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느리지만 앞으로 굴러가는 돌멩이입니다 🪨
‘임장을 갈 때 너무 핸드폰을 보고 있지는 않은가?’
라는 내용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저는 월부에 와서 초반에 앞마당을 만들 때
정말 핸드폰을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열반스쿨 기초반에서 첫 임장을 나갔을 때는
하나의 법정동을 돌면서
사진을 200장 가까이 찍기도 했어요 😆
‘기억 못 할 수도 있으니까, 사진으로 최대한 남겨두자.’
그때는 이렇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늘 커다란 보조배터리 하나와
작은 보조배터리 여러 개를 챙겨 다녔습니다.
열정히 흘러 넘치던 월린이 시절
집에 돌아와 사진을 하나하나 다시 보며 정리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진은 계속 많이 찍는데,
정작 찍어둔 사진은 잘 안 보게 되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돌아다녔고 사진도 열심히 찍었는데
동네에 대한 기억이 오래 남아있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여기는 어떤 사람들이 있었지?…
여기 상권은 어떤 것들이 있었지?…
그러다 첫 실전반에 가면서
아날로그 임장을 처음 경험하게 됐습니다.
핸드폰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임장을 다녀오는 것!!!
임장을 가기 전엔 솔직히 걱정이 많았습니다.
“눈으로만 보고 온다고…?
나 기억 잘 못하는데…
사진 찍어야 되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들이 계속 들었죠. ㅎㅎ
그때 조장님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사진으로 안 남길 거니까,
최대한 집중해서 보면서
눈에 다 담겠다는 마음으로 해보세요.”
그래서 임장 전부터
분임 루트를 여러 번 그려보며
길을 최대한 익히려고 노력했고,
임장을 나가서는 스스로에게 계속 말했습니다.
“사진 안 찍을 거야.
그러니까 더 집중해야 해.
제대로 안 보면 정말 남는 거 없어.”
그리고 정말 놀랍게도
사진을 수십 장씩 찍고 다녔을 때보다
그날 임장이 훨씬 더 또렷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진으로 남기지 않겠다’는 마음가짐 덕분에
평소보다 훨씬 집중해서 보게 됐고,
임장을 마쳤을 때는
핸드폰에 남은 사진은 별로 없었지만
제 머릿속에는 더 많은 게 남아 있었습니다.
내 두 눈을 믿고,
집중해서 보고 오겠다는 마음가짐만으로도
눈에 보이는 것과
기억에 남는 것들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지금 임장을 다니면서
혹시 나도 모르게
핸드폰과 사진에 너무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쯤 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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