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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식투자할 때 마음 다스리는 방법

4시간 전

투자할 때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불청객은 바로 '불안'이다. 불안은 중독성을 지니고 있어, 한 번 마음속에 침투하면 일상의 평온을 순식간에 집어삼킨다. 매일매일 럭비공처럼 움직이는 예측불가능한 투자 시장에서도, 불안은 항상 따라다니는 그림자 같다.  

 

내가 선택한 종목의 주가가 부진할 때 우리는 불안해진다. 특히, 내가 판 주식이 보란 듯이 급등할 때, 후회라는 감정은 나를 고통의 늪으로 끌고 들어간다. 내가 입은 기회비용뿐만이 아니라,  '내 판단이 틀렸나?'라는 생각은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이러다 돈 다 날리면 어떡하지?’란 감정은 점점 쌓여만 간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된 투자자는 결국 '전문가'들의 의견을 찾아 정처 없이 떠도는 유목민이 된다. A라는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B라는 전문가의 의견을 들으면서, 머리는 점점 더 복잡해진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앞에서 결정 장애는 더욱 강화된다. 

 

심리학자 필립 테틀록(Philip Tetlock)의 연구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예측 정확도는 소위 '다트를 던지는 원숭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각각이라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미래는 그 누구도 완벽히 예측할 수 없다는 진리를 반증한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만 봐도 그렇다. 3년 전부터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질 거라 생각해서 3년째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는데, 주식 시장은 3년째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르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각자 의견이 다르다는 것은 미래를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는 뜻이기에,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차오른 걱정을 내려놓을 자유를 얻는다.

 

지금 내 종목이 지지부진하다면, 그것은 성장이 멈춘 것이 아니라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에너지를 안으로 응축하고 있는 시간일지도 본다. 서양 속담에 "지켜보는 냄비는 끓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조급한 마음으로 계속해서 결과를 확인하면, 시간이 되면, 마땅히 끓어야 할 물도 끓지 않는 법이다. 

 

지켜보는 냄비는 끓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제 물이 끓을지 하루에도 수차례식 주식 창을  띄워본다. 불안을 이기지 못하고 주식 시장을 들락날락하면, 시장 타이밍을 맞추는 데에 집착하게 된다.  집착은 불안을 불러온다. 투자하고 나서 올라도 좋고 내려도 좋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불안이 생길 틈이 없다. 말 그대로 주식이 오르면 올라서 좋고, 내리면 싼 가격에 좋은 주식을 더 살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사람들은 거꾸로 한다. 오르면, 그때 더 많이 못 산 것을 후회하고, 내리면 잘못 투자했다고 후회한다. 후회로 점철된 인생은 습관이 되고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후회로 가득 찬 인생을 살게 된다. 

 

불교에서 '무위(無爲)로 행하라'는 가르침을 필자는 좋아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집착 없이 여여(如如)한 마음으로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다. 투자도 똑같은 것 같다. 일단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기업을 분석하고 종목 선정하고 매수를 마치고 나면, 차분히 여여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린다. 예측대로 주가가 올라도 좋고, 생각보다 지지부진해도 상관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했고, 결과는 시절인연에 따라 이뤄질 거니깐. 

 

필자는 농구를 좋아한다. 농구 시합을 할 때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어떻게 슛을 하고 패스를 할지 의식하면서 플레이하면, 경기가 이상하게 잘 안 풀린다. 농구 경기 흐름에 몸을 맡기고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경기를 하다 보면, 시간은 훌쩍 지나있고 힘든 줄도 모른다. 이런 상태에서 치른 경기는 지는 법이 없다. 

이러한 현상은 실증적인 데이터로도 증명된다. 테런스 오딘 교수의 연구 "Boys will be Boys"(남자가 다 그렇지 뭐)에 따르면, 자신의 판단을 과신하여 잦은 매매를 일삼는 그룹(주로 20대 남성)의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반면, 우량 기업을 매수하고 마치 와인이 맛있게 숙성되듯, 오랫동안 보유한 50·60대 여성 집단의 수익률은 타 그룹 대비해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자신의 의지가 과도하게 개입된 투자가 결과적으로 독이 될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설명해 준다. 시장의 흐름에 맡기고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는 투자가 결과적으로 훨씬 좋았다. 

 

20대 남성의 수익률을 압도하는 50대 여성

 

결국 투자의 성패는 얼마나 화려한 기교를 부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을 절제하고 시장의 흐름에 몸을 맡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나만의 원칙으로 종목을 선택했다면, 그 이후에는 마음을 비우고 시간을 견디는 인내가 필요하다. 투자 중에 불안과 두려움이 올라오는 이유는 결과에 심하게 집착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불안과 두려움이 가라앉지 않는 사람은 주식보다는 부동산 혹은 예적금이 정신 건강에 좋다. 

 

주가가 오르던 내리던, 내가 좋아하는 기업을 응원한다는 마음으로 주식 투자에 임한다면, 결과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물론 주가가 오르면 기분이 더 좋겠지만, 떨어져도 그렇게 크게 실망하지 않게 된다. 투자라는 과정에서 나는 이미 즐겼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요동에 일희일비하며 요리조리 옮겨 다니는 투자는 달콤한 결실을 맛보기 어렵다. 불안이라는 파도에 잠식당하지 않고, 무위의 마음으로 기다릴 줄 아는 사람만이 투자가 주는 진정한 풍요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

 

사진을 보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으시길.

댓글


탑슈크란
4시간 전N

세상 일과 투자는 모두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으니, 이왕이면 긍정적인 모습을 보고 에측 보다는 시장의 흐름에 대응하며 불안을 통제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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