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걸어서 아파트 속으로~
아속입니다.
오랫동안 마음의 짐이었던
저의 지방 재개발 단독주택 철거 경험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2022년 말, 매수
22년 말, 지금 돌아보니 하락장이 진행되었던,
저는 돈이 녹는다는 이야기가 팽배했던 그때
아직 흐름이 오지 않아 돈을 벌 수 있다는
지방 재개발 구역 단독주택 매수를 추천받았습니다.
저보다 투자를 잘 하는 사람의 말이니
의심하지 않고 현장으로 달려가
프리미엄을 주고 1층짜리 주택을 매수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사업이 착착 진행될 거라 믿었고
당시 현장에선 하루에도 몇개나 그렇게 계약이 이뤄지고 있었기에
그 물건을 사는 것도 행운이라 생각했습니다.
철거 결정
그런데 곧바로 하락장이 왔고,
지방 중소도시 사업은 완전히 멈추게 됩니다.
재개발 구역이라 공시가격이 아무리 낮아도
‘주택수’에 포함되는 게 문제였습니다.
3주택자가 되면서
취득세 8%라는 벽이 앞을 가로막았고,
‘이걸 계속 보유하며 보상까지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지금 정리할 것인가’를 놓고 오랫동안 고민했고
지난달 마스터 멘토님께 투자코칭을 받고
기회비용을 생각해 깔끔하게 털고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철거 업체 선정
철거 업체는 숨고, 당근, 카카오맵, 블로그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검색했습니다.
총 10곳 정도에 견적을 문의했고,
그중 3곳은 직접 현장에 와서 봤습니다.
최종적으로는 평이 좋고, 설명이 꼼꼼하며
가격도 합리적인 사장님과 계약했습니다.
차가 다니지 못하는 좁은 골목 안에 있는
1층짜리 약 15평 단독주택 철거 비용은
행정비용, 철거공사, 폐기물 처리, 건축물대장 말소,
철거 후 쓰레기 방지를 위한 간단한 차단막 설치까지 포함해
총700만 원으로 계약하고
계약금, 중도금, 잔금 순으로 진행했습니다.
공사진행
계약금을 드리고 구청에 철거 허가를 받고 막상 공사를 하니
전 주인이 수천만원 들여 리모델링한 내장재 때문에
이틀 공사 기간이 늘어나고 폐기물이 훨씬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사장님께서 추가로 300만 원 요청하셨는데,
사진을 보며 설명을 들으니 사장님이 그만두지 않는 것이 다행일 정도로
간단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달라는대로 다 드리는 건 협상이 아니기에
50만 원 깎아, 최종 공사금액이 950만원.
그래도 여전히 다른 업체보다 몇백만 원은 저렴한 금액이기에
이렇게 끝을 낼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본격 공사 중이고,
11월 중순까지 건축물대장 말소 완료 예정이고
최종 부동산 등기부등본상에서도 건물 말소를 진행해
‘주택수’를 줄일 계획입니다.
다정한 협상
솔직히 처음엔, 나중에 재개발이 진행되면
감정가에 건물 값도 포함될 테니,
그 보상금이 2천만 원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되어
천만원을 들여서
‘자산을 없애는 일’을 결정한다는 건
저에게 쉬운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집은 제가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너무 오랫동안 발목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정리하는 게 오래 투자하는 데 유리하다’
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협상은 사람끼리 하는 일이기에
가격을 깎을 때도, 일정 조정할 때도,
끝까지 다정함을 잃지 않으려 했습니다.
계약금 보내고 본격 공사 하루 전,
제가 공사 중지 요청을 드린 적이 있었는데
전화로 제 사정을 설명드리며 양해를 구했고
사장님께 공사 일정을 전적으로 맞추겠다고 해서
일정 차질이 크다 하시면서도
추가 요금 요구 없이 두 달이나 기다려주셨습니다
돈을 주고 일을 맡겨도,
항상 ‘부탁하는 입장’으로 계속 말씀 드렸고
추가 공사 금액도 깎아 달라는 이야기도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이야기 할 수 있었기에
다정함은 협상에서도 힘이 된다는 걸
여러차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론
부동산 투자든 인생이든, 문제는 언제든 터질 수 있고
계획대로 되는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이 훨씬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며 실타래처럼 꼬인 일도
하나씩 풀면 시간이 걸리긴 해도 결국 해결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자산가치가 떨어지면 마음은 아프고
잘못 투자한 것 때문에 후회도, 자책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커보였던 두려움은 무게가 생각보다 적게나갔고
자산 가치가 내려가도 저의 생활이 무너지는 건 아니어서
마음이 흔들 때도 많았지만
지금 제가 참여한 이 게임은 되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배우대로, 해야할 것들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조금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문제해결 능력이 예전보다
굉장히 좋아졌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오래전 돈독모 때 잘못 투자한 이 물건에 대해 고민할 때
“그냥 스토리일 뿐이에요.” 라고 말해주셨던 코크드림 멘토님,
제 문제를 저보다 더 깊이 고민해주시고 힘내라며
“전쟁에서 살아남아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해주신 마스터 멘토님,
그리고 제가 에고를 깨고 더 좋은 투자를 할 수 있게
오늘도 정신무장, 지금 꼭 해야할 것들을 짚어주신 프메퍼 튜터님.
꺾이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직 저의 투자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았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야기가 천천히 흘러가고 있지만
그 끝이 해피 엔딩이 되도록 좋은 시간들, 쌓아가겠습니다.
부동산 등기 말소가 완료되어
정말 주택수가 줄어들게 되면,
그때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잃지 않는 투자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