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로킴입니다.
오늘은 올해 갓 30대에 진입한 제가 생각하는 ‘20대 때 재테크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돌이켜보면 제 20대는 ‘주거 불안정’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까지 울산에 살다가, 대학 진학 때문에 상경하게 된 케이스인데요.
위 사진은 20살에 처음 서울에 와서 거주했던 고시원입니다.ㅎㅎ
개인 샤워실은 커녕 창문도 없는 방이었죠.
이 곳을 시작으로, 거의 매 학기마다 주거비를 아끼기 위해 고시원, 반지하, 작은 원룸으로 옮겨 다니며 살았습니다. 그나마 가장 호화롭게 살았던 곳이 4인실 기숙사였네요.
그렇게 대학 생활 내내 본의 아니게 떠돌이로 살다가, 취업 성공을 기점으로 반지하 원룸 생활을 청산하고 햇볕이 잘 드는 신축 원룸으로 옮겼을 때 괜히 울컥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깔끔한 집’이 너무나도 절실하고 간절한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은 집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단순히 월급만으로는 도저히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이 생활을 벗어나려면 결국 재테크밖에 답이 없구나”라는 생각으로 투자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심보다, 안정된 보금자리를 갖고 싶다는 절박함이 출발점이었죠.
그렇게 저는 20대 중반에 대기업 취업 후 0원에서부터 시작해 본격적으로 재테크에 입문했습니다.
원래도 성향 자체가 돈 쓰는 것보다는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라 재테크가 재밌고 흥미롭게 느껴졌는데요.
그만큼 20대 사회초년생 치고 재테크를 나쁘지 않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잘 했다고 생각하는 첫 번째는 다양한 투자 경험을 쌓았다는 점입니다. 주식이나 펀드(ETF 포함)는 물론이고 부동산 소액 투자, 코인까지 조금씩 시도하면서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몸으로 느껴봤습니다. 덕분에 실패도 많았지만, 경험치가 쌓이니 그게 결국 제 자산 관리의 기반이 되더라고요.
두 번째는 배울 점 많은 사람들을 곁에 두었다는 점입니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고, 그 과정에서 선배들이나 경험자들에게 배운 게 정말 많았습니다. 혼자 책만 보는 것보다,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얻은 인사이트가 훨씬 현실적이었거든요.
특히 블로그 강의를 하면서 만난 수강생 분들, 동료 블로거 분들 중에서 너무나도 열심히 살고 배울 점 많은 멋진 분들이 많아서, 이런 분들과 인연이 닿을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사치성 소비를 거의 하지 않았던 점도 저를 도와줬습니다. 물론 가끔은 친구들처럼 여행이나 명품 같은 소비를 안 한 게 아쉽기도 했지만, 덕분에 투자할 수 있는 종잣돈을 꾸준히 모을 수 있었죠. 결과적으로 20대 후반에 어느 정도 목돈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이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분명 남습니다.
첫 번째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못한 점입니다.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편이라 주식은 아주 소액으로만 했고, 좋은 기회들을 놓친 경우도 많았어요. 특히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때, “조금 무리해서라도 들어가볼 걸” 하는 후회가 아직도 남습니다.
두 번째 아쉬움은 꾸준한 적립식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단기적으로 목돈을 굴려보겠다는 생각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매달 일정 금액을 꾸준히 투자하는 습관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적립식 투자야말로 20대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재테크인데, 당시엔 그 중요성을 잘 몰랐던 거죠. 만약 20대 초반부터 매달 ETF나 인덱스펀드에 자동이체를 걸어놨다면 지금보다 훨씬 안정적인 자산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세 번째 아쉬움은 충분히 공부를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20대 후반 쯤 돼서야 책이나 강의를 통해 체계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조금 더 일찍, 그리고 더 깊이 공부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초반에는 단순히 주변 사람들 따라 투자하거나, 인터넷 글 몇 개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불필요한 시행착오도 많았죠. 재테크는 결국 ‘정보 싸움’이고, 얼마나 체계적으로 공부했는지가 장기적인 성과를 좌우한다는 걸 이제야 뼈저리게 느낍니다.
결국 20대를 돌아보며 느낀 건, 저는 절실함 때문에 재테크를 시작했고, 경험과 절약으로 종잣돈을 모으는 데 성공했지만, 투자 전략 자체는 다소 아쉬움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과감하게 투자하고, 꾸준한 습관을 만들고, 공부를 깊게 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단단한 재정적 기반을 마련했을 거예요.
하지만 아쉬움이 크지는 않습니다. 이제 막 30대가 되어 여전히 일하고 돈 벌 날들이 많이 남았고, 그래서 후회 대신 교훈으로 삼으려 합니다.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꾸준함’과 ‘체계적인 공부’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어요.
첫째, 당장의 소비 유혹보다 장기적인 시드 모으기에 집중하세요.
둘째, 무조건 경험해보세요. 작게라도 시작해야 배울 수 있습니다.
셋째, 공부는 미루지 마세요. 아는 만큼 기회가 보입니다.
만약 제가 20대로 돌아간다면? 같은 절박함으로 시작하되, 더 과감하게, 더 꾸준히, 더 체계적으로 재테크를 했을 겁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도 동기 부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