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에 모르는 사람이 전입돼 있었다고? : 전입세대 확인의 중요성

25.12.21

 

 

누구냐 넌? 

내 집에 모르는 사람이 전입신고 되어 있던 날

 

이 이야기는 5년 전

제가 0호기 양도세 비과세를 받기 위해 인테리어 후 직접 입주하던 과정에서
실제로 겪었던 일입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한순간에 모든 계획이 무너질 수 있었던,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읽는 분들만큼은
저와 같은 실수를 겪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오래전 경험의 기억을 더듬으며 기록으로 남겨보겠습니다 :)

 

 

사건의 시작 : “왜 두 세대지…?”

전세를 주고 있던 집에
인테리어를 마치고 제가 직접 들어가 살기 전,
대출을 진행하기 위해 서류를 발급 받던 날이었어요.

대출 실행에 있어 필요한 전입세대 열람내역을 확인했는데

순간 눈을 의심했습니다.

분명 현재 세입자 한 세대만 있어야 하는 집인데

서류에는 두 세대가 전입되어 있었거든요.

 

“왜 두 세대지?”
“설마… 전세입자 말고 다른 사람이?”

 

순간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계약한 적 없는, 전혀 모르는 세대가 하나 더 찍혀 있었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설마 큰 문제겠어?’라는 생각이
얼마나 안일했는지 몰랐습니다.

 

 

전입세대 하나가 가져올 수 있는 리스크

이 상황이 왜 위험하냐면요.

전입세대가 남아 있으면 대출이 막힐 수 있고,
→ 내가 실제로 거주할 집임에도 실거주 요건을 증명하지 못할 수 있으며,
→ 최악의 경우 이사 일정 자체가 전면 중단될 수 있습니다.

이걸 저는 곧바로 깨닫게 됩니다.

 

 

대출 상담사의 한마디, 그리고 멘붕

상황 파악을 위해 대출 상담사에게 전화를 했고,
돌아온 답변은 이랬어요.

 

“전입세대가 없어야 대출이 가능해요.
방법은 ‘거주불명등록’ 신청인데,
처리까지 보통 한 달 정도 걸립니다.
해당 세대가 직접 주민센터에서 전출신고를 해주면
가장 빠르긴 한데..가능할까요?”

 

그 순간 머릿속에
최악의 시나리오들이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대출 불가

-이사 일정 변경

-임시 거처(월세) 알아보기

-기존 세입자 문제

-인테리어 계약 재조정

→  전입세대 하나 때문에 모든 계획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죠.

 

 

실마리를 찾기 위한 사투

일단 계약서를 다시 꺼내
전 집주인에게 연락을 드렸고,
이전 세입자 정보를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안 맞아요!!!!!!!! ㅠㅠ

멘붕 + 멘붕!!!

그래도 받은 연락처로
조심스럽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혹시 OOO 씨 아시나요?”

“딸이에요.”

그 순간은 정말 안도했어요.
하지만 이어진 말 한마디가
다시 저를 바닥으로 떨어뜨렸습니다.

 

“지금 해외에서 살고 있는데요…”

………
뜨아아악..

 

 

주민센터로 직행하며 알게 된 사실

검색으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와
왕복 1시간 반 거리임에도 관할 주민센터로 바로 갔습니다.

상담 결과는 명확했어요.

“세대주가 직접 관할 주민센터에 와서
전출신고를 하면 즉시 해결됩니다.”

문제는 전세입자 측에서
해외에 있는 따님에게 불이익이 있을까 걱정하며
결정을 미루고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하지만 그때 제 상황은

-이사 날짜는 이미 확정

-실거주 목적 입주

-대출 일정이 걸린 상태

→ 제가 남의 사정까지 배려할 여유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정중하지만 분명하게 말씀드렸어요.

“거주불명등록은 진행할 수밖에 없고,
직접 전출하시는 게 가장 빠른 해결 방법입니다.”

 

 

길고 길었던 2~3주의 시간

거주불명등록 접수증을 받아보니
처리 예정 기간은 거의 한 달.

그 짧은 기간 동안
전세입자, 관련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마음 졸였던 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다행히 연락이 끊기지 않았고,
결국 전 세입자의 세대주가 직접 주민센터에 방문해 전출신고를 하면서
모든 절차가 계획대로 마무리될 수 있었어요.

 

 

 

 

 

그 집은 잘 거주했고, 이후 1호기로 갈아탔습니다 🙂

결과적으로
대출, 이사, 실거주 요건까지
모두 문제없이 해결됐고,

저는 그 집에 잘 거주한 뒤
이후 1호기로 갈아타는 과정까지 무사히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기간의 스트레스는 정말 컸어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

왜 전입세대 열람을 꼭 해야 할까?

📌전입세대 하나 때문에 대출이 막힐 수 있고
📌실거주 예정이어도 입주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으며
📌 급할수록 시간은 내 편이 아니다

 

전입세대 관련 리스크 정리

📌거주불명등록
→ 가능하지만 보통 약 1개월 소요

📌직접 전출신고 유도
→ 가장 빠르고 현실적인 해결책

📌특히 대출,실거주,양도세 요건과 맞물리면 치명적

 

이 경험 이후로
제 집 매수 체크리스트에는
‘전입세대 열람 내역 확인’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혹시 여러분 집에도
모르는 이름으로 우편물이 계속 오고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전세입자를 수소문 하는 과정에서
세입자분도 우편함에 자신과 관련 없는 이름으로 우편물이 계속 왔다고 하셨어요.
사실 이 신호만으로도 문제를 미리 알아차릴 수 있었던 부분입니다.

 

나도 모르는 또 다른 세대가
이미 전입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글을 통해서 집과 관련된 리스크를 미리 확인하고 대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댓글


행동하기
25.12.21 18:33

전입 세대 확인 명심하겠습니다! 온길님 경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루시퍼홍
25.12.21 18:35

전혀 생각하지 못한 내용인데 덕분에 배웠어요 🩷

내안의풍요
25.12.21 18:39

,온길님의 경험으로 대비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