링 효과를 통해 가격 판단이 얼마나 취약하게 작동하는지도 인상 깊었다. 충남대장아파트의 수익률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수도권 못지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큰 돈을 투자하는 현상을 접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단순히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통해 그것이 개인의 심리적 기준과 프레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즉, 누군가에게는 그 가격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로 인식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비합리성을 비웃을 것이 아니라, 그 배경에 깔린 심리적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더 나아가 이 책은 ‘돈을 합리적으로 쓴다’는 자기 확신이 얼마나 취약한 것인지를 일깨운다. 우리는 공정성이나 투명성에 집착하면서도, 실제로는 그 기준이 쉽게 조작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가격이 공정해 보이는지, 혹은 노력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지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 이는 부동산을 비롯한 큰 의사결정에서 특히 치명적일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결국, 소비와 투자에서 합리성을 지키려면 단순한 경제 지식보다 심리적 자기성찰이 먼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내게 가장 선명하게 다가온 깨달음은, “돈을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질문은 곧 “내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싶은가”라는 질문이라는 점이다. 소액의 종잣돈을 어떻게 운용할지 고민할 때, 단순히 수익률 계산을 넘어 ‘나의 삶에 어떤 의미와 가능성을 열어줄 것인가’를 기준으로 따져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게 되었다.

 

 

3. 책에서 적용할 점
앞으로는 돈을 쓸 때마다 심리적 회계의 함정을 경계하려 한다. “이건 오락비니까 괜찮아”라는 자기 합리화 대신, 모든 돈이 결국 하나의 계정에서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큰 지출일수록 ‘앵커링 효과’에 휘둘리지 않도록, 가격이 아니라 본질적 가치에 근거한 판단을 하려 한다.
투자 의사결정에서도 같은 태도가 필요하다. 부동산처럼 큰돈이 오가는 분야일수록 ‘공정성’이나 ‘사회적 비교’에 흔들리지 말고, 기회비용을 명확히 따져야 한다. 결국 내가 가진 자원을 어떻게 배치할지가 곧 내 삶의 우선순위를 드러내기에, 돈을 쓰기 전 ‘이 선택이 내 삶을 확장시키는가, 아니면 단순한 욕망의 반영인가’를 되묻는 습관을 들이고자 한다.

 

 

4. 책 속 기억하고 싶은 문구

  • “우리는 거의 언제나 기회비용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 결과, 내리는 의사결정이 스스로에게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낼 가능성은 줄어든다.”(34쪽)
  • “가격할인은 의사결정 과정을 지나칠 정도로 단순화시켜버린다. 세일 중이라는 단어는 사고의 깊이를 줄이고, 행동을 빠르게 만든다.”(67쪽)
  • “지불의 고통은 지출 자체가 아니라 지출에 대한 생각에서 비롯된다.”(121쪽)
  • “소유의 함정을 극복하려면 소유물의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스스로를 그것과 심리적으로 떼어놓아야 한다.”(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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