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액임차 입니다.
정말 간만에 글을 쓰게 되네요.
글보다는 현장임장이 더 재미있다는 핑계로
글을 잘 못쓰는 것을 감추곤 했는데
요즘 느낀 점에 대해서 써 볼께요.
(아래 글부터 존댓말은 빼고 타이핑 할 테니 이해 바랍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부동산 규제라는 말이 참 많이 나온다.
사람들은 묻는다. “이렇게 큰 규제가 시작되니 집값이 떨어지는 거 아니냐?”
하지만 규제의 목적은 단순히 집값을 떨어뜨리는 게 아니다.
너무 뜨겁게 달아오른 시장에는 찬물을 끼얹고,
너무 얼어붙은 시장에는 따뜻한 숨을 불어넣는 게 규제와 부양의 역할이다.
결국 부동산의 가격은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더 떨어질 거야”라는 두려움이 가격을 끌어내리고
“지금 안 사면 평생 못 산다”는 불안이 가격을 올린다.
정책은 그 욕심과 불안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하지만,
늘 정답을 맞히긴 어렵다.
그래서 오늘도 누군가는 집값 때문에 웃고, 누군가는 울고 있다.
나는 경매를 한다.
그래서 인지 집값이 오르든 내리든 크게 상관은 없다.
어느 시장에서든 기회는 있으니까.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진 않다.
누군가는 그 파도에 휩쓸려 눈물짓는다.
그리고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수없이 들어왔다.
2023년, 한 수강생이 나를 찾아왔다.
2021년에 불안감에 휩쓸려 집을 샀는데,
입주도 못 한 채 전세를 주는 방식으로 이른바 ‘영끌’을 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로부터 2년 뒤였다.
전세가격이 무려 2억 원이나 떨어졌다.
세입자는 떠났고, 새 세입자를 받으려면 2억을 구해줘야 했다.
만기가 다가올수록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
“그때 안 샀으면…” 수백 번 후회했다고 했다.
그런데 한 매수자가 나타났다.
문제는, 그가 산 가격보다 3억 원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는 것.
지쳐버린 그의 눈에는 그 금액조차 구세주처럼 보였다.
“그냥 팔고 발 뻗고 자고 싶어요.”
그 말 속에 담긴 절망이 잊히질 않는다.
나는 말했다.
“지금 팔면 상처만 더 커집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봅시다.”
그는 고민 끝에 살던 집의 보증금을 빼내어 충당하기로 했다.
남편은 시댁으로, 본인은 친정으로 들어간단다.
신혼에 생이별이라니… 듣는 내 마음이 다 아팠다.
그래서 내가 가진 빈집을 내어주었다.
월세는 받지 않고, 관리비만 부담하면 되게 했다.
그들은 그 집에서 2년을 버텼다.
보통 이런 아픔을 겪으면 다시는 집을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부부는 달랐다.
공부했고, 임장 다녔고, 다시 도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토록 힘들게 했던 바로 그 집에
진짜 주인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선생님, 드디어 저희 집에 입주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 말에 오히려 내가 감사했다.
넘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내 일어선 그 용기가
내게도 큰 울림을 줬으니까.
부동산 시장은 늘 오르고 내린다.
하지만 그 안에서 중요한 건 가격 그래프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다.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묵묵히 배우고, 발로 다니고, 내공을 쌓는다면
누구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일로 미루지 않는 용기.
그 작은 한 걸음이 인생을 바꾼다.
댓글
저 댓글 1번이요. 아니네요. ㅋㅋ 저보다 빠른 누군가가 계셨군요. ㅜㅜ 근데 소액임차님 진짜 늦게 주무시는군요! 새나라에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하는뎅~~^^ 이런 찐 나눔글에 제가 용기내어 포기하지 않고 또 힘내봅니다. 아자!! 소액임차님 F 감성~~ 완전 멋쪄부려~ 임대료도 안 받으시공 관리비만 받았다구요!? 대박 X5 야수로 위장한~~ 천사.! 맞죠!? 아이쿠~소액임차님 맘이 가마솥같이셔요. 늘 열정 가득 좋은 수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