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월부 여러분. 저도 1호기를 마치고 이렇게 후기를 쓰는 날이 오네요.
총 두 편으로 나눠서 글을 써보려고 하는데 이 글에서는 월급을 모아서 부동산 투자까지 달성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다음 글에서는 투자 복기 겸 전세 낀 물건의 상세 매매 과정을 써보려고 합니다.
1. 140만원 월급쟁이에서 부동산 투자자가 되다.
2016년 3월 첫 월급 140만원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제가 9년 뒤 아파트를 사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파트는 심지어 수도권의 대단지 신축 아파트인데 저는 광주라는 지방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상당히 큰 의미로 느껴집니다.
가장 중요한 걸 뽑자면 저축인 것 같습니다. 첫 월급을 받았을 때부터 저축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서 소비를 통제하고 저축 했습니다. 매월 급여의 50%~70%는 저축한 것 같습니다. 저는 월부 들어오기 전부터 투자에 관심이 많아 주식과 비트코인을 했지만 투자로 번 돈은 사실 미미했습니다. 매월 저축하는 돈이 몇 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면 정말 큰 돈이 되는 것 같습니다.
2. 인내와 역경의 뚜벅이 생활
저축과 관련하여 자가용을 안 산 게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에 살고있는 사람이라 보통 직장에 들어가면 자동차를 구매합니다. 수도권에 사시는 분들은 지하철을 이용하기 때문에 자동차가 없는 분들이 많지만 광주같이 지하철이 활성화 되어있지 않은 곳에서는 거의 대부분 삽니다.
하지만 저는 취업 후 9년 동안 버스 타고 다녔습니다. 자동차를 사면 할부금을 몇 년 간 갚아야 하고 자동차를 사면 놀러다니게 되어 돈을 못 모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변에서 남자가 차도 없냐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친구, 직장 동료 선후배 할 거 없이 차 언제 살거냐는 질문을 1,000번은 들은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일수록 더 오기가 생겨서 '나는 자동차 보다 집을 먼저 살거야'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그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했던 말인데 작년에 월부를 시작하면서 가능성이 보였고 이 악물고(?) 지키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동차가 없어 감수해야했던 불편한 점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 방법은 있었습니다. 급할 땐 택시를 이용하면 되고 누군가의 차를 얻어타야 할 때는 커피를 사거나 기프트콘을 보내 감사의 표시를 했습니다. 데이트를 하게 될 때는 코스를 대중교통이 잘되어 있는 곳으로 짰습니다. 참고로 뚜벅이 생활 하면서 하체 근육이 굉장히 발달 했는데 임장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월부를 만난 돈 독 오른 주식 투자자
월부에 들어오기 전엔 주로 주식 투자에 관한 공부를 했습니다. 투자 대가들의 책을 사서 읽고 유투브에서 경제와 투자에 관련된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평일 저녁과 주말에도 도서관 가서 공부할 정도로 꽤나 열심히 했습니다. 3년 정도 공부하면서 주식 투자 판에서 여러 경험을 하고 나니 연간 수익률 10% 정도가 났습니다. 천만 원을 굴리면 백만 원이 생겼고 일억 원을 굴리니 천만 원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아쉬웠습니다. 더 큰 돈을 원했습니다.
주식 투자 관련 서적을 읽던 시기에 부동산 관련 서적도 몇 권 읽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너나위님의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였습니다. 책에서 부동산 전세레버리지 투자의 수익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종잣돈이 1억을 넘어서자 부동산 쪽으로 점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시기에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라는 책을 정말 감명 깊게 읽었는데 얼마 후 신비한 유투브 알고리즘에 의해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도서를 리뷰하는 너나위님의 월부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철학을 가진 사람이 만든 부동산 강의는 믿고 들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월부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4. 본격적인 월부 생활을 시작하다
월부는 2024년 1월 내집마련기초반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 열반스쿨기초반, 실전준비반 등 여러 강의를 들으며 월부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매월 강의를 들은 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 하기가 힘들기도 했고 돈도 많이 들어간다 생각해 평균 2개월에 1번 꼴로 들었습니다.
거주지인 광주에 1호기를 하겠다는 생각에서 경기도로 목표 지역을 바꿨습니다. 실전준비반 재수강 과정에서 '강사와의만남'에 선정되는 행운을 얻었는데 거기서 권유디님이 광주 보다는 경기도 1기 신도시 위주로 가보라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지방 사람의 처절한 경기도 임장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사와의만남 직후 상당한 동기가 부여되어 바로 바로 경기도 임장을 시작하려했지만 낯선 곳에서 임장을 한다는 게 두려운 마음이 커져 한 달정도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월부 동료들은 응원해줬지만 주위 사람들은 모두 정신나간 행동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가치있는 것을 얻기 위해선 대가를 치러야 한다 생각해 11월23일 1기 신도시 지역인 평촌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KTX역과 거리가 멀어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새벽 6시쯤 고속버스를 타고 센트럴시티터미널에 내려 지하철을 타고 평촌으로 이동했습니다. 평촌에 도착하니 오전 11시쯤 되었고 저녁 7시~8시까지 임장을 마친 후엔 모텔에서 하루 잤습니다. 이왕 올라간 김에 이틀은 봐야 교통비가 덜 아깝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후 3~4시까지 임장을 하고 다시 센트럴시티터미널로 올라가 고속버스틑 타고 광주에 내려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면 보통 밤10시쯤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경기도 주말 임장 루틴이었습니다. 임장 지역은 경기도 1기 신도시 위주로 늘렸습니다. 평촌, 산본, 광명, 부천 순으로 갔습니다.
