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를 쓰겠다고 마음먹을 때,
대부분 이런 마음이에요.
“이제는 진짜 관리 좀 해보자.”
“뭐가 문제인지부터 알아야지.”
처음엔 의욕이 넘칩니다.
앱도 깔고, 항목도 나누고, 며칠은 빠짐없이 적어요.
그런데 이상하죠.
분명 열심히 썼는데
통장은 여전히 비어 있고,
어디서 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결국 이렇게 됩니다.
“나는 가계부랑 안 맞나 봐.”
그리고 포기합니다.
안녕하세요.
오지랖 때문에 한가할 수 없는 재테크 읽어주는 아빠 (안)한가해보이입니다.
오늘의 질문은 이거예요.
“왜 가계부부터 쓰면, 대부분 오래 못 갈까?”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 하나.
“가계부보다 먼저 반드시 정리해야 할 건 뭘까?”
결론부터 말하면,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순서예요.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방식은 이거예요.
☑️ 일단 가계부를 쓴다
☑️ 지출을 기록한다
☑️ 반성한다
☑️ 다시 똑같이 쓴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가계부는 점점 자책 노트가 됩니다.
왜 그럴까요?
가계부는
“어디에 얼마 썼는지”를 보여주는 도구예요.
하지만 초보에게 가장 필요한 건
‘기록’이 아니라 ‘흐름’입니다.
통장 구조가 엉켜 있으면
아무리 잘 적어도 이런 상태가 돼요.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사라지고
고정지출과 소비지출이 섞여 있고
남는 돈이 있는지 없는지 헷갈립니다.
이 상태에서 가계부를 쓰면
원인을 보기 전에 결과만 계속 확인하는 꼴이에요.
가계부보다 먼저 해야 할 건
통장 역할 분리입니다.
어렵게 들리지만, 개념은 단순해요.
“이 통장은 왜 존재하는가?”
이 질문에 한 가지 답만 나오면 됩니다.
초보자 기준, 최소 이 정도면 충분해요.
1. 생활비 통장
→ 카드 결제, 식비, 교통비, 쇼핑
→ 이번 달 써도 되는 돈만 들어 있음
2. 고정지출 통장
→ 월세, 대출, 보험, 통신비
→ 자동이체 전용
3. 남겨둘 돈 통장
→ 비상금, 저축, 투자 대기
→ 웬만하면 손대지 않음
이렇게 나뉘면
가계부 없이도 흐름이 보이기 시작해요.
1단계. 가계부 앱부터 잠시 지우세요
기록을 멈추라는 말이 아니라,
의존부터 끊으라는 뜻이에요.
지금은 ‘쓰기’보다 ‘흐름 만들기’가 먼저입니다.
2단계. 월급 통장을 기준으로 나누세요
월급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이렇게 빠져나가게 만드세요.
☑️ 고정지출 → 고정지출 통장
☑️ 생활비 → 생활비 통장
☑️ 남는 돈 → 남겨둘 돈 통장
이때 중요한 건
완벽한 금액이 아니라, 대략적인 구분이에요.
3단계. 생활비 통장만 확인하세요
이번 달 관리의 기준은 하나입니다.
“생활비 통장에 돈이 남아 있나?”
이 통장이 비어 가면
자연스럽게 속도가 조절됩니다.
가계부처럼
매번 반성하지 않아도 됩니다.
4단계. 한 달 뒤, 그때 가계부를 보세요
그때 가계부는
‘통제 도구’가 아니라
‘분석 도구’가 됩니다.
“아, 내가 여기에 많이 쓰는구나.”
이때부터 가계부가 의미를 가집니다.
지인 중에 이런 분이 있었어요.
가계부 앱에
항목도 20개 넘게 나눴고,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했어요.
그런데 항상 말했어요.
“왜 이렇게 열심히 쓰는데 돈이 안 남죠?”
통장을 보니 이유가 바로 나왔어요.
월급 통장 하나
카드 결제, 자동이체, 저축 전부 한 통장
구조를 먼저 바꿨습니다.
통장 3개로 나누고
생활비만 따로 관리했어요.
결과는 단순했어요.
“가계부 안 써도, 남는 달이 생겼어요.”
1. 가계부를 절약 훈련으로 쓴다
2. 통장 구조는 그대로 두고 기록만 한다
3. 안 맞으면 ‘의지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설계입니다.
1. 오늘은 가계부 쓰지 마세요
2. 대신 통장 역할부터 적어보세요
3. “이 통장은 왜 있는가?”만 정리하세요
이것만 해도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습니다.
가계부는
돈을 모으는 시작이 아니라
돈의 흐름을 확인하는 도구예요.
흐름이 먼저 잡히면
기록은 생각보다 훨씬 쉬워집니다.
다음 글에서는
“아이에게 용돈 줄 때 절대 같이 주면 안 되는 말"
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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