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를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 질문이 마음을 꽉 채웁니다.
저 역시 수없이 했던 질문입니다.
예전의 저는 정말 절약에 목숨을 걸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짠테크, 무지출, 신용카드 사용에 연동되는 가계부 어플…
지금 돌아보면 숨이 막힐 정도였어요.
아이들 옷과 장난감은 대부분 중고로 샀고,
지인들 아이가 작아진 옷을 물려받아 입히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첫아이 유모차도 회사 선배한테서 물려받았으니까요. (임산부때라 육아용품에 대해 잘 몰라서 일단 받아두었는데, 나중에 보니 어느정도 아이가 큰 뒤에야 쓸 수 있는 휴대용 유모차였더라구요 ^^ 결국 아이낳고 100여일이 지나서야 부랴부랴 유모차를 샀답니다)
큰딸이 아기였을 때는,
지인이 “몇 번 안 입었다”고 준 신생아 내복을 입히고 병원에 갔는데
그게 남아용이라 진료실에서
“남자아이에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기도 했습니다.

배달 음식이나 외식은 한 달에 한 번 할까 말까.
특식(?)이 필요하면 밀키트나 반찬 배달을 시키는 정도로 만족했습니다.
가족 외출을 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놀이공원, 나들이를 다녀와도 밥시간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
“집에 가서 해 먹자”가 기본 선택이었어요.
아이들 유치원도
사립에서 국공립으로 옮기며 고정비를 최대한 줄였습니다.
그때의 저는 ‘지금 아끼지 않으면 평생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문제는 돈이 아니라 마음이었습니다.
항상 참고, 항상 미루고, 항상 나중을 이야기해야 했거든요.
“투자를 하려면 어쩔 수 없지”
“지금은 참아야 할 때야”
이 말을 가족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수도 없이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사는 게 평생이면 어떡하지?
종잣돈 모으는 게 이렇게 힘든데, 이게 맞는 걸까?
지금의 저는 예전만큼 목숨 걸고 절약하지 않습니다.
의외죠?
아이들이 성장기라
먹고 싶다고 하면 웬만하면 사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지난 주말에는 가족끼리 박물관 나들이를 다녀왔는데
예전 같으면 오전 관람만 하고 집에 와서 점심을 먹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날은 나간 김에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던 소고기로 점심 외식을 하고 들어왔어요.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의 첫 수학학원도,
조금 비싸더라도 아이 진도에 맞춰줄 수 있는
과외식 학원을 선택했습니다.
이 변화의 핵심은 하나입니다.
절약을 평생 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 ①
저는 제 의지를 믿지 않았습니다.
그게 오히려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어요.
신용카드를 전부 없애고 체크카드만 사용했습니다.
신용카드는 이번 달 소비가 다음 달에 결제되기 때문에
지출을 통제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돈은 언제나 쓸 데가 많으니까요.
체크카드는 다릅니다.
정해진 금액 안에서만 써야 하고,
다 쓰면 끝입니다.
신용카드를 자르던 날,
월부카페에 인증 글을 올리며 스스로에게 확언했습니다.
“나는 이제 환경으로 돈을 모은다.”

또 하나의 큰 결정은
배우자에게 경제권을 넘긴 것이었습니다.
저는 큰 사치를 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자잘한 지출을 생각 없이 많이 하는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보다 훨씬 지출 관리에 타이트한 배우자에게
통장을 맡기고 용돈을 받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월급이 들어오면
바로 적금으로 빠져나가게 설계했습니다.
남은 돈을 저축하는 방식이 아니라,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사는 방식.
적금이 빠져나간 뒤 남은 잔액은
전부 배우자에게 보내 통장을 0원으로 만드는 구조.
이 방법이 종잣돈을 모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 ②
절약만으로는 삶이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를 했고, 투자로 연결했습니다.
제 경우는 부동산 투자였습니다.
집이 하나, 둘 늘어가면서
2년 뒤 전세 상승분으로 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부부의 월급에
이런 추가 현금흐름이 더해지니
이전처럼 모든 소비를 죄책감으로 버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절약은 끝이 있었고,
그 끝에 선택권이 생겼습니다.
지금 짠테크가 너무 힘든가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으신가요?
그 감정, 너무 정상입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 과정이 꼭 터널처럼 느껴졌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것입니다.
절약은 목적이 아닙니다.
종잣돈을 만들기 위한 ‘통과 구간’일 뿐입니다.
지금의 절약은
여러분의 삶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미래의 선택지를 늘리기 위한 준비입니다.
지금은 조금 불편해도 괜찮습니다.
지금은 조금 부족해 보여도 괜찮습니다.
이 구간을 통과한 사람만이
“이제는 덜 아껴도 되는 삶”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종잣돈을 모으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댓글
와.. 튜터님!ㅠㅠ 아이 사진까지 보니 더 뭉클해집니다. 그동안 애쓰신 노력하신 하나하나가 지금의 자산을 이루신 모습을 보니 더 반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이 구간 잘 통과해나가겠습니다 튜터님🤍
튜터님, 사실 아끼지 않는거 같아 부채감도 있으면서, 동시에 심지어 이걸 오래해야하니 반대하는 배우자를 너무 코너로 몰지 말자라는 생각에 사실 굉장히 오래걸려서 체크카드 구조로 만들고 소소하지만 선저축하게 만들긴 했는데요, 외식하지 말고 들어가자까지도 해봐야했는데 못한거 같아 고민이 됩니다 ㅠㅠ 제가 딱 그런거 같아요, 지금 안 모으면 다시는 모으지 못한다. 근데 배우자한테까지 그걸 못하는데, 안하는건지 못하는건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터놓고 얘기를 해야하나 싶으면서도 문제를 회피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이 글을 읽고 다시 고민(만)하네요! 그래도 다시 고민하게 해주셔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