5. 위기 극복과 1호기 성공
매주 주말 임장을 가려고 노력했지만 중간에 위기가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경기도 올라가는 것에 지쳐서 광주로 눈을 돌려서 임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2025년 6월 그냥 광주에다 1호기를 할 생각으로 매물코칭을 받았는데 빈쓰님께서 광주 보다는 경기도가 투자로 적합하다는 조언을 듣고 다시 정신 차렸습니다. 물론 광주가 안 좋다는 건 아니고 투자지역으로 경기도가 더 적합하다는 의미였습니다. 다시 경기도로 마음 굳게 먹고 출발했고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빈쓰님과 권유디님이 해주신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투자 막바지에는 매물 임장 위주로 진행을 했습니다. 평일에 전화임장을 하며 매물을 예약하고 주말에 매물 들을 본 뒤에 임보로 정리하는 식이었습니다. 참고로 6월 27일 부동산 대책 이후에는 전세 낀 매물 위주로 봤습니다. 그리고 틈틈이 월부 커뮤니티 글을 읽었는데 전문가칼럼과 실전투자후기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전문가 칼럼에서는 튜터님들의 투자에 대한 통찰력과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배웠고 실전투자후기글에서는 실제 매매가 이뤄지는 과정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5년 8월 밥잘님께 투자코칭을 받은 뒤 다시 방향성을 잡았고 매물 임장 진행 중에 괜찮은 투자 물건들을 만나게 되어 8월 27일 매물코칭을 진행했습니다. 매코 튜터님은 자유를향하여님이셨고 투자해도 좋다는 얘기를 듣고 매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마지막 임장지인 부천에서 2025년 8월 30일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1년 8개월의 여정이 마무리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6.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간 결과
자음과모음님이 부동산 매매계약서를 받아서 나올 때 울지 않으면 열심히 한 게 아니라고 하셨는데 눈물이 나오지 않아 뜨끔했습니다. 막판엔 지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한 측면도 있었고 더 이상 임장가고 싶지 않아 투자를 서둘러 끝낸 부분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에서 나와 부천에 사는 친구 집으로 갔는데 친구가 그 날 일이 늦게 끝나 집에 먼저 들어가 있으라고 했습니다. 적막이 흐르는 친구 집 거실에서 오늘 부동산 계약을 했다는 사실이 문뜩 믿기지 않아 계약서를 다시 꺼내서 봤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정말 내가 계약을 했구나’ 라는 실감이 나면서 1년 8개월 동안 고생하고 서러운 일 겪었던 게 생각나서 저도 모르게 울어버렸습니다.
옛말에 남자는 죽기 전까지 딱 3번 운다는데 태어날 때 한번, 주식 반토막 났을 때 한번, 부동산 계약했을 때 한번 이렇게 총 3번 우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책에서 본 ‘가치 있는 일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라는 문구가 기억에 떠오릅니다. 평소 근검절약하고 한편으로는 투자 공부를 하다보니 9년 후 이런 성과를 낸 것 같습니다. 월부 입성 후로 계산하면 1년 8개월이 걸렸습니다. 사실 지금도 제가 유주택자가 되었다는 게 잘 믿기지가 않습니다. 집을 산다는 건 남의 얘기 같았기 때문입니다. 월부에 튜터님이나 경험이 많은 투자 선배님들이 보면 가소롭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이제 집주인이 되었다는 게 뿌듯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 계급인 월급쟁이로만 살다가 자본가 계급(?)이 되어봤다는 느낌이랄까요. 마지막으로 1호기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같은 변변찮은 놈도 했으니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만 않고 걸어간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자가 될 수 있게 도움을 준 월급쟁이부자들 대표님과 튜터님 그리고 임장과 조모임을 함께했던 조원 분들에게 감사하고 마지막 매매 과정에서 실무적으로 도움을 준 ‘루시퍼홍’님께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투자 후기 2편 보기
댓글
오 축하드려요 스테디킵님 ^^ 이렇게 해내시다니요... 이런 시장 매물 보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너무 고생 많았습니다. 이 첫 투자를 시작으로 원하는 목표를 향해 곧장 이어나가시길 응원드립니다
스테디킴님 강사와의 만남 때 유디 튜터님께 질문하시던 모습이 기억나네요ㅎㅎ 같은 직업이라 더 공감이 많이 되었는데 이렇게 1호기 경험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웃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그랬네용.. 넘 고생하셨고 정말 축하드립니다!! 늘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며 저도 힘을 얻고 있어요ㅎㅎ 앞으로도 파이팅입니다!!!
스테디킴님!!! 투자하신것 너무너므 축하드립니다!!!!쉽지않은 과정 노력하여 결실을 이루신것 너무 대단하세요!!! 좋은 경험 글로 나눠주셔서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